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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V타임머신] ‘남주 밀어낸 서브남주?’…안재욱부터 박보검까지

기사입력 2016-02-02 14:09:59 | 최종수정 2016-02-02 16: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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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1초가 빠르게 지나가는 요즘, 본방사수를 외치며 방영일 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날은 점점 줄고 있습니다. 클릭 한 번만으로 지나간 방송을 다운 받고, 언제든 보고 싶은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시대입니다. 모든 것이 빨리 흘러가는 현재, 지난 작품들을 돌아보며 추억을 떠올리고 이를 몰랐던 세대에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이다원 기자] 드라마 타이틀롤을 맡는다는 건 배우에게 굉장히 큰 기쁨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바로 인기로 연결되는 건 아니다. 남자주인공이 서브 남자주인공의 인기에 밀려 조연 분량으로 밀려나는가 하면, 급기야 사망 처리돼 하차하는 경우도 있어 방심은 금물인 것.

남자주인공을 밀어낸 서브남자주인공은 대체 누가 있을까. 안재욱, 배용준, 원빈 등 현재 톱스타들이 그 당사자였다고 하면 믿어지는가. 국내 역대급 서브남자주인공들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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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주영



◇ ‘별은 내가슴에’ 안재욱

가장 영향력 있었던 서브남자주인공을 고르라면 단연 MBC ‘별은 내가슴에’의 안재욱이다. 1997년 방송된 이 작품은 애초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차인표와 최진실의 로맨스를 그릴 예정이었지만, 반항적인 매력의 가수 강민을 연기한 안재욱의 인기가 상상 이상으로 폭발하면서 결국 극 전개가 바뀌고 말았다.

당시 안재욱이 분한 강민은 바람기 다분하면서도 상처를 간직한 서브 남자주인공에 지나지 않았지만, 여성 시청자들에게 어필하면서 주인공이었던 준희(차인표)를 밀어내버렸다.

이뿐만 아니라 극중 강민의 트레이드 마크인 꼬리 앞머리가 유행하면서 전국 모든 남성들이 비에 젖은 제비꼬리 스타일을 하고 다니는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한 안재욱은 주제곡 ‘포에버’로 음반 차트 1위를 기록하며 가수로서 활로를 개척하기도 했다.

◇ ‘가을동화’ 원빈

원빈 역시 안재욱에 버금가는 파워를 지닌 서브 남주인공이었다. KBS2 ‘가을동화’(2000)에서 반항기 강하지만 자신의 여자에게만은 지고지순한 재벌2세 한태석 역을 맡아 전국 여성 팬들의 어마어마한 지지를 받아냈다.

이 작품은 남매로 지내오던 준서(송승헌 분)와 은서(송혜교 분)의 비극적 사랑이 주된 줄거리였지만 백마 탄 왕자처럼 등장한 원빈으로 인해 송승헌·송혜교와 삼각관계가 더 비중있게 다뤄졌다.

특히 원빈의 “얼마면 돼?”라는 대사는 전국을 강타했다. 극 중 은서의 마음을 얻기 위해 돈이라도 지불하겠다는 이 장면은 지금까지도 회자되며 각종 쇼오락 프로그램에서 패러디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 ‘호텔리어’ 배용준

배용준이 사실 MBC ‘호텔리어’ 속 서브 남자주인공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2001년 방송된 이 작품은 호텔이란 화려한 공간 속 호텔리어들의 치열한 경쟁과 로맨스를 다룬 작품으로 애초 서진영 역의 송윤아와 한태준 역의 김승우의 러브라인을 중심으로 다뤄질 예정이었다.

배용준은 다소 밋밋한 캐릭터인 기업사냥꾼 신동혁으로 분해 서진영과 한태준의 로맨스에 긴장감을 고조하는 구실만 하려했지만, 일본과 국내에서 높게 치솟은 인기 덕분에 전개를 바꾸고 메인 남자주인공으로까지 거듭나는 행운을 맛봤다.

◇ ‘내조의 여왕’ 윤상현

MBC ‘내조의 여왕’(2009)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름은 역시나 ‘윤상현’이다. 주연이 아님에도 그보다 더 빛나는 존재감을 보였기 때문이다.

윤상현은 극 중 사랑없는 결혼으로 재미없는 삶을 살다가 천지애(김남주 분)를 만나 설렘에 눈뜨는 CEO 허태준으로 분했다. 바람머리와 턱수염, 캐주얼한 슈트룩으로 주부 시청자를 사로잡은 그는 드라마 속에서 ‘네버엔딩 스토리’란 노래 한곡을 부르면서 인생역전 기회를 잡게 됐다. 가수 뺨치는 실력과 천지애를 향한 로맨틱한 순정이 어우러지면서 여성들의 마음을 확 휘어잡은 것.

재미있는 건 이 작품의 주인공은 오지호였지만 윤상현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김남주와 그가 이어지길 바라는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물론 부부의 위기와 극복이란 드라마 메시지답게 오지호와 김남주의 해피엔딩으로 맺긴 했지만, 서브 남주인공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던 대목이었다.

◇ ‘오로라공주’ 서하준

2013년 MBC ‘오로라공주’의 서하준은 남자주인공인 오창석을 죽음으로 내몬 ‘슈퍼 파워’ 서브남자주인공이었다. 이 작품 시놉시스엔 철부지 재벌딸 오로라(전소민 분)가 가세가 기운 뒤 좌충우돌 끝에 예민하고 까다로운 소설가 황마마(오창석 분)과 사랑을 이룬다는 내용이 써있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었을 땐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서하준은 극 중 오로라의 매니저이자 신분을 감춘 재벌2세 설설희 역을 맡았다. 서브 남자주인공이라고 부르기에도 어려운 적은 분량의 배역이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서하준은 주인공 오창석, 전소민보다 브라운관에 더 자주 얼굴을 내비치더니 어느새 남자주인공을 위협하는 무서운 영향력을 발휘했다.

여기에 임성한 작가의 데스노트가 더해지니 상황은 더욱 재밌게 돌아갔다. 설설희가 황마마를 제거하고 드라마의 유일한 원톱 남주인공으로 올라서게 된 것. 황마마는 교통사고로 비명횡사했고, 설설희와 오로라가 해피엔딩을 맞이해 모두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이뿐만 아니라 황마마가 설설희와 오로라의 행복한 모습 뒤에서 영혼으로 등장해 시청자를 포복절도하게 하기도 했다.

◇ ‘상속자들’ 김우빈

2013년 방송된 SBS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이하 ‘상속자들’)의 김우빈도 서브 남자주인공의 특혜를 본 인물이다. 그는 극 중 호텔 제우스 상속자 최영도 역을 맡아 많은 여성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상속자들’은 서민 가정에서 태어난 차은상(박신혜 분)과 굴지의 거대기업 제국그룹 상속자 김탄(이민호 분)의 풋풋한 사랑을 그린 로맨스물이었다. 그러나 드라마 팬들은 남자주인공 못지않게 매력적인 최영도 역의 김우빈에게 시선을 빼앗기고 말았다.

시청률이 상승하면서 김우빈의 인기도 높아지자 제작진은 이를 드라마 분량에 반영했다. 이민호와 비등비등하게 등장하면서 박신혜와 묘한 삼각관계를 이뤘다. 훤칠한 키에 마초적인 외모를 지닌 김우빈은 “~하고 싶게”란 유행어까지 퍼트리며 성공한 서브 남주인공으로 자리잡았다. 지금의 위치에 있게한 것도 바로 이때부터였다.

◇ ‘기황후’ 지창욱

MBC ‘기황후’(2014)에서는 하지원 못지않게 눈에 띄는 이가 있었다. 주인공이었던 주진모가 아니었다. 당시 이름마저 낯설었던 지창욱이 아이 같은 천진함과 꽃미모를 앞세워 ‘기황후’ 타환 역으로 사랑을 받았던 것.

하지원의 복귀작으로 큰 기대를 받았던 이 작품의 진정한 수혜자는 바로 지창욱이었다. 그는 황위를 동생에게 빼앗긴 채 주눅들어 살다가 기승냥(하지원 분)을 만나 점차 변하는 타환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무서운 존재감을 뽐냈다.

이전까지 이렇다할 강한 인상을 주지 못했던 그는 이 작품을 발판삼아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등지에서도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서브 남자주인공이었지만 작품 덕은 그 누구보다도 톡톡히 본 셈이다.

◇ ‘그녀는 예뻤다’ 최시원

작년 열풍을 일으킨 MBC ‘그녀는 예뻤다’의 최시원도 빼놓을 수 없는 여심스틸러였다. 그는 박서준, 황정음의 로맨스 속에서 여주인공을 짝사랑하는 순정마초로 등장했지만, 주인공 못지않은 족적을 남겼다.

최시원은 이전까지 이렇다할 필모그래피를 남기지 못했지만 ‘그녀는 예뻤다’ 하나로 연기력은 물론, 배우로서 가능성까지 인정받았다. 특유의 능글맞은 표정과 제스처, 극적이지만 오버하지 않은 말투가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하는 한편 한번 보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볼매’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극 중 오랫동안 서로 잊지 못한 첫사랑 성준(박서준)과 혜진(황정음 분)이 결혼하는 것으로 마무리됐지만, 시청자 일부는 최시원이 맡은 신혁과 혜진이 이어지길 바라기도 했다. 서브 남자주인공의 영향력을 확인해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 ‘응답하라 1988’ 박보검

tvN ‘응답하라 1988’(2016)의 박보검은 방송 초기 분량 면에서나 등장인물 관계면에서나 누가 봐도 서브 남주인공이었다. 극 중 덕선(혜리 분)을 짝사랑하는 정환(류준열 분)이 오랜 순정 끝에 그의 남편이 되느냐, 마느냐가 이 작품의 주요 얼개인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엔딩은 시청자의 예상과 180도 달랐다. 어느 순간부터 브라운관 점유율을 높인 택(박보검 분)은 혜리와 키스하는 꿈(실제였지만)으로 팬들을 한 번 놀라게 하더니, 결국 덕선과 사랑을 이루며 최종 승자로 간택됐다. 대신 주인공으로 보였던 류준열은 마지막회에서 거의 나오지 않아 보는 이를 갸웃거리게 했다. 엔딩이 크게 논란이 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따지고 보면 이 역시도 남자주인공을 밀어낸 서브남주인공의 반란이었다.

[변두리 퀘스천] 남자주인공까지 잡아버린 매력남들, 다음 행운의 서브남주인공은 또 누가 될까요?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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