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인터뷰] 마동석, 그가 무섭다고? 알고 보면 따뜻한男
기사입력 2014-02-12 18:08:00 | 최종수정 2014-02-12 18: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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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를 숨기고 조용히 살아가던 살인마 앞에 자신의 정체를 아는 유일한 소녀가 나타나고, 그로 인해 그의 살인 본능이 깨어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 ‘살인자’
[MBN스타 손진아 기자] “프로야구 시즌이 아니라 요즘 다운된 상태에요. 하하.”
다양한 작품에서 센 캐릭터를 도맡아온 마동석. 무섭고 어두운 이미지와 달리 재치 있는 입담과 너털웃음을 지으며 인터뷰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마동석은 새해 첫 작품인 영화 ‘살인자’를 통해 잔인한 살인마로 변신했다. ‘살인자’에서 자신의 아들에게만은 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해 본능을 숨기고 사는 살인마 주협 역을 맡은 그는 강렬한 눈빛과 카리스마로 그만의 특유의 포스를 풍기며 관객에게 또 한 번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그의 유쾌함은 꽁꽁 숨겨둔 채 말이다.
“살인마 캐릭터 제안을 여러 번 받았다. ‘살인자’의 캐릭터는 배우로서 도전하고 싶은 면이 있었다. 원래 시나리오는 꼭 살인자가 아니라, 악인이 있고 그의 아들이 아버지가 악인임을 알게 됐을 때 아이가 어떻게 변하고 고통 받는 지를 표현하는 거였다. 감독님이 영화를 구상하다보니 나에게 포커스가 맞춰지게 됐다. 이미지 굳혀지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강한 캐릭터를 도맡아온 그지만 ‘살인자’ 속 살인마는 딱 보기에도 ‘세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를 맡은 마동석은 살인을 저지를 때는 피도 눈물도 없다가도 아들이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된 사실을 알고선 혼란을 겪는 모습을 표현하며 더욱 섬세하고 다양한 감정을 이끌어야 했다. 이 때문일까. 탄탄한 연기력을 가지고 있는 그는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캐릭터가 쉽지 않았다. 감정적으로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도 많았다. 특히 아이들 폭행하는 장면이 힘들었다. 이건 액션이 아니라 거의 학대에 가까운 거라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아이들한테 너무 미안했다. 하지만 진짜로 보여야 되는 거라…. 목을 살짝 조를 수도 없고, 내가 힘도 쎄 가지고….”
아역 배우들과 함께 했던 촬영을 회상하며 미안함에 한숨을 푹 내쉬던 마동석은 이내 아역 배우들의 강한 정신력을 칭찬했다. 그는 “영화가 쎄다 보니 아이들에게 정신적으로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아이들이 강했다. 오히려 나 혼자 걱정하는 것 같았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연기만큼 마동석이 사랑하고 즐기는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야구’다. 마동석은 “요즘 비수기다. 야구를 안 하니깐 힘이 빠진다”며 야구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추신수 선수는 미국 오하이오주에 있는 팀에 있다가 이번에 텍사스로 갔다. 둘 다 내가 살았던 곳이다. 내가 살던 동네에만 있어서 신기했고 추신수, 류현진 선수 경기를 다 챙겨본다. 두산베어스 선수들과도 친하다. 지난해 맨 마지막 경기를 훌륭하게 했다. 경기 끝나고 두산 동생들과 간단히 술 한 잔도 했다.”
바쁘게 일하는 것도 좋지만 연애 생각은 없는지 문득 궁금했다. 이에 연애 계획을 물으니 마동석은 너털 웃음을 지으며 “솔직히 말하면 요새는 편하다. 일이 많은데 다른 거 신경 안 쓰고 일만 할 수 있어서 편한 것 같다. 원래 이러면 안 좋다는데 사실 지금은 일하면서 바쁘고 그런 게 정신없으면서도 좋다”고 말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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