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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문채원 “혼자 사는 줄 알았는데...결국 내 편 필요하더라”

기사입력 2016-01-08 10:01:32 | 최종수정 2016-01-08 18:3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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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채원은 참으로 솔직한 사람이다. 느릿느릿 어눌한 말투지만 답답함 보단 차분하게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뒤 속마음을 시원하게 말하는 똑 부러짐이 있다.


[MBN스타 최준용 기자] 모든 사람이 그렇듯 그 또한 양면성이 존재한다. 해맑은 웃음 뒤엔 쓸쓸한 고뇌가 뒤섞여 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성의 있게 경청하는 점 역시 그의 매력 중에 하나이다. 물론, 자신에 대한 긍정적 평가 외에 부정적 의견도 흘려버리지 못해 그 것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져 상처를 입기도 한다. 그는 지난 2007년 SBS 시트콤 ‘달려라 고등어’에 출연하면서 배우로 데뷔한 이후 벌써 연기 생활 10년 차에 접어들었다. 20대 초반이었던 그녀가 어느 덧 서른 한 살의 여인이 됐다. 얼굴은 데뷔 초 앳되고 청순한 자취가 그대로였지만, 말과 속내에선 30대 여배우의 고달픈 삶의 그림자가 보였다. 짧지 않은 연기 생활 풍파를 씩씩하게 이겨내고 버텨낼 수 있던 건, 데뷔 초부터 그의 편이 돼 준 사람들이었다.

“제가 말이 느리고, 또 어눌한 부분도 있어요. 여기에 맹한 부분까지 있죠. 또 다른 분들은 저에 대해 ‘말을 조리있게 하네’ ‘할 말 다하네’ ‘좀 까칠해 보이네’라고 전혀 다르게 볼 거예요. 전 양면이 있거든요. 어느 쪽이든 다 어려운 것 같아요. 결국 다 만족 시킬 수 없단 얘기죠. 사람들이 원하는 모습을 찾아 살고 싶었지만 그건 거짓된 삶이잖아요. 전 정답을 찾으려고 했는데 어른들은 또 ‘정답은 없다고 찾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31살을 맞이하는 문채원의 삶은 경험한 것이 아닌, 처음 겪는 거잖아요. 제가 편안한 모습으로 살아가려고요.”

문채원은 “사람들 누구나 다 양면성이 있지 않나요?”라고 반문했다. 쉽지만은 않은 연예계 생활 그간 마음고생이 심한 듯 문채원의 얼굴엔 어두움이 드리워져 있었다. 작은 일쯤은 씩씩하게 견뎌냈던 그인데 이번만큼은 넘기기 힘들었나 보다. ‘악플’ 혹은 악플에 가까운 기사에 많은 신경이 쓰인다고 털어놨다. 특히 그 화살이 자신보단 가족에게 겨누어졌을 때 속앓이가 심하다고 고백했다.

“(악플이) 신경 쓰이죠. 사람인데 신경 안 쓸 수 있겠어요. 첫째로 제 얘기니깐 타격이 저에게 오잖아요. 그리고 두 번째로 가족이에요. 가족이 제 얘기를 보고 의기소침해지진 않을까. 또 딸이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게 정말 싫어요. 저는 해야 하는 일이 있고, 어떡해서든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데 가족은 할 수 있는 일이 없잖아요. (안 좋은 기사를) 딱 클릭하고 들어갔을 때 안좋다 싶으면 바로 나오셨으면 좋겠고...모든 연예인들이 다 그럴거예요. 나와 가족. 특히 가족들에 대한 부분들이...”

그래도 최근 문채원은 좌절하고 실의에 빠지지 않는 법을 조금씩 익혀가고 있다. 새 작품을 통해 캐릭터를 연구하고, 연기 하는 힘든 과정에서 얻는 희열로 상처를 치유하고 있다. 여기에 데뷔 초부터 그의 곁에서 항상 힘이 돼주는 응원군들의 존재 역시 그를 굳건하게 버틸 수 있게 해주고 있다.

“그래도 오랜만에 나와서 이렇게 활동을 앞두고 있는데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계신다는 걸 스태프를 통해 들었어요. 정말 고맙죠. 특히 팬들에게 고마워요. 팬에 대한 소중함이나, 감사함이 데뷔 때와 지금은 생각하는게 많이 다르죠. 그때는 뭘 몰랐을 때고..옹호해주는 것도 팬이니깐. 작년 한해는 제 주변에 좋은 분들이 많이 생겼고, 또 기존에 알던 분들에 대한 소중함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인생은 결국 혼자 사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최근 들어 힘에 부친다는 것을 느꼈죠. 제 진심을 알아주고, 내 힘으로 일어나지 못할 때 일으켜 세워주는 분들이 필요하단 것을 깨달았죠. 제가 반대로 그분들에게 그런 존재가 됐으면 하고요. 사람과의 인연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죠. 제 진실을 알아주는 내 편이 소중하더라고요.”
기사의 1번째 이미지


문채원은 앞으로도 욕심 부리지 않고 자신의 주어진 역할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하고 싶은 것’과 ‘잘 할 수 있는 것’을 분명하게 구분했다.

“제가 검사 역을 연기한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말이 느린 친구가 도전한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무리하게 도전하려 하진 않으려고요. 아직 그 배역을 소화할 수 있는 준비도 덜 됐고요. 제 스스로도 용기가 나지 않는데 잘 할 수 있겠어요? 이런, 저런 다른 작품들을 많이 해보고,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좋은 평가를 받아야 용기도 생기잖아요. 하고 싶다고 능력 밖의 역할을 맡는다면 욕밖에 더 먹겠어요?” 그는 오는 14일 개봉 예정인 영화 ‘그날의 분위기’ 개봉을 앞두고 있다. 또 3월 방송예정인 MBC 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의 촬영을 준비 중이다.

“저는 사실 연기하는 걸로 대중들을 뵙는게 더 편해요. 인터뷰나 공식적인 장소에서 언행 하는 것 말고요. 태국 로케이션 차 한 달 가량 태국에서 머물 예정인데 아무 생각 없이 드라마 속의 캐릭터로 분해 촬영에 임하고 싶네요.” 문채원은 이렇게 말하며 미소지었다. 문채원은 배우로서 성장통을 느끼며 조금씩 성숙해지고 있다.

최준용 기자 cjy@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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