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영화에 反하다]‘손님’ 속 흉측한 괴물 쥐, 실제로도 있을 수 있나요
기사입력 2015-07-19 13:58:42
| 기사 | 나도 한마디 |
“영화 속 이야기가 현실이 된다면..” 누구나 한 번쯤 영화를 보고 난 뒤 이런 상상을 해봅니다. ‘영화에 反하다’는 영화를 현실에 대입했을 때 괴리감을 전문가와 함께 논해보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김진선 기자] 영화 ‘손님’에서 ‘쥐’는 빼놓을 수 없는 소재다. 무룡(류승룡 분)은 쥐를 소탕하기 위해 그들이 싫어하는 가루와 좋아하는 가루를 만들어 유인한 뒤, 동굴 속에 가둬버리고 만다. 씻을 수 없는 죄를 진 마을사람들에게 쥐라는 존재는 잊고 싶은 과거일 뿐 아니라, 공포의 대상이다. 특히 극 중 쥐는 고양이를 잡아먹을 뿐만 아니라 ‘피 맛’을 아는 흉측한 대상이다.
쥐는 과연 자신의 천적이라 할 수 있는 고양이를 해치고, 먹을 수 있는지, 그리고 사람까지 해칠 수 있는 존재일지 아이비 동물병원 권오서 수의사의 의견을 들어봤다.
Q. 극 중 쥐들이 독약에도 반응을 하지 않는다. 내성이 생길 수 있는 건가
A. 그렇다. 모든 약은 100%라는 것이 없고, 항상 예외가 있기에 마련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독약의 극소량으로 죽을 수 있는 사람도 있지만, 독을 자주 접하는 사람은 견딜 수 있다. 생명체는 외부 자극에 면역력이 생겨 쉽게 견뎌낼 수 있기 때문에 같은 독을 먹어도 대상에 따라, 여러 번, 얼마나 많이 접했느냐에 따라 내성이 생길 수 있다.
Q. 영화 속에서는 약 천 마리가 등장한다고 한다. 실제, 얼마나 많은 쥐가 살 수 있는가
A. 한국에 서식하는 쥐는 들쥐랑 시궁창 쥐(등줄쥐, 흰넓적다리붉은쥐) 등이 있는데, 우선 그렇게 많은 무리는 살 수 없다. 공간도 없고 식량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계속 개체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Q. 쥐들이 동굴을 뚫고 나올 수 있을 듯 한데
A. 쥐가 굴 파서 나올 수 있다. 하지만 뭘 먹어가면서 해야 하는데 극 중에서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손님’에서 무룡은 피리소리로 쥐를 움직이게 할 뿐 아니라, 쥐의 마음은 산 듯 그들을 움직이게 한다.
Q. 극 중 쥐가 좋아하는 냄새로 쥐를 쫓는데 실제로도 가능한지
A. 좋아하는 냄새로 유도 가능하다. 쥐로 실험을 한 경우가 있다. 쥐가 실수로 버튼을 누르면 기분이 좋아지는 장치를 설치해 놓았는데, 그것을 안 쥐는 밥도 안 먹고 그 버튼만 누르기도 하더라. 쥐가 좋아하는 냄새로 유인도 가능하고, 조련 역시 가능하다.
Q. 쥐와 쥐의 배설물 때문에 역병이 돌 수 있지 않은가
A. 전염병이 돌 수 있다. 하지만 극에서는 전염병이 키포인트가 아니라 그런 게 아닐까.(웃음)

A. 그건 정말 영화니까. 뼈는 배가 고파도 안 먹는다. 극 중에서는 변형된 ‘괴물 쥐’라 가능한 것 같다.
Q. 정말 쥐가 고양이를 먹고, 사람까지 해칠 수 있나
A. 가능하다. 설치류는 자기 새끼도 먹을 수 있다. 배고픔이라기보다 스트레스 받거나, 정신적 충격을 받을 경우 그런 경우가 있다. 지금까지 살아있는 사람들을 먹었다는 기록은 없으나, 극 중처럼 쥐를 굶기고 사람 피를 계속 맡게 하는 특수한 상황이라면 불가능한 것도 아닌 것 같다. 영화니까 극한 상황을 설정한 것이기도 하지만, 사람도 단백질 덩어리라 충분히 가능하다.
작년 남아공에 쥐 떼가 어린이를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해 올빼미가 나서는 사건이 있었고, 2011년에는 괴물쥐가 아이를 습격해 숨지게 했다. 뿐만 아니라, 괴물쥐는 77세 노인도 습격해, 숨지게 하기도 하는 사건도 있지 않았는가.
최준용 기자, 박정선 기자, 김진선 기자, 김성현 기자, 최윤나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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