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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원더걸스 선미의 솔로 컴백…정말 갑작스러웠을까?

기사입력 2013-08-29 10:12:44 | 최종수정 2013-08-29 10:4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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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박정선 기자] “데뷔일까 컴백일까”
올해로 데뷔 7년차에 접어든 원더걸스 선미의 고민이다. 정확히는 최근 홀로서기에 나선 선미의 고민이다. 선미는 2007년 원더걸스로 데뷔해 ‘텔미’(Tell Me) ‘노바디’(Nobody) 등의 다수의 히트곡을 내며 국내외로 입지를 단단히 했다. 그렇게 한창 전성기를 누리고 있던 그녀는 돌연 ‘학업’을 이유로 2010년 활동을 중단했다. 갑작스러운 활동 중단으로 팬들을 놀라게 한 선미가 갑작스럽게 컴백하며 또 한 번 팬들을 놀라게 했다.
앞서 선미는 학업을 이유를 들며 활동 중단을 선언했지만 온갖 루머들로 온라인이 떠들썩했다. 그도 그럴 것이 대중들에게는 그야 말로 갑작스러운 ‘통보’였기 때문이다. 사실 그 내면에는 사실 학업이 아닌 다른 이유도 있었다.

“초심이 흐려지는 것을 느꼈다. 당시 환경에 익숙해진 탓에 절실함을 잊었던 것 같다. 그 마음으로 무대에 서는 것이 팬들에게 죄송했다. 가수 생활을 시작할 당시 단기간이 아닌, 멀리 내다보고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나를 되돌아보고 재정비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책임감 없던 행동으로 멤버들에게는 정말 미안했다. 하지만 그 시간을 통해 내 자신에 대한 확신을 찾을 수 있었다.”
멤버들의 이야기를 하며 미안함 때문인지 살짝 눈시울을 붉혔지만 선미는 이내 마음을 다잡으며 자신의 내면을 단단히 하고 성장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어린 나이답지 않은 강단을 보였다.
그녀는 결국 ‘원더걸스 선미’가 아닌 학생의 본분으로 돌아가 자신의 또래 친구들과 풋풋한 캠퍼스 생활을 즐겼다. 그간 중·고등학교 때 누리지 못한 학교생활을 한 그녀는 “동기들과 정말 많이 친해졌다”며 여느 대학생처럼 생기 넘치는 웃음을 흘렸다. 다만 “‘캠퍼스 생활의 꽃’인 미팅을 하지 못한 게 아쉽다”며 울상을 짓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선미는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선미에게도, 팬들에게도 갑작스러운 컴백이었지만 어찌 보면 이는 이미 예정되어 있던 일이었다. 선미가 소속된 JYP 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인 박진영은 꾸준히 트레이닝을 하고 있는 그녀를 위해 엄청난 선물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박진영은 지난해 11월 선미에게 “너에 대한 그림이 머릿속에 있다”고 말한 후 올해 3월 ‘24시간이 모자라’를 들려주며 “널 생각하면서 쓴 노래”라고 했다. 선미 역시 이 노래를 듣고 컴백에 대한 확신이 섰고, 본격적으로 7월 앨범 준비에 나섰다. 박진영은 가수 박지윤 이후 14년 만에 ‘올인’한 앨범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만큼 디테일한 부분까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었다.

“기대에 대한 부담감은 당연했다. 그만큼 내가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렇게까지 힘을 써주셨는데 그에 대한 보답을 하고 싶었다. 박진영 PD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던 만큼 주변의 기대도 컸다. 그래서 애써 침착해 지려고 했는데…(웃음)”
박진영의 지원에 선미의 노력까지 더해져 그녀는 ‘24시간이 모자라’로 음악방송을 통해 완벽한 무대를 선보였고, 지난 26일 음원을 발매함과 동시에 국내 주요 음원차트 1위를 휩쓰는 저력을 과시했다. 현재까지도 상위권을 누비고 있다. 이는 이번 앨범이 ‘갑작스러운’ 것만을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사진=JYP 엔터테인먼트 제공

대중들은 선미의 컴백이 반가우면서도 원더걸스가 아닌 솔로라는 점에 관심을 뒀다. 원더걸스 리더 선예의 결혼과 임신으로 사실상 팀으로써의 활동이 불투명해진 상태에서 그녀가 솔로로 컴백한 것에 대한 궁금증이다.

“솔로로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생겼던 것뿐이다. 사실 원더걸스든 솔로든 그것의 구분이 중요한 건 아니다. 내 뿌리는 원더걸스고, 현재 멤버들도 개별 활동을 하고 있다. 이를 분리해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 한 가지 궁금증은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이다. 원더걸스 활동 당시 귀엽고 앙증맞은 안무와 노래들로 인기를 끌었다면 이번에는 소녀가 아닌 숙녀로 돌아왔다. 안무 역시 다양해졌고 무대에서 보여주는 눈빛과 감정 연기도 이전보다 훨씬 성숙해졌다.

“진짜 내 색깔을 찾아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이질감은 전혀 없다. 공백 기간 동안 여러 장르의 춤들을 배웠고 그만큼 성장했다. 옛날이라면 소화하기 버거웠을 것들도 지금은 연습을 통해 충분히 소화 가능하다. 다만 현대무용은 한 번도 배워본 적이 없어서 그 부분을 배우느라 조금 애를 먹었다. 기존에 추던 안무들과는 호흡, 힘, 제스처 등 디테일한 부분이 많이 달랐다.”
‘24시간이 모자라’를 통해 선미는 사랑에 처음 눈을 뜬 여자의 심경을 대변했다. 가사 뿐만이 아니라 안무와 표정 등으로 감정을 최대한 담아냈다. 이 또한 피나는 연습의 결과물이다. 제법 만족스러운 첫 무대를 마친 선미에게는 이전에 멤버들과 함께 했던 무대를 홀로 채워야 한다는 중압감이 뒤따랐다. 홀로 후배들과 순위 경쟁을 해야 하는 부담감도 있었다.

“멤버들의 응원 덕에 힘을 낼 수 있었다. 원더걸스로 경쟁을 하다가 지금은 혼자라는 사실에 기가 죽기도 했다. 하지만 멤버들이 직접 응원을 와줘서 든든했다. ‘저는 순위에 연연하지 않아요’라고 말하고 싶지만 경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난 솔로 데뷔일까 컴백일까. 데뷔라면 신인상 받을 수 있는 건가?(웃음)”
사실 컴백이든 데뷔든 그다지 중요한 것은 아니다. 홀로서기에 나선 선미는 혼자서도 어색하지 않은 무대를 꾸몄고 이미지 변신에도 성공했다는 평을 얻어냈다. 자신의 색깔을 찾았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앨범은 성공적이고, 이는 앞으로 선미의 행보에 기대를 걸어도 좋을 충분한 이유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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