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기획…‘시인 윤동주의 귀환’①] 대중문화계, 윤동주에 집중하다
기사입력 2016-03-04 14: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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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손진아 기자] 영화부터 공연까지, 대중문화계에 시인 윤동주 바람이 불었다. 현재 대중문화계는 ‘시인 윤동주’에 대해 깊이 집중한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의 삶을 재조명하며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뜻 깊은 시간을 선사하고 있다.
시인 윤동주(1917~1945)는 짧은 생애 동안 ‘별 헤는 밤’ ‘서시’ ‘쉽게 씌어진 시’ ‘자화상’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자신의 감정과 고민, 생각 등을 시로 담았다. 1948년에는 유고 30편이 실린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간행됐고, 그의 작품은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의 삶을 TV나 영화에서 본 적이 없었던 이준익 감독의 의문에서 출발한 영화 ‘동주’는 지난 17일 개봉해 관객과 소통하고 있다. 무언가 이루고 싶었지만 시대적 상황에 의해서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없었던 젊은이, 청년 윤동주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싶었던 이준익 감독과 신연식 감독은 그의 삶을 따라 가며 청년 ‘동주’의 작품들이 어떤 배경에서 탄생했는지 주목했다.
특히 정들었던 고향을 떠날 때와 창씨 개명을 선택해야만 했던 연희전문학교 시절 등 ‘동주’의 생애 가장 중요한 사건들과 맞물리는 시들을 영화 곳곳에 배치해 그의 작품이 더욱 가슴 깊이 남을 수 있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름도, 언어도, 꿈도 허락되지 않았던 어둠의 시대 속에서도 시인의 꿈을 품고 살다 간 윤동주의 청년 시절을 정직하게 그리고 있는 이 영화는 화려한 기교나 과장 없이 진실하고 정직한 이야기로 관객들의 가슴에 진한 감동을 선사하며 필람 영화로 주목 받고 있다.
오는 3월에는 시인 윤동주의 이야기를 담은 공연이 윤동주 열풍의 뒤를 잇는다. 오는 3월20일에 오픈하는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는 윤동주의 삶을 통해 격동의 시대, 비극의 시대에 자유와 독립을 꿈꾸었던 순수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특히 3년 만에 앙코르 공연을 올리는 ‘윤동주, 달을 쏘다.’는 초연(2012)과 2013년 공연을 통해 93%가 넘는 객석점유율로 기록하며 시인 윤동주를 무대화한 창작 공연으로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재공연을 위해 다시 뭉친 창작진과 배우 박영수, 김도빈 등이 창작 가무극으로 펼쳐내는 음악, 노래, 춤과 시(詩)를 더욱 풍부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윤동주 열풍에 참여한 이라면 꼭 방문하는 곳이 있다. 서울 종로구 인왕산 자락에 위치한 윤동주 문학관이다. 시인 윤동주는 연희전문학교 문과 재학시절, 종로구 누상동에 있는 소설가 김송의 집에서 문우(文友) 정병욱과 함께 하숙생활을 했다. 당시 윤동주는 종종 인왕산에 올라 시정을 다듬곤 했다. ‘별 헤는 밤’ ‘자화상’ ‘또 다른 고향’ 등 그의 대표작도 바로 이 시기에 탄생했다. 그런 인연으로 2012년, 버려져있던 청운수도가압장과 물탱크를 개조해 윤동주 문학관이 탄생하게 됐다.
윤동주 문학관에는 시인 윤동주의 삶과 인간 윤동주를 조금 더 자세히, 천천히 둘러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의 일생을 시간적 순서에 따라 배열한 사진 자료들과 친필원고 영인본 등이 9개의 전시대에 전시돼 있으며, 윤동주의 시 ‘자화상’에 등장하는 우물에서 모티프를 얻어 만들어진 ‘열린 우물’은 시간의 흐름과 기억의 퇴적을 느끼게 해준다.
또 폐기된 물탱크를 원형 그대로 보존해 만든 ‘닫힌 우물’에서는 시인의 일생과 시세계를 담은 영상물을 감상할 수 있다. 약 12분 가량의 영상은 짧지만 강렬하다. 보는 이들에게 울컥하는 감정을 올라오게 만드는 이 영상은 시인 윤동주가 살아가며 느꼈던 수많은 생각과 고민거리를 풀어내며 이와 함께 그의 시를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준다.
지난 25일 직접 방문한 윤동주 문학관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단체, 연인, 개인 등 시인 윤동주를 만나러 온 방문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종로문화재단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에는 총 4581명이 방문, 평균 176명이 윤동주 문학관을 다녀갔다. 2월에는 총 3805명(24일까지 집계 기준), 평균 211명이 방문했다. 윤동주 문학관 관계자는 “많은 분들이 영상을 보고 나오고 눈물을 훔치곤 한다. 특히 일본인 관광객들이 영상을 보고 많이들 울고 돌아간다”며 “영화 ‘동주’ 개봉 이후에 방문객이 늘어나고 있다. 보통 영화를 보고 문학관에 오거나, 문학관을 둘러보고 영화를 보러 간다는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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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윤동주(1917~1945)는 짧은 생애 동안 ‘별 헤는 밤’ ‘서시’ ‘쉽게 씌어진 시’ ‘자화상’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자신의 감정과 고민, 생각 등을 시로 담았다. 1948년에는 유고 30편이 실린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간행됐고, 그의 작품은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의 삶을 TV나 영화에서 본 적이 없었던 이준익 감독의 의문에서 출발한 영화 ‘동주’는 지난 17일 개봉해 관객과 소통하고 있다. 무언가 이루고 싶었지만 시대적 상황에 의해서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없었던 젊은이, 청년 윤동주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싶었던 이준익 감독과 신연식 감독은 그의 삶을 따라 가며 청년 ‘동주’의 작품들이 어떤 배경에서 탄생했는지 주목했다.
특히 정들었던 고향을 떠날 때와 창씨 개명을 선택해야만 했던 연희전문학교 시절 등 ‘동주’의 생애 가장 중요한 사건들과 맞물리는 시들을 영화 곳곳에 배치해 그의 작품이 더욱 가슴 깊이 남을 수 있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름도, 언어도, 꿈도 허락되지 않았던 어둠의 시대 속에서도 시인의 꿈을 품고 살다 간 윤동주의 청년 시절을 정직하게 그리고 있는 이 영화는 화려한 기교나 과장 없이 진실하고 정직한 이야기로 관객들의 가슴에 진한 감동을 선사하며 필람 영화로 주목 받고 있다.
오는 3월에는 시인 윤동주의 이야기를 담은 공연이 윤동주 열풍의 뒤를 잇는다. 오는 3월20일에 오픈하는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는 윤동주의 삶을 통해 격동의 시대, 비극의 시대에 자유와 독립을 꿈꾸었던 순수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특히 3년 만에 앙코르 공연을 올리는 ‘윤동주, 달을 쏘다.’는 초연(2012)과 2013년 공연을 통해 93%가 넘는 객석점유율로 기록하며 시인 윤동주를 무대화한 창작 공연으로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재공연을 위해 다시 뭉친 창작진과 배우 박영수, 김도빈 등이 창작 가무극으로 펼쳐내는 음악, 노래, 춤과 시(詩)를 더욱 풍부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윤동주 열풍에 참여한 이라면 꼭 방문하는 곳이 있다. 서울 종로구 인왕산 자락에 위치한 윤동주 문학관이다. 시인 윤동주는 연희전문학교 문과 재학시절, 종로구 누상동에 있는 소설가 김송의 집에서 문우(文友) 정병욱과 함께 하숙생활을 했다. 당시 윤동주는 종종 인왕산에 올라 시정을 다듬곤 했다. ‘별 헤는 밤’ ‘자화상’ ‘또 다른 고향’ 등 그의 대표작도 바로 이 시기에 탄생했다. 그런 인연으로 2012년, 버려져있던 청운수도가압장과 물탱크를 개조해 윤동주 문학관이 탄생하게 됐다.
윤동주 문학관에는 시인 윤동주의 삶과 인간 윤동주를 조금 더 자세히, 천천히 둘러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의 일생을 시간적 순서에 따라 배열한 사진 자료들과 친필원고 영인본 등이 9개의 전시대에 전시돼 있으며, 윤동주의 시 ‘자화상’에 등장하는 우물에서 모티프를 얻어 만들어진 ‘열린 우물’은 시간의 흐름과 기억의 퇴적을 느끼게 해준다.
또 폐기된 물탱크를 원형 그대로 보존해 만든 ‘닫힌 우물’에서는 시인의 일생과 시세계를 담은 영상물을 감상할 수 있다. 약 12분 가량의 영상은 짧지만 강렬하다. 보는 이들에게 울컥하는 감정을 올라오게 만드는 이 영상은 시인 윤동주가 살아가며 느꼈던 수많은 생각과 고민거리를 풀어내며 이와 함께 그의 시를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준다.

사진=손진아 기자
지난 25일 직접 방문한 윤동주 문학관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단체, 연인, 개인 등 시인 윤동주를 만나러 온 방문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종로문화재단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에는 총 4581명이 방문, 평균 176명이 윤동주 문학관을 다녀갔다. 2월에는 총 3805명(24일까지 집계 기준), 평균 211명이 방문했다. 윤동주 문학관 관계자는 “많은 분들이 영상을 보고 나오고 눈물을 훔치곤 한다. 특히 일본인 관광객들이 영상을 보고 많이들 울고 돌아간다”며 “영화 ‘동주’ 개봉 이후에 방문객이 늘어나고 있다. 보통 영화를 보고 문학관에 오거나, 문학관을 둘러보고 영화를 보러 간다는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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