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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청소년드라마’②] 지상파 유일 청소년물 ‘하이스쿨’을 말하다

기사입력 2014-07-28 13:20:05 | 최종수정 2014-07-28 18:3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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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남우정 기자] 1990년대처럼 청소년 드라마가 성황일 때도 아니고 과거처럼 시리즈물이 등장하는 시기는 더더욱 아니다. 하지만 2014년 주춤했던 청소년 드라마가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했다. 지난 11일 첫 방송된 KBS2 금요드라마 ‘하이스쿨:러브온’(이하 ‘하이스쿨’)이다.

과거부터 청소년 드라마를 활발히 선보였던 KBS의 야심작이기도 한 ‘하이스쿨’은 판타지가 가미된 작품으로 신선하다는 평을 얻었다. 불모지로 변해버린 시장 앞에 도전장을 내민 ‘하이스쿨’ 성준해 PD는 MBN스타를 통해 청소년 드라마를 제작하기 힘들어진 환경 속에서도 제작 의지를 전했다.

성 PD는 “예전엔 청소년 드라마가 레귤러로 있었다. 시즌제로 나오기도 했고 후속작도 준비된 상태였다. 하지만 결국 어린이, 청소년 드라마의 제작은 예산이 문제다. 지상파이기 때문에 제작비 압박을 받는 상황이라 기획이 있든 없든 방송하기 어렵다. 청소년 드라마의 기획은 늘 해왔지만 실행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이 힘들었기 때문에 한동안 부침을 겪은 것”이라고 청소년 드라마 제작 환경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하이스쿨’은 공영방송인 KBS이기 때문에 공영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의미가 크다. 현실적으로 기본적으로 투자자들도 있고 아이돌이 출연하면서 재정적인 여건이 좋아졌다. 그러한 분위기가 조성되어서 제작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하이스쿨’이 기존의 청소년 드라마와 다른 점은 판타지라는 요소가 첨가됐다는 것이다. 천사인 김새론이 인간세상에 내려와 인간들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가 중심 스토리다. 그 안에서 남우현, 이성열과 삼각 러브라인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 청소년 드라마와의 차별점을 묻자 성 PD는 “과거 성장 드라마는 현실적인 문제에 포인트를 뒀다면 저희는 현실의 문제를 다루는 것보다는 현재 청소년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콘텐츠 제공하는 것이 기획 방향이었다. 그러다 보니 판타지 요소가 들어갔고 아이돌들도 캐스팅하게 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관련 기사> [M+기획…‘청소년 드라마’①] 90년대 장악했던 청소년물의 흥망성쇠

이어 “기본적으로 성장 드라마라는 틀을 가져가기 때문에 그 안에서 천사가 청소년들이 살아가는 학교를 가면서 인간으로 변하는 성장스토리를 끌고 가긴 한다. 판타지는 재미를 위한 요소이고 러브라인을 강화했다”라고 덧붙였다.

성 PD는 “기본적으로 청소년들의 성장이라는 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통해 얻는 게 크다고 생각한다. 그 안에서 얼마나 성장하는지 다루기 위해 단면에 러브스토리를 내놨다. 과거에 청소년 드라마에서 사랑 이야기를 그리면 ‘청소년 데리고 멜로 찍는다’는 비판도 있어 부담이 됐다. 하지만 사랑을 배우며 성장의 진정한 의미를 다뤄보자는 생각으로 러브라인을 첨가시켰다. 단순한 멜로가 아닌 성장을 위한 하나의 발판이라고 본다. 또 요즘 10대들도 연애를 많이 하기 때문에 현실적인 면을 다룬 것이기도 하다”고 기존 청소년물과의 차별화를 설명했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





현재 2회까지 방송된 ‘하이스쿨’은 3%대라는 아쉬운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첫 방송이후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고 시청률이 아닌 인터넷 검색 순위과 소셜 미디어 전파력 등을 합쳐서 평가하는 콘텐츠 파워 지수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성 PD는 “10대를 시청 타겟층으로 삼고 있는데 재미있다는 평이 많았다. 처음부터 큰 의미가 메시지를 전달하기 보단 재미있게 봤으면 했는데 다행이다. 물론 시청률 면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콘텐츠 파워지수에서 1위를 해 집중도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아 의미있다. 인피니트의 연기를 걱정 많이 했는데 상당히 만족스럽다. 김새론은 워낙 영화를 통해 연기력을 다져왔기 때문에 잘 하고 있다. 지상파다 보니 절대 평가는 시청률이라 신경을 안 쓸 순 없다. 그래서 기존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장치를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땐 지상파 3사가 다 쏟아냈던 청소년 성장 드라마는 어느새 종적을 감췄고 현재 ‘하이스쿨’만이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그만큼 이를 제작하는 제작진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성 PD는 “저희가 잘 돼서 선전을 하고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이 되어야 앞으로 청소년물을 기획하게 될 것 같다. 그래서 어깨가 무겁기도 하다. 이례적인 프로그램인데 후속작이 안 나온다면 부담이 될 것 같다”며 “과거 ‘학교’ 시리즈나 ‘신세대보고서 어른들은 몰라요’는 신인 배우들의 등용문이 되어 왔다. 그런 면에서 청소년 드라마는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모든 것을 다 포함해 기본적으로 다양성 측면에서 청소년 드라마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평일 미니시리즈나 일일드라마 등은 다루는 스토리도 비슷하다. 대한민국에 있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룰 수 있다는 게 다양성 측면에서 의미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하이스쿨’이 조금 더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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