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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연습생 계약서②] 난 연습생 아닌 ‘노예’였다

기사입력 2015-04-02 13:39:46 | 최종수정 2015-04-02 16: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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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이다원 기자] “이건 연습생 계약이 아니에요. 청춘을 담보로 노예가 되라는 말 아닙니까?.”

한 연습생의 엄마는 최근 MBN스타와 만난 자리에서 울분을 토했다. 예쁘고 끼가 많았던 자신의 딸이 연습생 계약서라는 족쇄에 묶여 결국 꿈까지 포기했다며 가슴을 쳤다. 또한 그 소속사에 당한 피해자가 딸뿐만 아니라 여럿 된다는 귀띔도 했다.

지난 2주일 동안 취재진이 확인한 연습생 피해 사례만 해도 4~5건이 넘었다. 대부분 허술한 계약서에 발목 잡혀 해지도 못한 채 허송세월을 보냈다며 억울한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계약서를 제대로 보지 않고 사인한 대가로 악덕 기획사에게 청춘을 내놓아야 할 상황이었다.

최근 만난 연습생 A양도 울컥한 심정을 토로했다. 지난해 계약금 없이 한 신생 기획사와 연습생 계약을 체결했지만 이후 체계적인 트레이닝은커녕 인격모독, 레슨비 부풀리기 등 참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 정신적 고통을 당했다. 게다가 기획사 대표라는 사람은 매니지먼트 전문가가 아닌 한 피트니스 트레이너였다며 전문성에 대한 의심마저 들었다고.

기사의 0번째 이미지

디자인=이주영



“계약 체결 후 한 달 만에 해지를 요구했더니 알았다며 순순히 대답했어요. 전 그래서 해지된 줄 알고 다른 기획사와 다시 계약을 맺었죠. 앨범이 한 두장 나왔을까? 갑자기 전 소속사가 이중 계약을 들먹이며 법적으로 고소하겠다고 협박하는 거예요.”

이제 갓 20대가 된 A양은 자신의 선택이 인생에 있어서 이처럼 큰 장애가 되리라곤 생각도 못했다. 계약 내용을 꼼꼼히 체크한다고 하긴 했으나, 상황이 이렇게 되니 자신의 발목을 잡는 조항들은 너무나도 많았다.

“레슨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어요. 게다가 해지 요구 이후 소속사가 정산서를 들이밀었는데 제가 받지도 않은 레슨의 몇 달치 비용도 같이 청구돼 있더라고요. 그것뿐만 아니라 레슨비를 조금씩 부풀리고, 회사 월세까지 함께 내라며 압박했죠. 위약금이요? 그건 말도 마세요. 계약서 내에 투자금 3배를 내고 여기에 손해배상까지 청구해서 1억 5000만 원을 처음에 요구하더라고요. 저희 부모가 찾아가서 ‘그건 못 주겠다’고 버티니 ‘7000만 원으로 줄여주겠다. 5000만 원까지는 생각해보겠다’며 버티더라고요.”

레슨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으나 계약서 내 ‘갑(소속사)의 의무’가 매우 모호하게 적혀 있어 제대로 항의조차 할 수 없었다. 표준계약서에 레슨, 트레이닝, 애티튜드 교육 등 다양한 사항이 적혀있는 것과 달리 ‘A의 연예 활동을 위해 매니지먼트로서 의무를 충실히 이행한다’는 조항만 기재돼 소속사가 지원을 딱히 안 했다고도 섣불리 말할 수 없었다는 게 A양의 주장이었다.

소속사 관계자의 연습생 성추행에 대한 의혹도 풀어놨다.

“어린 연습생이 있었는데 소속사 관계자가 그 무릎에 머리를 베고 눕는 걸 좋아했어요. 스포츠 마사지를 해준다며 신체 일부를 만지기도 했고, 자신의 배를 마사지해달라며 강제로 손목을 낚아채기도 했죠.”

취재진에게 접수된 성추행 사례도 더러 있었다. 한 기획사 임원진은 배우 지망생인 B양을 따로 불러내 “치마를 올려보라” “각선미를 보여달라”는 식의 요구를 해와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현재 A양은 전 소속사와 법적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재판을 받고 결과를 차분히 기다리는 중이라며, 생계를 충당하기 위해 아르바이트 하러 가야한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떠나기 전 그가 남긴 한 마디는 인상적이었다.

“다른 연습생들도 소속사와 계약할 땐 꼭 정확하게 플랜이 있는 회사인지 살펴봐야 해요. 또 인터넷에 표준계약서 양식이 많으니 꼭 숙지하고요. 저요? 재판부터 일단 끝내야죠. 모든 게 정리되면 또 다시 오디션을 봐야할지 고민해봐야 할 것 같아요.”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디자인. 이주영

관련기사 [M+기획…연습생 계약서①] 연습생 울리는 新 노예계약서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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