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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연기력 논란’③] 발연기의 책임은 배우들에게만 있을까

기사입력 2015-03-17 10:39:19 | 최종수정 2015-03-17 14: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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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금빛나 기자] 10년차 배우에게도 느닷없이 찾아오고, 1년에 적어도 한 작품 이상 찾아오는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의 책임은 단순히 배우들에게만 있는 것일까.

연기력 논란의 책임을 단순히 배우들에게 찾기 보다는 인지도가 높은 스타캐스팅에 의지한 드라마 제작 환경과 작품에 대해 준비하지 않는 배우가 만나 만들어 낸 종합적인 결과라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국내 드라마 제작 시스템이 외주 제작사로 대폭 비중이 바뀌건 이미 오래전부터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드라마 제작 시장이 외부제작으로 바뀌면서 급격한 상업화를 이루게 됐고, 외부 제작사들의 치열한 편성 경쟁 속 드라마의 제작비는 전반적으로 하향세를 이루게 된다. 드라마 제작비는 점점 줄어드는 반면 끝을 모르고 가격이 높아지는 영역이 있었으니 바로 배우들의 출연료와 스타 작가의 몸값이었다. 편성을 받기 위한 제작사의 지나친 과열 경쟁의 결과로 작가료와 출연료가 지나치게 올라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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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팔릴지, 생산 요소는 잘 공급될지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배우와 작가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드라마 제작사들은 혹시 모르는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해외 판권 판매 등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여기서부터 연기력 논란의 비극이 시작된다. 수익 창출을 위한 시청률 욕심과 해외 판권 판매 등에 눈을 돌리다보니, 이 같은 영역에서 강점을 보이는 스타 캐스팅이 시작된 것이다. 아이돌 배우 기용이라든지 CF 스타 캐스팅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SBS 김영섭 PD는 “그동안 드라마 제작에 있어 배우의 연기력 보다는 지명도에 의지했던 것은 사실이다. 방송을 많이 했지만 연기경험이 부족한 이들을 캐스팅 하다보니 연기력 논란이 일어나는 것”이라며 “이 같은 연기력 논란을 벗어나는 방법은 철저하게 오디션을 통해 연기력을 검증하는 것밖에 없다. 화제성에 의존하거나 연기력이 검증되지 않은 아이돌을 자제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연기력 논란은 배우 뿐 아니라 방송사 및 제작사 들의 책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윤선 교수(평택대 방송연예학과) 역시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에 대해 배우 뿐 아니라 제작사 및 기획사, 그리고 방송사가 만들어낸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방송사에서도 이런 부분에 책임감을 가지고 공적 매체의 일정수준을 담보하고자 하는 의식이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소위 어느 정도 완성도가 있거나 밀도가 있거나 숙련된 작품이 아니면 방송을 하지 않은 용기가 필요하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제작비는 제작사에게 지급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그것도 없으면서 시청률만 가지고 압박을 하는 것은 방송사의 고질적인 갑질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획사나 제작사에게는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않는 연기자는 기용하지 않을 수 있는 윤리적인 장치 또는 기준이 있어야 한다. 사실 이 부분이 세워지지 않은 상황에서 드라마 제작이 이뤄지다보니 종종 마케팅 유혹에 지기 때문에 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우들 스스로가 연기력 논란에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아 하는 것일까.

연기력 논란에 벗어나기 위한 첫 번째 방법으로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별도의 TV연기 커리큘럼과 시스템을 배워야 한다. 이와 관련해 TV 드라마만의 특성을 알 필요가 있다. TV 드라마의 가장 큰 특성은 대부분의 작품들이 편집을 통해 이뤄진다는 것, 즉 기술 의존적인 장르라는 것이다. 특히 TV 드라마는 클로즈업의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제작진 뿐 아니라 배우들 역시 편집에 대해 충분히 알아야 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을 만큼의 수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과거 이러한 훈련과정을 거친 이들이 대체로 공채 탤런트들이었다. 각 방송사마다 공채 탤런트들이 활발하게 활동을 하던 시절, 오디션에 합격했던 배우들은 대부분 초반 합격 예정자 신분으로 TV 연기자 훈련 커리큘럼에 의한 수련을 받았고, 이를 통과하지 못하면 배우가 되지 못했다. 배우 장동건(MBC 21기), 이병헌(KBS 14기), 김명민(SBS 6기) 등이 대표적인 공채 탤런트다. 작품을 시작하기 전 고강도 훈련을 통해 단계적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시스템이 이뤄졌는데, 이후 이는 연예기획사의 전문화가 이뤄지면서 점차 무너지게 된다.

이는 앞서 말했던 경제적인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드라마를 제작시스템이 성행하게 되고,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연기력보다는 인기 있는 연예인 위주로 캐스팅을 사례가 많아지게 된다. 즉 소위 말하는 부실한 연기자가 양성된 것이다. 실제 90년대 찾아보기 어려웠던 오늘날의 연기력 논란이 발발하게 된 시기도 이 시기부터라고 할 수 있다.

이윤선 교수는 “배우들 자체적으로 훈련이 필요하다. 사실 이는 어떤 의미에서 그렇게 지적받은 연기자 개인의 잘못이라고 하기도 어렵다. 역할을 연기하는 것은 육체는 제1의 자아(배우 본인)의 것을 쓰지만 정신이나 혼이나 감성은 제2의 자아(배역)의 것이 되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예전 김명민이 출연했던 ‘베토벤 바이러스’를 들 수 있는데, 보면 배우 본인보다는 역할 그 자체만 보였다”며 “이 같은 수준에 오르기 위해서는 감정이입 훈련이 필요하다. 대체적으로 연기력 논란에 휘말리는 배우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감정이입 훈련이 이뤄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 연기자의 생활 경험이 부족도 한 몫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SBS 드라마국 김영석 국장은 “현장에서 배우들이 연기력을 지적받아도 단숨에 좋아지기는 어렵다. 한 번 논란에 휘말리면 이를 회복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연기력 논란을 벗어나는 방법 중 하나가 연기를 하려하지 말고 본인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말투나 발성을 자연스럽게 하는 방법 밖에 없다. 연기를 해야겠다며 의욕이 앞설 경우 더 불편해 보이는 경우도 많다”며 “최대한 긴장을 풀고 캐릭터나 그 나이에 맞게 자연스러움을 보여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전했다.

<관련 기사> [M+기획…‘연기력 논란’①] ‘10년차 배우’도 피할 수 없는 연기력 논란

<관련 기사>
[M+기획…‘연기력 논란’②] 발연기 논란…이유도 가지각색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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