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기획…영화 뒤집기④] 관객 호기심 자극했지만…반응은 ‘썰렁’
기사입력 2013-12-23 10:54:12 | 최종수정 2013-12-23 11:01:07
기사 | 나도 한마디 |


[MBN스타 손진아 기자] 올해 극장가에도 다채로운 영화들이 쏟아졌다. 관객들을 울고 웃기며 들었다 놨다하는 요물 같은 영화가 있는가 하면, 생각지도 못한 반전 성적과 실망감을 안겨준 영화도 있었다. 그렇다면 이중 씁쓸함을 맛본 영화는 무엇이 있을까.
◇ 착한 영화지만…
2013년 스크린에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주인공이 영화, 재능을 기부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영화 등 착한 영화들이 속속 개봉했다. 그러나 몇몇 영화는 착한 소재의 착한 이야기임에도 관객들의 반응이 미지근했다.
1월 9일 개봉한 ‘마이 리틀 히어로’는 새해 관객들에게 감동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를 받았던 영화다. 음악 감독 유일한(김래원 분)이 인생 역전을 노리고 참여한 대형 뮤지컬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 확률 제로의 소년 영광(지대한 분)과 파트너가 돼 불가능한 꿈에 도전해 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는 뮤지컬 영화와 다문화 가정을 키워드로 흥미로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다소 긴 러닝타임으로 지루함을 자아내거나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한방’이 없는 등의 단점이 드러났다. 특히 4년 만에 김래원이 스크린에 컴백해 열연했지만 티켓 파워가 발휘되지 않았고, 누적 관객 18만 3650명의 성적을 거뒀다.
개봉 전부터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 착한 영화도 있었다. 이는 10월 30일 개봉한 영화 ‘노브레싱’으로 서인국, 이종석, 유리가 출연했다. 수영 선수들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해당 영화에는 서인국과 이종석이 수영 선수로 변신해 열연을 펼쳤다. 그들은 수영복만 입고 탄탄한 몸매를 과시하며 우월한 비주얼을 뽐냈으며, 유리는 청순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이에 여성 관객은 물론 남성 관객도 어느 정도 몰릴 것이라 예상 됐다. 하지만 개봉 전 핫했던 반응과 달리 배우들의 어색한 코믹 연기, 공감대 형성 부족 등의 지적이 나왔고, 45만1669명의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 기대가 너무 컸나요
‘베를린’ ‘설국열차’ ‘관상’ 등 다양한 대작이 등장했던 2013년 극장가에는 기대에 미쳤던 만큼 큰 흥행을 몰고 온 작품도 있었고, 기대에 못 미쳐 아쉬움을 자아낸 작품도 있었다.
2월 21일 개봉한 ‘라스트 스탠드’는 김지운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이다. 특히 액션 영웅으로 꼽히는 할리우드 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약 10여년 만의 복귀작으로 택한 영화로, 두 사람의 만남만으로도 이목이 집중된 바 있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거였을까. ‘라스트 스탠드’는 색깔이 강했던 김지운 감독의 그간 작품보다는 무난한 색을 드러냈고,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부진을 면치 못한 것에 이어 국내에서도 6만6791명을 모으는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230억원의 순제작비가 투입된 풀 3D 영화 ‘미스터고’도 저조한 성적을 거둔 영화다. ‘야구하는 고릴라’를 내세워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 한국 영화 최초로 CG로 만든 고릴라가 주연을 맡는 등 기존 영화들과는 색다름으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또한 영화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등 흥행작을 낳은 김용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기에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음에도 감동 없고 진부한 스토리가 발목을 잡았다. 결국 ‘미스터고’는 132만6852명을 모으는데 그쳤다.

◇ 노출이 다가 아니라오
‘파격멜로’ ‘노출’ ‘19금’ 등의 자극적인 단어로 많은 관심을 모았던 영화가 있었다. 하지만 이런 자극적인 홍보와 남발하는 자극적인 단어는 오히려 반감을 불러일으키거나 정작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달하지 못했고, 이는 곧바로 성적에까지 반영됐다.
인기 레이싱모델 출신 배우 구지성이 주연을 맡은 영화 ‘꼭두각시’는 공포, 스릴러 장르지만 개봉 전부터 구지성의 파격 노출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예고했던 것과는 달리 정작 노출신은 2번 정도로, 기대감에 부풀었던 관객들은 배의 실망감과 배신감을 떠안았다. 결국 ‘꼭두각시’는 3만1713명을 불러모았다.
노출로 승부를 건 영화가 또 한 편 있었다. 영화 ‘미스체인지’에는 모델 출신 이수정이 1인3역을 맡아 다양한 면모를 드러내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특히 가슴을 살짝 선보이고 있는 이수정의 모습이 담긴 19금 스틸컷 공개로 관객들의 야릇한 상상을 자극했지만 배우들의 어정쩡한 존재감과 뻔한 스토리와 뻔한 결말이 아쉬움을 남겼다. ‘미스체인지’는 누적 관객 6054명을 기록했다.
올해 하반기, 신성일과 배슬기가 49세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파격적인 멜로 연기를 선보였다는 자체만으로도 제작 때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영화 ‘야관문 : 욕망의 꽃’(이하 ‘야관문’) 역시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야관문’은 신성일과 배슬기의 호흡으로 관객들의 기대감이 높았지만 이해가 안되는 몇몇 장면과 긴장감 없고 힘없는 스토리가 6085명을 모으는 씁쓸한 성적을 남겼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착한 영화지만…
2013년 스크린에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주인공이 영화, 재능을 기부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영화 등 착한 영화들이 속속 개봉했다. 그러나 몇몇 영화는 착한 소재의 착한 이야기임에도 관객들의 반응이 미지근했다.
1월 9일 개봉한 ‘마이 리틀 히어로’는 새해 관객들에게 감동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를 받았던 영화다. 음악 감독 유일한(김래원 분)이 인생 역전을 노리고 참여한 대형 뮤지컬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 확률 제로의 소년 영광(지대한 분)과 파트너가 돼 불가능한 꿈에 도전해 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는 뮤지컬 영화와 다문화 가정을 키워드로 흥미로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다소 긴 러닝타임으로 지루함을 자아내거나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한방’이 없는 등의 단점이 드러났다. 특히 4년 만에 김래원이 스크린에 컴백해 열연했지만 티켓 파워가 발휘되지 않았고, 누적 관객 18만 3650명의 성적을 거뒀다.
개봉 전부터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 착한 영화도 있었다. 이는 10월 30일 개봉한 영화 ‘노브레싱’으로 서인국, 이종석, 유리가 출연했다. 수영 선수들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해당 영화에는 서인국과 이종석이 수영 선수로 변신해 열연을 펼쳤다. 그들은 수영복만 입고 탄탄한 몸매를 과시하며 우월한 비주얼을 뽐냈으며, 유리는 청순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이에 여성 관객은 물론 남성 관객도 어느 정도 몰릴 것이라 예상 됐다. 하지만 개봉 전 핫했던 반응과 달리 배우들의 어색한 코믹 연기, 공감대 형성 부족 등의 지적이 나왔고, 45만1669명의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 기대가 너무 컸나요
‘베를린’ ‘설국열차’ ‘관상’ 등 다양한 대작이 등장했던 2013년 극장가에는 기대에 미쳤던 만큼 큰 흥행을 몰고 온 작품도 있었고, 기대에 못 미쳐 아쉬움을 자아낸 작품도 있었다.
2월 21일 개봉한 ‘라스트 스탠드’는 김지운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이다. 특히 액션 영웅으로 꼽히는 할리우드 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약 10여년 만의 복귀작으로 택한 영화로, 두 사람의 만남만으로도 이목이 집중된 바 있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거였을까. ‘라스트 스탠드’는 색깔이 강했던 김지운 감독의 그간 작품보다는 무난한 색을 드러냈고,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부진을 면치 못한 것에 이어 국내에서도 6만6791명을 모으는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230억원의 순제작비가 투입된 풀 3D 영화 ‘미스터고’도 저조한 성적을 거둔 영화다. ‘야구하는 고릴라’를 내세워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 한국 영화 최초로 CG로 만든 고릴라가 주연을 맡는 등 기존 영화들과는 색다름으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또한 영화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등 흥행작을 낳은 김용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기에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음에도 감동 없고 진부한 스토리가 발목을 잡았다. 결국 ‘미스터고’는 132만6852명을 모으는데 그쳤다.

◇ 노출이 다가 아니라오
‘파격멜로’ ‘노출’ ‘19금’ 등의 자극적인 단어로 많은 관심을 모았던 영화가 있었다. 하지만 이런 자극적인 홍보와 남발하는 자극적인 단어는 오히려 반감을 불러일으키거나 정작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달하지 못했고, 이는 곧바로 성적에까지 반영됐다.
인기 레이싱모델 출신 배우 구지성이 주연을 맡은 영화 ‘꼭두각시’는 공포, 스릴러 장르지만 개봉 전부터 구지성의 파격 노출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예고했던 것과는 달리 정작 노출신은 2번 정도로, 기대감에 부풀었던 관객들은 배의 실망감과 배신감을 떠안았다. 결국 ‘꼭두각시’는 3만1713명을 불러모았다.
노출로 승부를 건 영화가 또 한 편 있었다. 영화 ‘미스체인지’에는 모델 출신 이수정이 1인3역을 맡아 다양한 면모를 드러내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특히 가슴을 살짝 선보이고 있는 이수정의 모습이 담긴 19금 스틸컷 공개로 관객들의 야릇한 상상을 자극했지만 배우들의 어정쩡한 존재감과 뻔한 스토리와 뻔한 결말이 아쉬움을 남겼다. ‘미스체인지’는 누적 관객 6054명을 기록했다.
올해 하반기, 신성일과 배슬기가 49세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파격적인 멜로 연기를 선보였다는 자체만으로도 제작 때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영화 ‘야관문 : 욕망의 꽃’(이하 ‘야관문’) 역시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야관문’은 신성일과 배슬기의 호흡으로 관객들의 기대감이 높았지만 이해가 안되는 몇몇 장면과 긴장감 없고 힘없는 스토리가 6085명을 모으는 씁쓸한 성적을 남겼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