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기사 > 기사

기사목록 인쇄 |  글자크기 + -

[M+인터뷰] 송승헌 “자상한 이미지 때문에 역할 고민 많았지만…”

기사입력 2014-05-13 11:54:30 | 최종수정 2014-05-21 21:51:16

기사 나도 한마디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나 좋아하는 여자 생겼어, 부하 와이프야”
일본군 최고의 엘리트였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그 역시 엘리트 군인으로 성장한 김진평(송승헌 분). 그는 특전사로 참전한 월남전에서도 마지막 부대원이 철수할 때까지 남아있다 마지막 헬기로 빠져나왔다. 남들의 눈에는 최고의 군인이자 완벽한 여자 숙진(조여정 분)이 아내지만, 신경쇠약, 섬망, 이명, 불면,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와 달리 신비로운 분위기의 가흔(임지연 분)을 보고 첫눈에 반한다. 그러나 가흔은 자신의 부하 우진(온주완 분)의 아내다. 부하의 아내인줄알지만 진평은 가흔을 향한 사랑을 좀처럼 멈출 수 없고 그녀에게 중독됐다. / ‘인간중독’


[MBN스타 여수정 기자] 2013년 4월 MBC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로 상남자 한태상이 한 여자를 사랑할 때 얼마나 멋지고 얼마나 가슴 아픈지를 보여준 배우 송승헌. 진정한 남자인 그가 2014년 한태상보다 더욱 매력적이고 치명적이기까지 한 엘리트 군인 김진평으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송승헌의 3~4년만의 스크린 복귀작인 ‘인간중독’은 베트남전이 막바지로 치달아가던 1969년, 엄격한 위계질서와 상하관계로 맺어진 군 관사 안에서 벌어지는 남녀의 비밀스럽고 파격적인 사랑이야기다. 극에서 그가 맡은 김진평은 첫눈에 한 여자에게 반하지만, 그녀는 부하의 아내 즉,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게 된다. 때문에 김진평의 사랑은 가슴 아프고 위험하지만, 죽을 때까지 김진평같은 사랑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만든다.

진정한 사랑에 빠진 김진평 역의 송승헌에 한번, 데뷔 후 파격 노출과 베드신을 선보인 그의 모습에 또 한 번, 로맨틱가이가 대표 이미지인 그의 이미지 변신에 다시 한 번. ‘인간중독’을 통해 송승헌은 세 번이상의 놀라움을 안긴다.

“‘무적자’후 개인적으로 내가 가진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게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했다. 그동안 늘 내가 가진 기준에서 배역을 고르고 연기를 하다 보니 대중들에게 송승헌은 저런 이미지의 배우야 라는 편견 아닌 편견을 준 것 같더라. 그러던 중 ’인간중독‘을 만났고 극 속의 파격적이고 노출로 인한 변화가 아닌 김진평이 처한 상황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늘 아름답고 순수한 사랑만 했다면 ’인간중독‘에서는 아내가 있는 김진평이 부하의 아내를 좋아한다는 설정이 내가 가진 색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

송승헌의 말대로 그동안 그는 부드럽고 자상한 남자 역만 도맡았다. 때문에 송승헌하면 로맨틱, 멜로가 절로 떠오른다. 로맨티스트다운 이미지가 좋지만, 너무 대표 이미지로 자리 잡아 그의 연기변신은 쉽지 않고 그를 바라보는 대중들 역시 다른 모습을 생각하기 힘들었다.

“사실 난 부드럽고 자상한 이미지가 강해 기본적으로 멜로가 깔려있다. 그러나 실제로 난 자상하지 않다. (웃음) 때문에 난 실제로 자상하지 않은데 왜 이런 역할만 들어오지 라고 고민하기도 했고, 다른 캐릭터를 하고 싶지만 섣불리 선택하지도 못했다. ‘인간중독’으로 바로 내 이미지가 바뀌는 건 아니지만 송승헌이 저런 시도도 했네를 느끼게 하고 싶고, 나 스스로도 좀 더 배우로서 다양한 캐릭터로 움직이려는 노력을 보이고 싶었다. 20대의 나였다면 당시 내가 가지고 있거나, 스스로 만든 선 안에 갇혀있었기에 ‘인간중독’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김대우 감독님에 대한 신뢰와 선배, 지인들의 말을 믿고 출연을 확정했다. 지금에 와서 보니 ‘인간중독’을 선택하지 않았으면 어쩔 뻔 했나싶다. (웃음) 김진평 역을 연기하고 나니 다양한 역할과 연기자로서 정말 편하다. 내가 만든 틀에서 벗어나니 정말 좋고 다양한 캐릭터가 보여 자신감이 넘친다. 때문에 ‘인간중독’은 송승헌에게 배우로서 큰 계기가 된 작품이자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됐다.”

말투에서 느껴지듯 송승헌은 김대우 감독에게 무한 신뢰가 가득하다. 김대우 감독 역시 송승헌에게 무한 애정을 보이고 있기에 두 사람은 서로에게 중독된 셈이다. 언론배급시사회 당시에서 서로를 칭찬하며 훈훈함도 보인 바 있다.

“김대우 감독님을 믿고 촬영을 시작해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과 스스로 잘 맞는 것 같다. (웃음) 사실 감독님을 처음 뵙기 전에 전작을 보며 어떤 분일까 궁금했다. 수많은 생각을 하고 감독님을 만났는데 거친 수염 때문에 인상이 깐깐해보였고 고집스러워보였다. 그러나 함께 작업을 하다 보니 섬세하고 감수성이 풍부하더라. 감독과 배우가 아닌 인간 대 인간으로 봐도 멋진 사람이다. 감독님은 정말 부드러운 카리스마도 가지고 있어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무엇인지 알게 됐다. (웃음) 영화 출연으로 감독님을 만나게 된 것이지만 내가 믿고 따를 수 있는 지인, 평생 볼만한 사람을 만나게 돼 정말 기쁘다. 감독님과 정말 오래 보고 싶다.”

김대우 감독의 칭찬에 열을 올리던 송승헌은 자신과 감독, 김진평의 닮은 점까지 언급해 세 인물간의 끈끈함을 자랑했다. “나와 감독님, 김진평은 모두 내성적이면서 무뚝뚝하다”며 서로 닮아 친근하고 그래서 더욱 작품과 인물, 감독에게 애정이 가는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자신과 닮은 김진평을 연기하기 위해 또는 자신이 가진 대표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을 송승헌. 엘리트 군인, 아내가 있지만 부하의 아내를 사랑하는 상황, 이루어질 수 없음을 알지만 걷잡을 수 없는 마음 등의 복잡한 상황에 놓인 진평을 어떻게 담아내려 했을까.

“누가 봐도 엘리트인 김진평은 사실 내적으로는 전쟁의 트라우마를 가진 인물이다. 군인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물인데, 어느 날 그의 인생에 사랑을 느낄 여자를 만나 행복해한다. 그러나 만나지 말았어야 될 사람임을 알고 힘겨워한다는 상황이 가슴 아프다. 끝이 어떨지 알지만 결국 사랑을 위해 모든 걸 버릴 남자를 표현하기 위해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할 때의 느낌을 가지고 연기에 몰입했다. 어느 작품을 연기할 때보다 사랑했을 때의 감정과 찢어지는 고통을 생각하며 이를 연기에 담으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다. 또한 첫사랑을 만났을 때의 느낌도 많이 살렸다.”

스스로 김진평 역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는 송승헌. 때문에 ‘인간중독’ 속 송승헌은 사랑에 대한 행복과 분노, 집착(?), 애착 등 다양한 감정을 오가며 관객들을 조종한다. 단순한 연기가 아닌 진정한 사랑을 만난이라면 누구나 공감 가능하기에 함께 먹먹해지고 가슴 아파지기도 한다. 또한 아직 사랑을 못해본 이들에게는 일종의 로망도 준다.

“‘인간중독’은 정말로 가슴 아픈 사랑이 담겨있다. 영화에서 진평이 가흔에게 ‘당신을 안보면 숨을 쉴 수가 없어’라고 말한다. 나에게 사랑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저 사람이 아니면 숨을 쉴 수 없는 것’이라는 정의가 가장 와 닿는 것 같다. 사랑에 대해 또 다른 정의를 내릴 수 있겠지만 나 역시 사랑을 느껴봤고, 이별로 인한 찢어지는 고통을 해봤기에 숨을 쉴 수 없다는 말이 가장 깊게 여운을 주더라.”

‘인간중독’에서 송승헌을 숨 못 쉬게 만든 장본인은 신예 임지연이다. 당돌하면서 신비로운 그녀는 남성 관객에게는 감탄을, 여성 관객들에게는 질투의 대상이 된다. 미남 배우 송승헌의 마음을 들었다놨다했으니 말이다. 송승헌은 감독님 칭찬에 이어 함께 호흡을 맞춘 임지연의 칭찬으로 훈훈함의 정점을 찍었다.

“임지연은 자신이 가직 매력을 아직 모르는 것 같다. 실제로 지연이는 순수하고 털털하며 세련되지도 못하다. 그러나 화면에서 가장 빛난다. 이는 자신만의 분명한 매력이 있다는 뜻이다. 지금의 느낌이나 눈빛을 간직하고 거기에 프로적인 부분만 더해진다면 정말 좋은 배우가 될 것 같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기사의 3번째 이미지

사진=호호호비치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벤트

가장 많이 본 뉴스

MBN 스타

  1. 윈터, ‘BTS 정국과 열애설’ 이후 ‘...
  2. 뉴진스 하니 어도어 복귀·민지는 논의…다...
  3. 19살 정동원, 해병대 간다…내년 2월 ...
  4. “영화의 한 장면”…‘결혼’ 신민아♥김우...
  5. 김영대 음악평론가 사망, 향년 48세
  6. ‘2025 서울콘 에이판 스타 어워즈’,...
  7. 전현무, 차량링거 의혹에 진료기록부 공개...
  8. 홍진영 “‘주사이모’와 친분 없다” 의혹...
  9. 케이윌, “은퇴까지 생각해” 충격 고백(...
  10. ‘현역가왕3’ 신동엽, ‘돌직구 멘트’로...

전체

  1. [단독] 서울고속터미널에서 외화 5억 담...
  2. 1일 1폭로에 '고립무원' 김병기…벌써 ...
  3. 영부인 되고도 거리낌 없이…3억 7천만 ...
  4. [단독] 윤영호 "4개 라인 뚫어 윤석열...
  5. 쿠팡, 1인 당 5만 원 보상안 발표…1...
  6. '수심 55cm' 풀빌라 수영장서 9살 ...
  7. 중국, 대만 에워싼 채 실탄 사격…"언제...
  8. 뉴진스 '완전체 복귀' 불발…하니 복귀·...
  9. [단독] "말다툼 벌이다"…한 달 된 연...
  10. '재가입 필수' 마케팅 닮은 보상안에 여...

정치

  1. 이 대통령, 이혜훈 발탁 논란에 "견해차...
  2. 삼보일배, 108배…'이 대통령 첫 출근...
  3. 1일 1폭로에 '고립무원' 김병기…벌써 ...
  4. 김재원 "이혜훈, 당 단물만 빼먹다 자리...
  5. 이 대통령, 춘추관 깜짝 방문…"다음엔 ...
  6. 이 대통령 "대통령으로서 사죄"…여야 한...
  7. "역사책에 나올" 김건희의 매관매직…국정...
  8. ”김중배 택한 심순애·“예수를 판 유다”...
  9. 용산 시대 공식 종료…이 대통령, 취임 ...
  10. 이혜훈 "민생·성장 위해 과감하게 투자"...

경제

  1. 원/달러 환율, 정부 개입에 1,435원...
  2. 쿠팡, 1인 당 5만 원 보상안 발표…1...
  3. '따로 노는' 쿠팡 국·영문 성명서 여론...
  4. [굿모닝경제] 현금 안 써도 비상금 늘어...
  5. [북극항로]③ "해양 실크로드를 선점해라...
  6. 쿠팡 김범석 첫 사과…구체적 보상안은 안...
  7. '재가입 필수' 마케팅 닮은 보상안에 여...
  8. 동양생명, 젊은 지점장 전면 배치...영...
  9. [단독] 새떼 쫓는 음파발생기 도입한다더...
  10. [뉴스추적] 김범석, 한 달 만에 '국민...

사회

  1. [단독] 서울고속터미널에서 외화 5억 담...
  2. 영부인 되고도 거리낌 없이…3억 7천만 ...
  3. [단독] 윤영호 "4개 라인 뚫어 윤석열...
  4. '수심 55cm' 풀빌라 수영장서 9살 ...
  5. 쓰레기 더미 속 화재로 생 마감…베트남 ...
  6. [단독] "말다툼 벌이다"…한 달 된 연...
  7. 끝나지 않은 슬픔, 그리고 규명…12·2...
  8. [날씨] 내일 다시 기온 뚝↓…연말연시 ...
  9. 출장 '마약 주사' 9천 회…대구 피부과...
  10. 경산 일가족 사망…40대 가장 제외한 4...

가장 많이 본 뉴스

국제

  1. '장카설유' 위에 로제…세계에서 가장 아...
  2. '한국 보신탕 비판' 프랑스 배우 브리지...
  3. "아이 5명 포함 9명 참변"…수리남 뒤...
  4. 카메라에 처음으로 잡힌 야생 백두산 호랑...
  5. 쏟아지는 'AI 저질 영상'…광고수익 연...
  6. [굿모닝월드] 5년 만에 가족 품으로
  7. 트럼프 "종전협상 마지막 단계"...젤렌...
  8. 대만 동쪽 해역 규모 7.0 강진…"일주...
  9. [굿모닝월드] 한 치의 오차도 없다!
  10. 영상 10도에 덜덜덜…대만에서 한랭질환 ...

문화

  1. '62세' 김장훈 "나잇값 못해 죄송"…...
  2. '신세계 정유경 회장 장녀' 애니 "아이...
  3. "신민아, 공양미 머리에 이고 기도했다"...
  4. '안중근 의사 후손' 아이돌 데뷔…5번째...
  5. '선미 댄서' 차현승, 6개월 만에 백혈...
  6. 빌보드, 케데헌 열풍 '올해의 음악적 순...
  7. "남자로 태어났으면 멋있게"…정동원, 내...
  8. '현역가왕3' 국민 예능의 귀환…트로트 ...
  9. "신민아, 공양미 머리 이고 김우빈 위해...
  10. 에스파 닝닝, 일본 홍백가합전 불참…"정...

연예

  1. 뉴진스 하니 어도어 복귀·민지는 논의…다...
  2. ‘2025 서울콘 에이판 스타 어워즈’,...
  3. ‘프로보노’ 윤나무, 괴짜 변호사의 반전...
  4. “커플링에 분노 폭발”…‘환승연애4’ 민...
  5. 추영우, 첫 아시아 팬미팅 투어 성료…팬...
  6. 김용빈·김의영·비아이·케플러·유니스·아홉...
  7. 현빈, ‘메이드 인 코리아’ 첫 공개…느...
  8. ‘판사 이한영’ 적폐 판사→정의의 판사로...
  9. 유성은, ‘코요태스티벌’ 창원서 피날레 ...
  10. 임수형, ‘스프링 피버’ 캐스팅…강렬한 ...

스포츠

  1. [단독] '거짓 서약'하고 제 식구 국가...
  2. "원클럽맨 되고 싶다" 약속 지킨 오너,...
  3. 최고 상금 걸린 세계기선전 오늘 개막
  4. MLB 샌디에이고 "송성문과 4년 계약"...
  5. '밀라노 금빛 예열' 김민선·이나현·정재...
  6. '왕중왕' 배드민턴 대표팀 금의환향…세계...
  7. [오늘의 장면] 요키치도 뚫었다!… 림 ...
  8. LAFC 최고의 순간 탑3가 손흥민, 메...
  9. LAFC 최고의 순간 탑3가 손흥민, 메...
  10. [오늘의 장면] "이것이 회심의 스매시"...

생활 · 건강

  1. 한화 하주석, 치어리더 김연정과 6일 결...
  2. LG 트윈스, 2025 한국시리즈 우승…...
  3. 주말에 눈 '펑펑' 온다…수도권 등 중부...
  4. '2025 MBN 서울마라톤' 개최…주요...
  5. 원로배우 윤일봉 별세…윤혜진 부친상·엄태...
  6. 내일 비 온 뒤 일요일 '강추위'…비오는...
  7. 화이트 크리스마스 아니라던데…'이곳'엔 ...
  8. '소금 커피' 유행에…전문가들 심혈관계 ...
  9. "오늘 눈 많이 내려요"…서울 등 중부내...
  10. 혜민원, 침향 40% 고함량에 상황버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