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특집…매니지먼트학과①] ‘15년’ 전문인 양성의 길, 제대로 걸어왔나
기사입력 2015-05-29 14:01:02 | 최종수정 2015-05-29 15:3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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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황은희 기자] 최근 몇 년간 연예계 매니지먼트를 이론적으로 집대성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이뤄졌다. 그 중 가장 주목받는 움직임은 여러 대학에 관련 학과를 신설하고 학생들을 유치한 것이다. 주먹구구식 매니지먼트가 관계자들이 아닌, 학교에서 학문적으로 정리될 기회가 제공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15년간 ‘연예매니지먼트학과’라는 통칭으로 불리는 관련학과들이 걸어온 길은 성공적이었는지는 따져봐야 한다.
매니지먼트 학과가 최초로 개설된 연도는 15년 전인 2000년이다. 대경대에서 ‘대중문화를 이끌고 매니지먼트 분야를 선도하는 전문인력 양성한다’는 취지 하에 연예매니지먼트‧공연이벤트학과를 개설, 연예계 매니지먼트학의 첫 발걸음을 뗀 것이다. 대경대는 당시 연예인 및 관계자를 강사로 초빙해 전문성을 강조했다.
대경대에 이어 백제예술대학교가 2004년 10월 연예매니지먼트학과를 개설했다. 이 학과 역시 체계적인 마케팅과 매니지먼트 기법을 활용한 실무교육과 공연제작 워크샵을 통해 졸업 후 즉시 현장에 투입 가능한 실질적인 교육체제를 갖춘 실무 교육 커리큘럼을 학생 유치 카드로 내놨다.
2006년 동아방송대 연예매니지먼트학부에 세운 엔터테인먼트경영과도 다르지 않았다. 산업 실무능력을 겸비한 창의적 인재 양성과 빠른 현장 투입을 교육의 목표로 내세웠다. 이외에도 국제대학교 등 문화 산업인 배출을 부르짖으며 새내기 유치에 열을 올렸다.
이밖에도 송원대, 대덕대, 장안대, 구미대, 대전과학기술대 등지에서도 연예매니지먼트학과를 창설하며 학생들을 끌어 모았다. 여기에 서강전문학교, 한국연예사관실용전문학교, 서울예술실용전문학교 등 학점은행제로 운영중인 매니지먼트학과까지 합하면 전국적으로 20개 남짓한 교육기관에서 매니지먼트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운영됐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업계 평가는 좋지 않다. 매니지먼트학과가 국내 연예매니지먼트업계에 전문화된 양성 과정을 만들겠다는 의도로 신설됐지만 정작 교육 목표로 ‘실무투입’을 잡은 게 원래 의도와 다르다는 것.
또한 학위 수료를 위해 2-3년간 수 천 만원 학자금을 내며 배울 만큼 가치가 있느냐는 점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대학을 굳이 나오지 않더라도 현장에서 배우고, 경험을 쌓으면 전문 학사를 수료한 사람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이 학과를 졸업한 사람들 가운데 채용된 비율은 얼마나 될까.
교육부,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정책네트워크정보센터, 교육통계연구센터 등지에 알아봤지만 ‘구체적으로 추산할 수 없다’는 대답만이 돌아왔다. 한국교육개발원 관계자는 “엔터테인먼트학과, 매니지먼트학과 등 관련 학과의 이름이 통일되어 있지 않아 통계가 어렵다. 또한 통계의 기준이 세워지지 않다 보니 의료보험기록에 따른 취업 여부 정도만 통계가 집계됐을 뿐, 어느 분야로 취업이 됐는지 등 자세한 조사가 이뤄지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교육 통계 서비스에서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2014 건강보험DB연계 취업통계연보’ 또한 엔터테인먼트학과나 매니지먼트학과가 포함될 만한 카테고리는 존재하지 않았다. 연예매니지먼트학과의 불분명한 체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다만 매니지먼트학과 출신 연예관계자에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졸업생 대비 관련 업계 취업률은 낮은 편이다. 이 학과 출신 한 연예관계자는 “연혁이 오래 된 매니지먼트학과를 졸업했다. 하지만 이 학교 출신의 현업 매니저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며 “본부장급과 실장급 수준에서는 세 명 정도가 전부다. 현장에서 뛰고 있는 우리 학교 출신 매니저는 10명도 채 안 되는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대학들이 학과 설립과 학생 유치에만 급급했던 탓일까. 제대로 된 전문인력 양성은 이뤄지지 않았다. 매니지먼트학과를 신설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폐지한 곳도 더러 있었다. 송원대학교, 대덕대학교, 장안대학교, 구미대학교, 대전과학기술대학교(구 혜천대학) 등 일부 대학교 연예매니지먼트학과들은 설립 취지와 현실 사이 괴리를 이겨내지 못하고 폐지 수순을 밟았다. 학과 폐지로 인한 학부생들의 피해는 전공 대체로 보상했지만, 몇 년간 학과 전문성만 보고 공부해온 학생들에겐 허탈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살아남은 학교들에겐 앞으로 어떻게 학과를 꾸려나가야 할지 과제를 안긴 셈이었다. 무엇보다도 이들에게 필요한 건 학과의 방향성이다. 애초 설립 취지대로 매니지먼트학의 학문적 이론 토대를 잡을 것인지, 아니면 취업률과 맞물려 실무 교육을 강화할 건지 노선을 정확히 해야 주먹구구식 계획과 ‘뜬구름 잡기’ 커리큘럼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15년 역사가 지속될 수 있을지 점검이 필요한 때다.
황은희 기자 fokejh@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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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지먼트 학과가 최초로 개설된 연도는 15년 전인 2000년이다. 대경대에서 ‘대중문화를 이끌고 매니지먼트 분야를 선도하는 전문인력 양성한다’는 취지 하에 연예매니지먼트‧공연이벤트학과를 개설, 연예계 매니지먼트학의 첫 발걸음을 뗀 것이다. 대경대는 당시 연예인 및 관계자를 강사로 초빙해 전문성을 강조했다.
대경대에 이어 백제예술대학교가 2004년 10월 연예매니지먼트학과를 개설했다. 이 학과 역시 체계적인 마케팅과 매니지먼트 기법을 활용한 실무교육과 공연제작 워크샵을 통해 졸업 후 즉시 현장에 투입 가능한 실질적인 교육체제를 갖춘 실무 교육 커리큘럼을 학생 유치 카드로 내놨다.
2006년 동아방송대 연예매니지먼트학부에 세운 엔터테인먼트경영과도 다르지 않았다. 산업 실무능력을 겸비한 창의적 인재 양성과 빠른 현장 투입을 교육의 목표로 내세웠다. 이외에도 국제대학교 등 문화 산업인 배출을 부르짖으며 새내기 유치에 열을 올렸다.
이밖에도 송원대, 대덕대, 장안대, 구미대, 대전과학기술대 등지에서도 연예매니지먼트학과를 창설하며 학생들을 끌어 모았다. 여기에 서강전문학교, 한국연예사관실용전문학교, 서울예술실용전문학교 등 학점은행제로 운영중인 매니지먼트학과까지 합하면 전국적으로 20개 남짓한 교육기관에서 매니지먼트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운영됐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업계 평가는 좋지 않다. 매니지먼트학과가 국내 연예매니지먼트업계에 전문화된 양성 과정을 만들겠다는 의도로 신설됐지만 정작 교육 목표로 ‘실무투입’을 잡은 게 원래 의도와 다르다는 것.

사진=MBN스타 DB
또한 학위 수료를 위해 2-3년간 수 천 만원 학자금을 내며 배울 만큼 가치가 있느냐는 점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대학을 굳이 나오지 않더라도 현장에서 배우고, 경험을 쌓으면 전문 학사를 수료한 사람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이 학과를 졸업한 사람들 가운데 채용된 비율은 얼마나 될까.
교육부,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정책네트워크정보센터, 교육통계연구센터 등지에 알아봤지만 ‘구체적으로 추산할 수 없다’는 대답만이 돌아왔다. 한국교육개발원 관계자는 “엔터테인먼트학과, 매니지먼트학과 등 관련 학과의 이름이 통일되어 있지 않아 통계가 어렵다. 또한 통계의 기준이 세워지지 않다 보니 의료보험기록에 따른 취업 여부 정도만 통계가 집계됐을 뿐, 어느 분야로 취업이 됐는지 등 자세한 조사가 이뤄지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교육 통계 서비스에서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2014 건강보험DB연계 취업통계연보’ 또한 엔터테인먼트학과나 매니지먼트학과가 포함될 만한 카테고리는 존재하지 않았다. 연예매니지먼트학과의 불분명한 체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다만 매니지먼트학과 출신 연예관계자에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졸업생 대비 관련 업계 취업률은 낮은 편이다. 이 학과 출신 한 연예관계자는 “연혁이 오래 된 매니지먼트학과를 졸업했다. 하지만 이 학교 출신의 현업 매니저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며 “본부장급과 실장급 수준에서는 세 명 정도가 전부다. 현장에서 뛰고 있는 우리 학교 출신 매니저는 10명도 채 안 되는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대학들이 학과 설립과 학생 유치에만 급급했던 탓일까. 제대로 된 전문인력 양성은 이뤄지지 않았다. 매니지먼트학과를 신설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폐지한 곳도 더러 있었다. 송원대학교, 대덕대학교, 장안대학교, 구미대학교, 대전과학기술대학교(구 혜천대학) 등 일부 대학교 연예매니지먼트학과들은 설립 취지와 현실 사이 괴리를 이겨내지 못하고 폐지 수순을 밟았다. 학과 폐지로 인한 학부생들의 피해는 전공 대체로 보상했지만, 몇 년간 학과 전문성만 보고 공부해온 학생들에겐 허탈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살아남은 학교들에겐 앞으로 어떻게 학과를 꾸려나가야 할지 과제를 안긴 셈이었다. 무엇보다도 이들에게 필요한 건 학과의 방향성이다. 애초 설립 취지대로 매니지먼트학의 학문적 이론 토대를 잡을 것인지, 아니면 취업률과 맞물려 실무 교육을 강화할 건지 노선을 정확히 해야 주먹구구식 계획과 ‘뜬구름 잡기’ 커리큘럼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15년 역사가 지속될 수 있을지 점검이 필요한 때다.
황은희 기자 fokejh@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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