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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더 지니어스’①] 지니어스들이 만드는 ‘더 지니어스’의 매력

기사입력 2014-11-17 14:24:52 | 최종수정 2014-11-17 16:2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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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금빛나 기자] 시작부터 논란의 연속이었던 tvN 예능프로그램 ‘더 지니어스’가 시즌3까지 버틸 수 있는 힘은 ‘인물’에 있었다.

작년 4월 첫 방송된 ‘더 지니어스’의 시작은 그리 밝지 못했다. 출발부터 일본의 인기 만화 ‘라이어 게임’과 ‘도박묵시록 카이지’에서 게임을 표절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데다, 프로그램의 디테일 등도 여러모로 ‘라이어 게임’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 등장하면서 한바탕 신고식을 치렀던 것이다.

그럼에도 ‘더 지니어스’는 시청자들의 인기 속에서 시즌1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고, 논란의 시즌2를 넘어 현재 시즌3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 이 같은 ‘더 지니어스’의 인기에 대해 많은 이들은 우승에 대한 욕심을 보이며 진지하게 게임에 임하는 출연진들의 자세를 꼽고 있다.

제목처럼 지니어스한 게임을 앞세웠던 ‘더 지니어스’는 다양한 캐릭터를 낳았다. 시즌1을 대표하는 캐릭터 중 하나로 김경란을 꼽을 수 있는데, 김경란의 경우 ‘더 지니어스’를 통해 KBS 전 아나운서 출신으로서 친근하면서도 단정한 벗고, 현장을 휘어잡는 카리스마와 ‘기센 누님’의 면모를 보여주며 단숨에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것이다.

방송 전까지만 해도 최약체로 평가받던 아이돌그룹 인피니트의 멤버 성규 역시 빠른 눈치와 노련한 인간관계, 재빠른 두뇌 회전으로 반전을 꾀하며 ‘의외의 다크호스’로서 재미를 꾀했으며, 박은지, 최정문, 최창엽, 이상민 등이 선보이는 다양한 캐릭터와 이들이 만나서 보여주는 게임전략들은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듯 흥미진진하게 했다.

하지만 ‘더 지니어스’의 진짜 수혜자는 누가 뭐라고 해도 시즌1 우승자이자, 이를 통해 프로게이머에서 방송인으로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른 홍진호였다. 프로게이머로 활동할 당시 붙여졌던 ‘영원한 2인자’로 불렸던 홍진호는 ‘더 지니어스’에서 기가 막한 두뇌플레이로 시청자들의 쥐락펴락하며 승리를 거두는 짜릿한 재미를 선사해 주었다.

홍진호의 진가가 제일 먼저 발휘된 곳은 7회의 매인매치 ‘오픈, 패스’ 편이었다. 수식을 완성해 가장 높은 수를 만들어 내야 하는 ‘오픈, 패스’에서 홍진호는 승리를 위해 연합을 이룬 다른 출연진들과 달리 유일하게 카드에 담긴 비밀을 알아차리는 천재적인 플레이로 시청자들을 흥분케 했다.

이 후에도 홍진호는 번뜩이는 재치와 순발력으로 위기의 순간을 넘겼고 우승의 영광을 손에 얻게 됐다. 이 같은 홍진호의 재치는 개인의 인기는 물론 ‘더 지니어스’ 인기의 견인차 노릇을 톡톡히 하며 시즌2 홍보와 제작에 큰 도움을 주었다.

이 같은 시즌1의 인기에 힘입어 나온 시즌2지만, 정작 시즌2는 ‘암흑기’로 불릴 정도로 암담했다. 사람으로 흥한 ‘더 지니어스’인 만큼 사람으로 인해 삐거덕 거렸기 때문이다. 시즌1 우승자인 홍진호가 다시 출연하면서 관심을 끌었던 ‘더 지니어스’ 시즌2는 ‘하라는 게임은 안 하고 친목모임만 주도한다’는 비아냥거림이 나올 정도 게임 자체보다 연합과 배신의 반복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시즌2의 최고의 악역이 된 배우 조유영과 가수 은지원이 있었다.

시즌2를 논란의 중심에 올린 대표적인 게임은 6회 ‘독점게임’이었다. 실수로 이두희가 흘린 신분증을 발견한 조유영과 은지원은 이를 의도적으로 숨겼고, 그 결과 게임 참가가 불가능해 진 이두희는 손도 쓰지 못한 채 데스매치까지 가게 됐다. 이어진 데스매치에서도 잔혹사가 진행됐다. 어느 샌가 형성된 ‘연예인 연합’이 이두희를 철저하게 배신하면서 그를 절망에 빠뜨린 것이다. 결국 배신감에 치를 떤 이두희는 바닥에 누우며 오열했고, 결국 데스매치 자체를 포기해 버리면서 시즌2 논란에 정점을 찍었다.

방송직후 시청자들은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조유영과 은지원의 행위는 절도이며 아무리 배신이 통용되는 ‘더 지니어스’라고 하지만 도가 지나쳤다며 크게 분노했다. 조유영과 은지원은 단번에 ‘혐’유영, ‘혐’지원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게 됐고, 심지어는 폐지 논란에 한바탕 폭풍을 겪어야만 했다.

시즌2의 논란을 눈으로 직접 목격해서인지 시즌3의 출연진들은 ‘이슈가 없는 게 이슈’라고 평가받을 정도로 전 시즌과 180도 다른 얌전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이 같은 얌전한 플레이 뒤에는 시즌3 인물구성에 있었다. 연예인 혹은 방송인들의 비중이 높았던 이전 시즌과는 달리 시즌3에서는 유독 전문직 혹은 학생과 같은 일반인 출연진이 많았기 때문이다.

기사의 2번째 이미지

사진=더 지니어스 캡처

원성이 자자했던 시즌2를 화면을 통해 지켜본 시즌3 출연진들은 확실히 이전 시즌에 비해 연합과 친분 보다는 게임위한 연합과 규제를 진행시키며 게임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 물론 지나치게 자극이 없어 좋다는 이들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몸을 사리고 이미지를 신경쓰다보니 과감한 플레이와 활약상이 부족해 지루하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시즌3의 주인공은 있었다. 바로 개그맨 장동민과 ‘오혐민’과 ‘갓현민’ 사이에서 방황중인 오현민이다.

먼저 장동민의 경우 하버드, 카이스트, 서울대 등 화려한 학벌을 자랑하는 출연진 사이에서 기죽지 않는 두뇌회전과 게임전략, 그리고 예민성까지 모두 갖추면서 판을 장악해 나갔다. 연예경력이 오래된 만큼 산전수전을 겪은 장동민은 마치 사자가 먹이를 노리듯 처음부터 가진 발톱을 감춘 채 게임을 진행했고, 오로지 게임만을 위해 연합을 하고, 그 회 연합은 끝까지 책임지는 카리스마를 보여주면서 단번에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장동민이 펼치는 반전은 소심한 시즌3에서 재미를 선사하며 인기요소로 꼽히고 있다.

오현민의 경우 2회 배심원게임 당시 시민팀 리더로서 탁월한 게임실력을 드러내며 초반부터 두각을 드러낸 참가자였다. 3회 중간달리기에서 우승을 위해 한 사람을 표적으로 놓고 펼치는 전략과 방송인 강용석과의 대립으로 펼쳐 잠시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이후로도 특유의 친화력과 ‘카이스트 내 지니어스’ 우승자다운 실력으로 게임의 흐름을 조절해 나가고 있다.

시즌1에서 시즌3에 오게 되기까지 그 중심에는 인물이 있었다. ‘더 지니어스’ 속 지니어스하다며 출연한 출연진들은 각각 다른 그림을 만들어 냈고, 그 속에서 펼쳐지는 갈등과 반목, 그리고 이를 이겨내고 승리를 거두는 과정들은 보는 이들의 카타르시스를 주는 것이다. 여기에 일반 사람들이라면 쉽게 생각하기 힘든 기발한 두뇌회전과 반전, 심리전으로 예측할 수 없는 재미까지 주며 시청자들을 열광케 하고 있다. 사람들은 어느새 지니어스한 이들이 펼치는 ‘더 지니어스’의 매력에 빠져 버렸다.

<관련 기사> [M+기획…‘더 지니어스’②] “‘더 지니어스’ 게임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관련 기사> [M+기획…‘더 지니어스’③] 13인에 직접 물었다…본인의 ‘능력치’는?

<관련 기사> [M+기획…‘더 지니어스’④] 13인이 생각하는 진정한 ‘지니어스’는 장동민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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