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기사 > 기사

기사목록 인쇄 |  글자크기 + -

[M+기획…쪽대본②] 작가도 할 말 있다…“PPL·시청률 따져 대본 수정 요구”

기사입력 2015-06-08 13:12:33 | 최종수정 2015-06-08 16:57:49

기사 나도 한마디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MBN스타 이다원 기자] “쪽대본의 책임을 모두 작가에게 전가하는 건 문제가 있어요. 방송사와 외주 제작사의 수익구조가 달라 그 요구를 시시각각 대본에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쪽대본이 나올 수밖에 없는 거죠.”

쪽대본 사태의 잘못은 모두 작가에게만 있는 것일까. 나태하고 게으른 탓에 데드라인 임박할 때까지 벼락치기로 숙제를 끝내는 것일까. 그러나 쪽대본에 대한 작가들의 얘기는 사뭇 달랐다.

◇ 방송사 vs 제작사, 양 측 싸움에 ‘작가’ 등만 터지네

쪽대본이 나오는 가장 큰 이유는 ‘방송사와 외주제작사의 서로 다른 수익 구조’ 때문. 작품에 수익을 위한 PPL이나 시청률 노림수를 더욱 많이 넣으라고 작가에 압력을 주는 탓에 드라마가 산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방송사는 드라마 시작 전후에 붙는 광고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외주제작사는 작품 속 PPL로 수익을 내는 구조라 한 작품 안에서 PPL도 챙기면서 높은 시청률로 광고를 ‘완판’시켜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작가 A씨는 “만약 제작사가 한 리조트가 드라마에 몇 회 들어가는 조건으로 2억을 투자 받으면 이는 바로 작가에게 압력으로 들어온다. 대본에 즉각 반영하도록 요구하는 것”이라며 “또한 시청률이 올라갈수록 이런 PPL 계약이 계속 느는데, 이를 모두 수습하는 건 작가의 몫이다”고 답답해 했다. 그는 “대본을 이미 다 써놔도 PPL 계약 때문에 담당 PD가 찾아와 상품을 대본에 넣으라고 난리를 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귀띔했다.

기사의 0번째 이미지

디자인=이주영



제작사가 PPL로 작가를 흔든다면 방송사는 광고 판매 기준인 분당 최고 시청률로 압박을 가한다. 특히 주연보다 조연이 연기한 장면이 시청률이 더 잘 나온다면 작품은 ‘안드로메다’행을 예약한 셈이다. 방송사에서 주연을 버리고 그 조연을 더 많이 나오게 수정하라고 지시해 할 수 없이 산으로 가는 쪽대본이 탄생한다고. 이런 환경에서 노희경, 김수현 작가처럼 쪽대본 없는 스타 작가가 되길 바라는 건 ‘언감생심’ 꿈도 못 꿀 일이었다.

◇ “쪽대본은 작가 탓? 현실 몰라줘 섭섭”

제작사나 방송사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고 작가 의도대로 대본을 완성하면 쪽대본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까. 그러나 이 역시도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A씨는 “PPL 요구에 맞춰 그때 그때 대본을 잘 써주고 방송사 얘기도 잘 들어줘야 다음 작품 계약하는 게 순조롭다. 이뿐만 아니라 편성도 잘 되니 작가에겐 ‘쪽대본을 감행하고서라도 다시 써줘야 하나’라는 딜레마가 생기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쪽대본에 관한 온갖 비난이 작가에게로 쏠리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글을 안 써 본 사람들이 대본에 한 장면 더 넣는 게 뭐가 어렵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PPL을 넣더라도 극 중 개연성을 고려해야 하지 않으냐. 생뚱맞게 쓸 순 없으니 대본을 여러 번 수정하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무리 현장에서 불만이 나와도 이런 시스템 문제점이 바뀌지 않는 한 쪽대본 사태는 계속 발생할 것”이라며 어두운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쪽대본’③으로 이어집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벤트

가장 많이 본 뉴스

MBN 스타

  1. 윈터, ‘BTS 정국과 열애설’ 이후 ‘...
  2. 영탁·송가인·이찬원, ‘전국노래자랑’ 출...
  3. 19살 정동원, 해병대 간다…내년 2월 ...
  4. “영화의 한 장면”…‘결혼’ 신민아♥김우...
  5. 홍진영 “‘주사이모’와 친분 없다” 의혹...
  6. 김영대 음악평론가 사망, 향년 48세
  7. 전현무, 차량링거 의혹에 진료기록부 공개...
  8. 아르테미스, 글로벌 음악신도 주목…202...
  9. 에이핑크 윤보미, 라도와 부부의 연 맺는...
  10. 지코, 日 ‘뮤직 스테이션’ 출격…현지 ...

전체

  1. 쿠팡 "3천 명 아닌 3370만 전체 고...
  2. "팬들을 위해" 안면거상 재수술…돌아온 ...
  3. [단독] 국정원 '쿠팡과 업무 협의' 경...
  4. '치고 빠지는' 냉동고 한파…롤러코스터 ...
  5. '가난하다며 경제적 과시' SNS 가난 ...
  6. 대전 아파트 화재로 형제 '참변'…주행 ...
  7. "기독교인 살해 대가"…미군, 성탄절에 ...
  8. 수사 종료 D-1 김건희 특검 '로저비비...
  9. 캄보디아서 중국산 로켓 또 폭발? '4위...
  10. "촬영 중 목소리가 안 나와"…배우 박정...

정치

  1. 정원오, 서울시장 출마 '기정사실화'…"...
  2. 한동훈 "기분 상하게 하면 밥줄 끊나"…...
  3. 북한 노동신문 누구나 볼 수 있다…다음주...
  4. 이준석 "김병기는 박나래…개인 방어 위해...
  5. 민주 "윤석열 최후진술, 궤변 반복…엄중...
  6. 조국, 전북 찾아 "민주당보다 혁신당이 ...
  7. 최민희 "통일교의 국민의힘 구하기에 진저...
  8. 국힘 "신천지 끼워넣은 '물타기 특검법'...
  9. [단독] 김병기, 30일 원내대책회의서 ...
  10. 이 대통령의 마지막 출근길…청와대 로고 ...

경제

  1. 쿠팡 "3천 명 아닌 3370만 전체 고...
  2. "연차 쓰고 쉬세요"…종무식 없는 삼성·...
  3. [단독]쿠팡 "정부와 공조·지시 받았다"...
  4. "산타가 우리 집에"…AI가 크리스마스 ...
  5. 서민메뉴 칼국수 서울 지역 1만 원 돌파...
  6. "한국에서 사자" 원화 약세에 한국 찾는...
  7. 은, 사상 최고가 '터치'…금보다 두배 ...
  8. 쿠팡, 자체조사 결과 발표 미 증시 6%...
  9. 쿠팡의 반격 "자체조사 아니다…정부와 협...
  10. 삼성전자, 겹호재에 역대 최고가 경신…한...

사회

  1. '김건희 로저비비에 선물' 김기현 아내,...
  2. [단독] 국정원 '쿠팡과 업무 협의' 경...
  3. '가난하다며 경제적 과시' SNS 가난 ...
  4. 대전 아파트 화재로 형제 '참변'…주행 ...
  5. "형은 아파트 입구, 동생은 현관서 발견...
  6. 수사 종료 D-1 김건희 특검 '로저비비...
  7. 시신에 골절 흔적…치매노모 상습폭행한 아...
  8. 둔기 휘둘러 80대 외조모 살해한 30대...
  9. "학폭 입학 불가" 현실로…전북대, 18...
  10. 윤석열 1시간 최후진술에서도 '비상계엄은...

가장 많이 본 뉴스

국제

  1. 목 잘린 '도요토미 히데요시' 동상…용의...
  2. 일본 대표 관광지에 '욱일기 상품'…간교...
  3. 빈대 물렸다고 3억 소송…역시 '소송 천...
  4. "입이 아닌 주머니로 먹었네"…14kg ...
  5. '사정거리 최대 5000km' 러 극초음...
  6. '역대 최연소'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
  7. "J-1 비자로 미국 갔더니 정화조 청소...
  8. "기독교인 살해 대가"…미군, 성탄절에 ...
  9. 캄보디아서 중국산 로켓 또 폭발? '4위...
  10. "2초 만에 시속 700km"…세계 신기...

문화

  1. '62세' 김장훈 "나잇값 못해 죄송"…...
  2. '신세계 정유경 회장 장녀' 애니 "아이...
  3. "신민아, 공양미 머리에 이고 기도했다"...
  4. RM "회사가 애정 좀 가져줬으면…컴백하...
  5. '선미 댄서' 차현승, 6개월 만에 백혈...
  6. 빌보드, 케데헌 열풍 '올해의 음악적 순...
  7. 김우빈·신민아, 결혼하며 3억 기부…답례...
  8. "남자로 태어났으면 멋있게"…정동원, 내...
  9. '현역가왕3' 국민 예능의 귀환…트로트 ...
  10. "신민아, 공양미 머리 이고 김우빈 위해...

연예

  1. ‘현역가왕3’ 10인의 마녀심사단, 촌철...
  2. 케이윌, “은퇴까지 생각해” 충격 고백(...
  3. 아르테미스, 글로벌 음악신도 주목…202...
  4. 영탁·송가인·이찬원, ‘전국노래자랑’ 출...
  5. 크래비티 우빈, 뮤지컬 데뷔…‘로미오와 ...
  6. ‘프로젝트 Y’, 韓·日 동시 개봉 확정...
  7. 지코, 日 ‘뮤직 스테이션’ 출격…현지 ...
  8. 이프아이, 대만 첫 팬콘서트 ‘Bloom...
  9. 베이비몬스터, ‘가요대전’ 무대 영상 2...
  10. ‘스파이크 워’ 신진식vs김요한, 한 달...

스포츠

  1. 최초, 또 최초…배드민턴 역사 새로 쓴 ...
  2. [단독] '거짓 서약'하고 제 식구 국가...
  3. 홍명보장학재단 24번째 장학금 수여…"우...
  4. "원클럽맨 되고 싶다" 약속 지킨 오너,...
  5. [단독] '거짓 서약'하고 제 식구 국가...
  6. 여전한 '한국시리즈의 감동' LG-한화의...
  7. 최고 상금 걸린 세계기선전 오늘 개막
  8. MLB 샌디에이고 "송성문과 4년 계약"...
  9. '왕중왕' 배드민턴 대표팀 금의환향…세계...
  10. '왕중왕' 배드민턴 대표팀 금의환향…세계...

생활 · 건강

  1. 한화 하주석, 치어리더 김연정과 6일 결...
  2. LG 트윈스, 2025 한국시리즈 우승…...
  3. 주말에 눈 '펑펑' 온다…수도권 등 중부...
  4. '2025 MBN 서울마라톤' 개최…주요...
  5. 원로배우 윤일봉 별세…윤혜진 부친상·엄태...
  6. 내일 비 온 뒤 일요일 '강추위'…비오는...
  7. 화이트 크리스마스 아니라던데…'이곳'엔 ...
  8. '소금 커피' 유행에…전문가들 심혈관계 ...
  9. "오늘 눈 많이 내려요"…서울 등 중부내...
  10. 혜민원, 침향 40% 고함량에 상황버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