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기사 > 기사

기사목록 인쇄 |  글자크기 + -

[M+방송진단] ‘초인시대’의 쪽박에도 ‘유병재’가 기대되는 이유

기사입력 2015-05-30 17:30:57

기사 나도 한마디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 ‘초인시대’가 비하인드 스토리를 끝으로 종영했다.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초인시대’ 8회에서는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초인시대’의 제작진과 배우들이 “왜 ‘초인시대’가 시청률 급감과 제작비 부족으로 조기종영을 할 수 밖에 없었나”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유병재는 첫 장면부터 강도 높은 자기 비판 시간을 가졌다. 그는 여러모로 부족했던 ‘초인시대’에 “주연배우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하지만 저 혼자만의 잘못은 아니다. 극본이 잘못”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극본은 메인작가인 자신이 썼다는 것이 자막으로 나오자 유병재는 다시금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몇 번이나 그는 “저 혼자만의 잘못은 아닙니다”라고 말하며 책임을 나누려 했지만 ‘메인작가’ ‘막내작가’ ‘할 일은 하나도 없는데 돈만 받아간 사람’ 등이 모두 유병재였기 때문에 결국 유병재는 “제 잘못입니다”라는 말을 반복해야 했다.



이어 그는 주연 배우들을 모아놓고 ‘시청률 급감 대 반성회’를 열었다. 이이경, 김창환, 송지은, 배누리는 ‘시청률 최저 톱3’ ‘제작비 최고 톱3’ ‘옥에 티 톱3’ 등을 함께 보며 왜 이 장면이 안 좋은 결과들을 가져왔는지 비판을 시작했다. 배우들은 그간 유병재에 쌓아놓은 말이 많은 듯 “유병재는 늘 다가가기 힘들다. 자신의 신이 끝나면 홀연히 사라진다” “이 장면은 제가 찍으면서도 이해가 안 됐다”는 등 앞다퉈 말들을 쏟아냈다. 이에 유병재는 “저도 성격이 있으니 말 조심 해달라”고 말하며 우울한 표정을 지어 웃음을 자아냈다.

‘초인시대’는 당초 8회로 예정했으나 제작비 초과와 시청률 급감으로 인해 본편을 7편으로 마무리하고 8회를 비하인드 스토리로 꾸몄다. 유병재가 말한 대로 사실상 ‘조기종영’인 셈. 첫 회는 20대의 아픔들을 웃음에 잘 버무려내 ‘코미디판 미생’이 될 것이라는 기대마저 자아냈다. 하지만 이는 오래가지 못했다. 드라마 중반부터는 개연성이 부족한 스토리 라인으로 흡인력이 떨어져 이는 시청률 감소로 이어졌다.

청춘들의 아픔과 고민을 전면으로 담아낸 점,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는 드라마의 메시지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를 ‘병맛 코드’로 담아내려던 ‘초인시대’의 시도는 끝내 실패였다. 1회에서 ‘병맛 코드’와 청춘들의 고민들을 결합해 세련된 터치를 선보였던 것을 방영 내내 이끌고 가기에는 아직 ‘초인시대’ 제작진의 내공이 부족한 듯 보였다. ‘병맛 코드’와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지 못하고 따로 놀자 드라마에 인위적인 맛이 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유병재와 김민경 PD의 조합은 신선했다. 김민경 PD는 ‘SNL코리아’를 맡았던 PD이며, 유병재도 ‘SNL코리아’에서 작가로 데뷔를 했다. ‘초인시대’도 역시 풍자와 패러디를 근간으로 하는 ‘SNL코리아’의 색깔이 묻어났다. 하지만 조금 더 ‘비틀기’가 강화되고, 유병재의 ‘SNL코리아’ 속 ‘극한직업’에서 보였던 ‘웃픈 감성’을 극대화시켰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사진제공=CJ E&M



시청자들은 이런 두 사람의 조합에 “이번 ‘초인시대’는 내공이 부족했지만 한 번은 다시 보고 싶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병재와 김민경 PD는 드라마에 처음으로 도전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긴 호흡을 끌고 가는 것이 벅차보였다. 하지만 드라마의 번뜩이는 재치와 날카로운 풍자는 충분히 눈여겨볼 만 했다. 유병재 스스로가 인정한 것처럼 개연성이 부족하고 드라마의 전개도 매끄럽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가능성은 있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유병재는 드라마의 개연성이 부족한 이유에 대해 “저는 개연성보다는 웃음이 더욱 중요한 순간이라면, 앞뒤의 이어지는 포인트를 생략하고 웃음에 집중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저의 생각이 개연성 부족을 만든 것 같다. 또한 배우, 제작진들과의 소통으로 이를 개선할 수 있었는데 소통이 부족했다. 제 자신이 많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인시대’ 실패의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 이번 8화는 유병재의 ‘반성문’과도 같은 셈이다.

이런 ‘조기종영’과 ‘시청률 급감’을 웃음 소재로 사용한 ‘쿨함’ 또한 신선했지만 무엇보다 스스로 부족한 점을 깨닫고 이를 개선하겠다고 시청자에 선언하는 유병재의 패기도 인상 깊었다. ‘초인시대’의 끝은 초라했지만, 유병재는 ‘초인시대’를 통해 ‘셀프디스’가 아닌 ‘자기비판’으로 웃길 줄 아는 ‘쿨함’, 사회의 문제를 코미디로 품어내는 센스는 인정받았다. 좀 더 내공이 쌓여 단단해진 유병재가 기다려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벤트

가장 많이 본 뉴스

MBN 스타

  1. 박나래, 합의 하자고 부른 前 매니저에 ...
  2. 이이경, 추가 폭로 나왔다 “가슴이 부끄...
  3. 박나래 ‘오해’ 푼 거 아니었나…매니저 ...
  4. ‘BTS 정국과 열애설’ 에스파 윈터, ...
  5. 정재형, 박나래 ‘주사 이모’ 의혹 불똥...
  6. 성시경 소속사, 미등록 운영 혐의로 檢 ...
  7. 민경아, 박진주 결혼식 민폐 하객 논란 ...
  8. ‘조폭연루설’ 조세호, ‘유퀴즈’ ‘1박...
  9. 임영웅, ‘또 한번 피켓팅’…오늘(11일...
  10. ‘매니저 갑질 의혹’ 박나래, 결국 방송...

전체

  1.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에 "명백한 허위"라...
  2. 이재명 대통령 연일 쿠팡 겨냥 "회사 망...
  3. 육해공 총출동 피란민 50만 명…전면전 ...
  4. 국내 대학 입학에 장교 입대, 아이돌 가...
  5. 필리버스터 도중 큰절 송석준 "비상계엄 ...
  6. 내일 중부 15cm 폭설…무겁고 끈끈한 ...
  7. 재판서 발 뺀 윤영호 "세간 회자되는 진...
  8. 김호중, 수감 중 합창 공연했나?…"사실...
  9. 쿠팡, 최근 2년간 정부·국회 퇴직 공직...
  10. 가시 돋친 '사과·배'에 제사상까지…국민...

정치

  1. "참 말이 기십니다"…이 대통령, 이학재...
  2. 백해룡 "임은정, 현장 수사 기초도 몰라...
  3. '사과' 보냈더니 '배'로 돌려줘…국힘·...
  4. 이 대통령 "위반하고도 '어쩔건데' 태도...
  5. 권성동 재판에 '통일교 의혹' 윤영호 증...
  6. 이 대통령 지지율 56%…1주일 전보다 ...
  7. "그래서 '죄명'이라 쓰지 않나"…이 대...
  8. "징벌적 과징금"…정부, 보안 사고 반복...
  9. 필리버스터 도중 큰절 송석준 "비상계엄 ...
  10. 쿠팡, 최근 2년간 정부·국회 퇴직 공직...

경제

  1. 5만원도 버거운데…결혼식 축의금 '10만...
  2. 이재명 대통령 연일 쿠팡 겨냥 "회사 망...
  3. 국내 대학 입학에 장교 입대, 아이돌 가...
  4. 2025 대한민국 신성장경영대상 시상식…...
  5. 미 연준 3연속 금리 낮췄지만…한은 동반...
  6. 너도나도 "제철 방어 먹자"…공급 줄어 ...
  7. 지난달 외국인 국장 13조원 순매도…6개...
  8. 연이틀 압수수색에 전방위 고소·고발…'사...
  9. 17일 열릴 쿠팡 청문회 대비? 회피?
  10. 2025 대한민국 신성장경영대상 시상식…...

사회

  1. 내일 중부 15cm 폭설…무겁고 끈끈한 ...
  2. '나혼산' 녹화 불참 샤이니 키…"미국 ...
  3. 재판서 발 뺀 윤영호 "세간 회자되는 진...
  4. 5월 1일 노동절 법정공휴일 추진…이재명...
  5. 광주 붕괴사고 29시간 경과…작업자 2명...
  6. [날씨] 내일 전국 눈·비…늦은 오후부터...
  7. 기둥 사이 간격 48m '특허 공법' 적...
  8. '외벌이' 남편에 12억 복권 당첨 숨기...
  9. '강등' 정유미, 인사명령 취소 소송…"...
  10. '극단 선택' 친구 구하려고 바다 '풍덩...

가장 많이 본 뉴스

국제

  1. '테라 코인 폭락' 권도형, 미 법원서 ...
  2. [굿모닝월드] "나 강아지 아니었어?" ...
  3. 일본 아오모리현 앞바다서 규모 6.7 지...
  4. "소름끼쳐"…맥도날드 'AI 광고' 혹평...
  5. 육해공 총출동 피란민 50만 명…전면전 ...
  6. [굿모닝월드] 뜻밖의 승객? 전용좌석도 ...
  7. 4일 만에 또 지진…'대지진 올까' 일본...
  8. '찰리 커크 암살자' 22세 타일러 로빈...
  9. [굿모닝월드] 신호등에 걸린 낙하산
  10. 한미 핵협의그룹 개최…이재명 정부·트럼프...

문화

  1. 너희들이 두부전 맛을 알아?…'최악의 음...
  2. '60~70년대 톱배우' 김지미, 미국서...
  3. '60~70년대 톱배우' 김지미, 미국서...
  4. 국내 최장수 교양지 '샘터' 무기한 휴간...
  5. 신예 가수 하루, KBS1 아침마당 왕중...
  6. 서울남부교도소에 '송림 갤러리' 개관
  7. 황준호 작가, 중앙갤러리와 함께 2025...
  8. 초이락, 국내 최초 '호빵맨' IP 종합...
  9. 19세기 클래식계를 달군 '러브스토리'…...
  10. 민태홍 화백, 32회 월드미스유니버시티 ...

연예

  1. ‘믿고 듣는 배우’ 박은빈, 신곡 ‘눈의...
  2. 세븐틴 승관, 첫 예능 단독 진행 도전…...
  3. 이채연, 비투비와 한식구 됐다…DOD와 ...
  4. 김재한, 뮤지컬 ‘초록’ 합류…“미지의 ...
  5. 하이퍼나인엔터, 김예희·김도아·하유선·도...
  6. 김나영, “위탁모 일주일 봉사 경험, 헤...
  7. 김세정, 신보 ‘태양계’ 콘셉트 포토 공...
  8. 구혜선, 소중한 인연 이어간다…現 소속사...
  9. 세이마이네임, 유닛·단체 컨포 공개…남다...
  10. 우주소녀 다영, ‘사당귀’ 스페셜 MC ...

스포츠

  1. 김연경 "은퇴 후 찾은 일상의 행복…여성...
  2. '수고했다 손부장'…토트넘 레전드 손흥민...
  3. '배구여제' 김연경, 제14회 MBN 여...
  4. '여신'으로 변신한 선수들…'여왕'은 배...
  5. 'MBN 여성스포츠대상 챌린지상' 신현진...
  6. [오늘의 장면] 17살이 챔스에서 3경기...
  7. 국민체육진흥공단 "2025년 튼튼머니, ...
  8. '여신'으로 변신한 선수들…'여왕'은 배...
  9. '타격왕' 양의지, 10번째 황금장갑 수...
  10. [오늘의 장면] 이게 진짜 '빨랫줄 같은...

생활 · 건강

  1. 한화 하주석, 치어리더 김연정과 6일 결...
  2. LG 트윈스, 2025 한국시리즈 우승…...
  3. 주말에 눈 '펑펑' 온다…수도권 등 중부...
  4. 성인 남성 21.4% "용변 후 손 안 ...
  5. '2025 MBN 서울마라톤' 개최…주요...
  6. 원로배우 윤일봉 별세…윤혜진 부친상·엄태...
  7. "반려견과 힐링하세요"…'고독(GO DO...
  8. [인디북 리포트]기획으로 찾는 독립출판의...
  9. [인디북 리포트] 책을 읽지 않는 시대,...
  10. 아이유·NCT 등 K-POP 무대 빛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