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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마동석 “‘일대일’, 평생에 한 번 할 수 있는 작품”

기사입력 2014-06-03 08:00:04 | 최종수정 2014-06-03 10:3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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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9일, 한 여고생이 잔인하게 살해당한다. 살인 용의자 7인과 그들에게 테러를 감행하는 ‘그림자’ 7인. 과연 이들의 정체는 무엇인가. 그리고 이들 중 당신은 누구인가? / ‘일대일’


[MBN스타 손진아 기자] 배우 마동석에게 ‘충무로의 미친 존재감’이라는 수식어는 과하지 않다. 연쇄살인마면 연쇄살인마, 순수한 꽃집 노총각이라면 노총각, 열혈기자에 조폭 출신 대리운전사까지. 다수의 작품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런 그가 이번엔 영화 ‘일대일’로 더욱 폭넓은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뇌리에 깊이 남기고 있다. 영화 ‘뫼비우스’ 이후 김기덕 감독이 내놓은 신작 ‘일대일’은 살인 용의자 7인과 그림자 7인의 숨막히는 대결을 그린 영화로 한 여고생이 잔인하게 살해당한 뒤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김기덕 사단에 첫 합류한 마동석은 김 감독이 제작을 맡은 영화 ‘배우는 배우다’ 출연으로 인연을 맺게 됐다. 극 중 그는 공수부대, 환경미화원, 스님, 경찰 등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고, 이들을 통해 의미 있고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다양한 인물을 소화해야 했다. 때문에 목소리톤 하나 바뀌는 것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계획해놓고 연기했다. (짧은 촬영 기간으로) 촬영 때는 달려야 됐기 때문에 사전에 감독님과 이야기 해놓고 촬영 땐 초집중했다. 소화하는데 있어서 힘든 것보다는 놓치고 갈까봐 초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김기덕 감독의 촬영 일정은 빡빡하기로 유명하다. 이번 ‘일대일’ 촬영 역시 10일 만에 모든 촬영이 마무리됐다. 빡빡한 일정 탓에 캐릭터 몰입은 물론 배우들이 체력적인 한계에도 부딪혔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체력적으로 힘든 것보다 더 이겨내기가 힘들었던 게 캐릭터였다. 각각의 옷을 갈아입고 변장을 하는데 이 모습이 상징적인 것이었다. 각각의 옷을 갈아입었다고는 하지만, 너무 리듬을 많이 타고 연기톤을 바꿔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일관성을 가지고 가면서도 상황에 따라 약간의 다름을 주어야 했다. 이 톤을 줄다리기하고 가야되는 게 어려웠다.”

10일 동안 이루어진 촬영은 아침 6시에 촬영장에 모여 밤 12시까지 진행됐다. 김 감독은 다음날 찍을 대본을 고치고, 배우들은 대사를 외우고하면 사실 숙면을 취할 시간을 몇 시간되지 않았다.

“대사가 산더미다보니 촬영 끝나고 다음날 촬영을 위해 대사를 외우고 자면 거의 한 시간 정도 잤던 것 같다. 감독님도 그렇고 스태프들도 몇 시간 못 잤다. 고문하던 장소는 폐건물에 미술팀이 만든 세트장이었다. 상황이 7번이 바뀌다보니 세트도 7번이 바뀌어야했다. 미술팀은 그걸 매일 바꿨다. 되게 힘들었을 거다. 의상팀도 마찬가지고.”

‘일대일’에는 주옥같은 대사들이 관객의 심금을 울린다. 특히 마동석이 내뱉은 수많은 대사들은 공감을 자아내기도 하고 많은 생각을 갖게 하기도 한다. 그만큼 놓쳐선 안 될 명대사들이 가득하다.

“좋은 대사들이 정말 많았던 것 같다. 용의자 6명에겐 그날 한 일을 적게 하고 폭력을 행사하면서 이 사람이 왜 그랬는지를 자백 받아냈는데 맨 마지막엔 자기 딸 같은 여자 아이가 담긴 사진을 보여주면서 ‘왜 죽였어’라고 한 마디를 한다. 그 ‘왜 그랬냐’라는 말이 꼭 나한테 왜 그랬냐고 하는 것 같기도 했다. 또 ‘그래, 사는 게 지옥일 수도 있어. 그게 너한테 천벌 주는 거야’와 ‘난 어차피 이 일이 끝나면 리더기 때문에 일찍 죽어’도 기억에 남는다.”

‘김기덕 감독 영화’하면 강하다, 세다, 잔인하다 등의 선입견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번엔 많은 량의 대사와 배우들의 다채로운 모습으로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지며 신선하고 색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마동석에게 ‘일대일’의 관람포인트를 물으니 “일단 그동안 봤던 김기덕 감독님의 영화랑은 다르고, 배우들이 많이 나와서 여러 가지 군상을 보여주는 재미가 있다. 거기에 숨겨져 있는 자기 나름대로의 대입을 하면서 영화를 볼 수 있는 재미”를 꼽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일대일’에 대한 남다른 애착도 드러냈다. “김기덕 감독님과 작품을 함께한 점도 그렇고, ‘일대일’은 모든 것에 상징성이 들어간 영화다. 내가 앞으로 이런 영화를 또 할 수 있을까 싶고, 처음이자 마지막이지 않을까. 평생에 한 번 할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기사의 3번째 이미지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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