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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나가수vs불후’⑥] 같은 듯 다른 매력, 달라도 괜찮아

기사입력 2015-03-05 10:46:24 | 최종수정 2015-03-05 11:4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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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금빛나 기자]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로 다시 만났다. 가수들의 노래 경합을 다루는 음악버라이어티 MBC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와 KBS2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2’)을 놓고 하는 말이다.

‘불후2’는 초반 ‘나가수’의 아류작이라는 꼬리표를 벗기 힘들 프로그램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2011년 3월 첫방송과 함께 예능계에 엄청난 선풍을 일으키며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 부진의 끝을 알렸던 ‘나가수’의 아이돌 버전이라고 알려질 정도로 매우 흡사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불후2’는 독창성 없는 따라잡기 식처럼 기획된 프로그램이라는 지적을 들어야만 했고, 출연 대상을 아이돌 가수로만 한정지으면서 ‘2부 리그’와 같은 인상을 주게 된 것이었다.

초반 많은 비판을 받았던 ‘불후2’이었지만 지속적인 포맷 변화를 이루었고, 해가 지날수록 프로그램이 발전하면서 마침내 ‘나가수’의 시청률을 넘어서는 동시에, 예능적인 측면에서는 ‘나가수‘를 훨씬 능가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긴 생명력을 증명하고 있다.


‘불후2’의 가장 큰 장점은 ‘탈락’이 없다는 점이었다. 탈락의 부담감이 없어서인지 가수들은 여러 장르에 도전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긴장감도 덜하다보니 한층 안정적인 실력에 다양한 볼거리를 전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불후의 명곡’을 연출하는 권재영 PD는 “시청자들한테 ‘이 가수가 이렇게 노래를 잘합니다, 들어봐주세요’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우리가 이런 즐거움을 드립니다. 즐거워해주세요’로 시청자에게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출연 가수의 폭이 넓은 ‘불후의 명곡’은 실력파 신인 가수들이 이름을 알리는데 톡톡한 역할을 사고 있으며, 실제 에일리, 디아, 벤, 마마무 등 ‘불후가 키운 스타’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대중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에 맞서는 ‘나가수3’의 장점은 바로 음악의 진정성과 무게감일 것이다. 2년의 공백기를 가진뒤 다시 돌아온 ‘나가수’는 카메라를 통해 나오는 녹화방송임에도 깔끔하면서도 묵직한 사운드로 음향적인 부분에서 선점을 취하고 있다.

예능보다도 음악적인 부분에 신경을 썼다는 ‘나가수3’ 제작진의 말처럼 음향은 ‘불후2’에 비해 한층 안정돼 있었으며, 무대 연출 역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이에 대해 ‘나가수3’의 음악감독으로 활약 중인 정지찬은 “‘나가수’ 시즌 1에서 어떻게 하면 더욱 선명하게 사운드가 나갈 수 있을까 구현하는데 고민을 했다면, 현재는 더 발전시켜 현장과 방송의 소리와 느낌을 전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


‘불후2’와 달리 탈락이 있는 ‘나가수3’의 분위기는 진지하다. 출연가수의 긴장감으로 인해 무대를 망칠 수 있는 위험은 있지만, 오히려 이는 경연에 진지하게 임하는 가수들의 무대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돼주고 있다. 특히 앞선 ‘불후2’가 가창력 가수를 알리는 입문기라면, ‘나가수’는 음악성이 있는 실력파 가수들에게 설 자리를 주는 무대를 마련해 주었다. 과거 임재범이나, 이은미, 김범수, YB밴드, 김경호 등이 출연했던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 있다. ‘나가수3’가 초반 캐스팅 논란을 겪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부분이었다. 가창력이 좋은 것과 음악성이 뛰어난 것은 분명 별개의 문제다. ‘나가수’에 출연했던 가수 이은미의 데뷔년도는 1992년, ‘나가수3’의 출연가수였던 효린의 출생년도는 1991년, 같은 ‘나가수’ 무대에 올랐지만, 이들의 경력차이는 어마어마하다. 물론 경력이 곧 실력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지만, 경력이 없이는 표현할 수 없는 영역이 있는 것 역시 부인할 수 없는 분명한 사실이기도 하다.

이 같은 점으로 ‘나가수3’가 아쉬움을 낳았지만, 여전히 듣는 이들을 홀리는 박정현의 가창력과 ‘나가수3’에서 절대꽃미남으로 사랑받고 있는 하동균의 활약은 ‘나가수’만의 매력과 힘을 증명하고 있다. 이 같은 부분은 ‘불후의 명곡’에서는 보여주기 어려운 영역이기도 하다.

‘나가수’와 ‘불후2’는 시작은 같지만 분명 현재는 다른 길을 걸어 나가고 있다. 비슷한 듯 보여도 그 내면을 파고들어갔을 때 분명하게 ‘서로 다름’이 존재하기 때문에 현재 그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최대의 라이벌이기도 한 ‘불후2’와 ‘나가수3’는 누가 더 우위에 있고, 누가 더 잘났나 따져보는 단계를 뛰어넘어 공생의 길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이에 대해 정지찬은 “‘불후2’와 경쟁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서로 좋은 점을 주고받으며 같이 발전해나갔으면 좋겠다. 마라톤도 경쟁자가 같이 달릴 때 더 좋은 기록이 나오는 법”이라며 “타 방송국의 음악감독도 ‘나가수’의 사운드를 칭찬했다. 그 방송국에서도 ‘나가수’처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더라. 이는 ‘나가수’ 뿐 아니라 그 방송국에서도 사운드에 대해 더 신경 쓰게 되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매우 바람직한 상황이고 앞으로 더 많은 프로그램이 함께 성장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 기사> [M+기획…‘나가수vs불후’①] 도약하려는 자, 지키려는 자

<관련 기사> [M+기획…‘나가수vs불후’②] “‘나가수3’ 보고, 현장에 가보고 싶다면 성공” (인터뷰)

<관련 기사> [M+기획…‘나가수vs불후’③] ‘나가수3’ 특명, 전작을 넘어서라

<관련 기사> [M+기획…‘나가수vs불후’④] ‘불후의 명곡’, 롱런 가능했던 이유

<관련 기사>[M+기획…‘나가수vs불후’⑤] ‘불후’ PD “가장 큰 고충은 선곡”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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