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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외국인 방송인’①] 뜨거웠던 외국인 방송인 열풍…한계 부딪치다

기사입력 2014-12-22 14:03:05 | 최종수정 2014-12-23 09: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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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금빛나 기자] 우리와 다른 피부색과 눈동자 색, 어눌한 발음이기는 하지만 낯선 외모에서 나오는 구수한 한국어 사용은 단번에 우리나라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들기 충분했다.

2014년 연예계를 뜨겁게 달 군 키워드 하나를 꼽으면 당연 ‘외국인’일 것이다. 글로벌 시대, 우리와 다른 모습 다른 문화관,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국내 정서와 어울려 하나 되려는 모습은 처음 시청자들에게 호기심을 선사했고, 그 호기심은 즉각 웃음으로 변화됐다.

이 같은 인기의 중심에는 JTBC ‘비정상회담’이 있었다. 서로 다른 국가에서 온 잘생긴 외국인들이 하나의 안건을 놓고 우리나라 말로 서로 다른 생각을 나누는 갑론을박은 웃음과 동시에 한 번 곱씹어 생각하는 계기를 주기도 했다. ‘비정상회담’에서 불붙은 외국인 방송인의 활약은 지상파로까지 번지며 그야말로 ‘2014년 외국인 방송인의 전성시대’의 문을 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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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방송사들은 외국인 방송인 트렌드에 맞춰 다른 국가에서 온 외국인들이 한국 게스트 하우스에 모여 한국문화를 체험하는 MBC ‘헬로 이방인’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제작하기도 했으며, 기존 존재하고 있는 예능프로그램들 역시 ‘외국인 방송인 모시기’에 열을 올리며 이 같은 열풍에 동참했다. 지난 8월21일 방송된 목요예능프로그램 MBC ‘별바라기’와 KBS2 ‘해피투게더’의 게스트의 주제가 ‘외국인 방송인’이었던 것은 이 같은 열풍을 가장 잘 알려주는 대표적인 예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일밤-아빠 어디가’(이하 ‘아빠 어디가’)에서 홈스테이 특집으로 외국인들을 초대해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으며, 쉐어하우스의 풍경을 담은 ‘룸메이트’ 시즌2에서는 외국인인 배우 오타니 료헤이와 갓세븐(GOT7) 잭슨을 출연진으로 캐스팅하기도 했다.

하지만 언제나 그러하듯 ‘과유불급’이었다. 생각 외로 우리나라 말을 잘하는 잘 생긴 외국인들은 많았고, 이로 인해 우후죽순 터져 나오는 이들의 활약은 더 이상 신선하지 않았다. 최근 대세로 떠오른 강남에 호감 연예인인 줄리엔강을 영입했음에도 여전히 시청률 2%대를 넘어서지 못하는 ‘헬로 이방인’은 이제 더 이상 외국인 방송인이 흥행의 지표가 될 수 없음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제 그저 단순히 우리말 잘하는 외국인이 나오면서 시청률이 올라갔던 때와는 달라졌다는 것이다.

드러난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아빠 어디가’에서 삭힌 홍어를 미국에서 온 손님 시나드 부자에게 장난을 치듯 권해준 안정환과 윤민수의 태도는 단번에 논란이 중심에 서며 ‘갑론을박’을 낳기도 했다. 물론 초반에 장난치듯 권하긴 했지만 이들에 태도에는 강제성이 없었으며, 이에 흔쾌히 응한 것도 더 나아가 아들에게 권한 이도 바로 미국인 시나드였다. 방송직후 일부 시청자들은 이에 대해 불쾌히 여기며 항의를 제기했고, MBC에서 해명에 나서면서 겨우 진화가 됐다.

‘아빠 어디가’의 홍어시식 논란은 어쩌면 외국인을 대하는 국내 시청자들의 시선을 담은 사건이며, 이는 더 나아가 외국인 방송인이 활발해지면서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는 논란 중의 하나임을 보여주었다.

이 가운데 외국인 방송인의 자격논란까지 번지면서 또 다른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잘 나가는 외국인 방송인 중 하나였던 에네스 카야가 유부남임에도 총각 행세를 하며 불륜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대중에 알려지면서 한바탕 고초를 치렀다. 이후 방송인과 일반인의 경계에 놓인 외국인 방송인들에 대한 검증이 제기되면서 외국인 방송인에 대해 격변의 시대가 왔음을 알렸다.

<관련 기사> [M+기획…‘외국인 방송인’②] 미즈노 교수·비앙카·에네스 카야…이상과 현실 사이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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