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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2013년, 최진혁의 시간은 바쁘게 흘러간다

기사입력 2013-07-11 10:59:51 | 최종수정 2013-08-05 09: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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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금빛나 기자] 요즘 최진혁의 하루는 바쁘다. MBC 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신수 구월령을 통해 얻은 팬들의 사랑이 가히 적지 않기 때문이다.
드라마 종영 이후 잠깐의 휴식을 즐긴 그는 받은 사랑을 나눠주기 위해 또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번 인터뷰 또한 받은 사랑을 돌려주기 위한 일환 중 하나. 쉬는 동안에도 차기작 이야기를 나누느라 여행을 다녀올 틈이 없었다는 최진혁의 말처럼 지금 추세라면 그의 달력에는 당분간 빨간날은 없을 듯하다. 바쁜 스케줄로 고단할 법하건만 그래도 좋은지 최진혁의 얼굴에는 행복함이 떠날 줄 몰랐다.

“방송이 되기 전 드라마가 잘 될 거라는 생각은 했었지만 이정도로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실 줄은 몰랐어요. 1~2회 나가고 돌아오는 뜨거운 반응에 깜짝 놀랐죠. 기분이 좋기는 한데 믿어지지 않아 많이 얼떨떨해요. ‘구가의 서’ 출연 이후 많은 것이 달라졌죠. 그 중 가장 큰 변화는 들어오는 무언가가 계속 있다는 거예요.(웃음) 팬도 많이 늘었고…요즘 정말 기쁘고 행복일의 연속이에요.”
월령이라는 캐릭터는 최진혁에게 꼭 맞는 맞춤옷이었다. 눈빛을 반짝이며 웃을 때는 한없이 천진난만한 소년 같다가도, 살벌한 눈빛으로 냉소 지을 때는 섬뜩한 천년악귀가 따로 없다. 아름다운 영상 위에서 펼쳐지는 서화를 향한 월령의 순수하고 헌신적인 사랑은 시청자들을 ‘월령앓이’의 길로 인도하며 배우 ‘최진혁’ 이라는 이름 석 자를 대중들에게 알리는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최진혁이 월령이 아닌 유연석이 연기했던 태서를 맡을 뻔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몇이나 있을까?

“처음 감독님이 부르셨을 때 태서와 월령 역할을 놓고 ‘네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이거 두 개가 있을 것 같은데 뭐가 하고 싶냐’고 물으시더라고요. 두 역할을 놓고 살짝 고민하던 찰나 감독님이 월령을 추천해 주시더라고요. 저 역시 태서보다 월령에게 조금 더 끌렸던 터라 주저 없이 선택했죠.”
정말 감독님의 탁월한 안목에 박수를 보내고 싶은 심정이다. 하지만 아무리 캐릭터가 매력적 이로써니 월령은 특별출연이고 태서는 고정출연. 비록 큰 사랑을 받았다고 하지만, 방송 초기까지만 해도 월령은 2회까지 등장하기로 돼 있었다. 월령만큼 매력적인데다 분량이 확보되는 태서 역에 미련이 있지 않을까 싶어 “혹시 월령을 연기를 하기로 결정한 이후 후회한 적은 없느냐”고 슬쩍 물어보았더니 단번에 “없었다”고 잘라 말한다. 월령과 만난 그 순간부터 그에게 푹 빠져들었기 때문이란다.

“사랑하는 서화(이연희 분)에게 복숭아를 따다주는 모습이 귀엽기도 했고 신수로 변할 때는 또 카리스마가 넘치고…일단 캐릭터 자체에 대한 기대가 컸어요. 서화에게 배신을 당해 신수로서 죽음을 당할 때 장면은 아직까지 인상 깊게 남아있어요. 그리고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서화(윤세아 분)가 월령을 위해 자결할 때, 그런 그녀를 보면서 울부짖는 장면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요. 사실 이 장면을 찍을 때 정말 힘들었어요. 커트도 많고 의상과 분장도 바꿔야 하고 연희서화에서 세아누나서화로 바꿨다가…왔다갔다 찍으면서 밤새 울다가 끝에는 탈진까지 했죠. 아침이 되니 머리까지 아프더라고요.”
그래도 그의 이러한 노력 덕분에 월령과 서화의 마지막 사랑이야기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며 ‘구가의 서’ 명장면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이렇듯 월령을 통해 ‘요즘 대세’로 떠오른 최진혁이지만 그의 인기와 필모그래피는 단번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최진혁은 그동안 ‘파스타’ ‘괜찮아 아빠딸’ ‘내딸 꽃님이’ ‘고슴도치와 판다양’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연기력을 쌓아나갔다. 나름대로 무명의 아픔을 안고 인고의 시간을 견뎌온 셈이다. 드디어 ‘구가의 서’라는 대표작을 만난 최진혁이었지만, 이와 함께 ‘중고신인’이라는 평을 덩달아 들을 수밖에 없었다.

“신인이라는 말 자체가 사실 거북스러워요. 내가 어느 정도 돼서 그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고, 연기 시작한 지 나름대로 거의 십 년이 돼가는데 아직까지도 신인이라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 현실이 조금 서럽죠. 그동안 대표작이 없었고, 저를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으니…그냥 그 이야기 듣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어감이 별로잖아요. 저도 사람인지라 잘 받아드리다가도 울컥 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위안이 되는 건 ‘사람에게 중고가 뭐냐’라고 따지며 내 편에 서서 나 대신 화를 내주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에요. 보면 고맙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요.”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한참을 이야기를 나누다 문득 서른을 목전에 둔 스물아홉의 남자 최진혁의 사랑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다시 사랑하고 싶지 않느냐고 넌지시 운을 띄우니 최진혁은 “연애는 아직”이라며 당분간 일만 할 거라고 손사래를 친다.
기사의 2번째 이미지

사진=이현지 기자


“사랑을 하면 바보가 돼요. 상대방에게 많이 빠져드는 편이라 일할 때는 별로 안 좋은 것 같아요. 여자친구를 위해 해준 이벤트요? 딱히 해본 건 없는데…간단하게 손 편지 정도?(웃음) 편지를 잘 안 쓰는데 나름대로 매력이 있어요, 손편지가. 여자친구가 놀라면서 감동하더라고요.”
이상형에 대해 물었더니 착하고, 순수하고, 다양한 면을 가졌으면 좋겠고, 어른들한테는 예의가 바르고, 자기 신념도 좀 있었으면 좋겠고, 귀엽기도 하고, 섹시하기도 하고…정말 끝도 없이 나온다. 잠깐만 스톱, 너무 완벽한 사람을 원하는 거 아니냐며 세상 모든 여자를 대신해 항변했더니 그제야 “많이 따지는 면이 있는 건 같다”고 머쓱한 미소를 지으며 해명해 나선다.
“사실 이상형이라는 것이 어느 순간부터 ‘이렇게 생긴 사람이 좋아’가 아니라 내면을 많이 보고자 하는 것 같아요. 얼굴보다는 느낌이랄까? 어렸을 때 좋아했던 여성상과는 많이 달라졌어요”
최진혁의 2013년 하반기 시계는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부지런히 흘러간다. 최진혁은 현재 차기작으로 ‘시크릿가든’ ‘신사의 품격’를 집필한 김은숙 작가의 신작 ‘왕관을 쓰려는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가제)의 출연을 확정지은 상태다. 드라마 촬영에 앞서 영화에 진출할 계획도 있다. 광고 섭외도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하니 당분간 그의 인기상한곡선은 수직상승할 예정이다. 인터뷰를 마무리 하기 전 마지막으로 그의 꿈을 물었다.

“‘상속자들’에서 또 한 번 더 좋은 캐릭터를 만나 사랑을 받고 싶은 게 지금 가장 근접한 꿈이에요”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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