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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 인터뷰①] 김준호가 이제야 ‘코코 사태’에 입을 연 이유

기사입력 2015-07-29 13:4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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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유지혜 기자] 개그맨 김준호가 드디어 ‘코코 사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 1월 ‘코코 사태’가 수면 위로 올라온 지 6개월 만의 일이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머큐어 앰배서더 강남 쏘도베에서 열린 공동인터뷰에서 김준호는 지난 코코엔터테인먼트(이하 코코) 파산 사태와 지금의 심경, 앞으로의 각오 등을 밝혔다. 그는 라운드 인터뷰 전 마이크를 잡고 작은 글씨로 가득 채워진 종이를 펴들고 6개월 만에 공식 인터뷰를 가지는 소감을 밝혔다.

“코코엔터테인먼트 사태 이후 마음이 무거운 나날들을 보냈다. 동료, 후배 개그맨들, 코코 식구들이 많이 걱정해줬다. 대중에 웃음을 줘야하는 개그맨인데 눈을 찌푸릴 만한 일들만 상반기에 계속 돼 죄송할 따름이다. 얼마 전 코코엔터테인먼트가 공식적으로 파산을 했다. (사태) 이후의 일들도 궁금하실 것 같고 저의 거취에 대해 억측 또한 많은 것으로 안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많은 일들을 겪은 만큼 더 정신 차리고 살 수 있도록 하겠다.”



김준호는 약간 긴장한 듯 보였다. 애써 아무렇지 않게 글을 읽어 내려가며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부코페)의 집행위원장을 맡은 바도 밝혔다. 중책을 맡았으니 그 전에 오해와 억측을 풀고 부코페를 위해 전력을 가다듬겠다는 각오다. KBS2 ‘개그콘서트’와 더불어 부코페는 그가 이제 와서 코코 사태에 대해 입을 여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다. 그는 개인 송사가 길어질 것 같다며 담담하게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2014년 1월부터 (김)준현이는 정산을 못 받았다. 빠르면 6월부터 개그맨들이 정산을 거의 못 받기 시작했고, 8월에는 재계약도 안 들어가는 상황이었다. 이미 연기자들은 나가기로 생각하고 있었고, 제가 다독여서 ‘조금만 버티라’고 했다. 하지만 저 또한 연기자들을 못 막는 상황까지 갔다. 일부 주주들이 제가 배임했다고 하지만 저는 대표로 일한 게 아무 것도 없다. 제가 후배들에 미지급된 금액을 정산해준 건 ‘대표’라서가 아니라 ‘선배’로서 미안함에 했던 거다. 그런데 그것마저도 ‘네가 대표라는 증거’라고 시시비비에 걸리더라.”

그는 무엇보다 이번 코코 사태로 한동안 방황을 해야 했던 후배들이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 이국주, 김준현, 김지민 등 억 단위로 정산금이 넘어가는 후배들은 아직 미지급된 금액이 상당하다 했다. 그런 와중에 개그맨 김대희가 대표로 있는 JD브로스에 이사급으로 합류할 것이란 소식이 퍼지기도 했다. 김준호는 현재 홀로 활동 중이다. 그는 “내 상황이 이렇다보니”라는 말로 자신의 거취를 설명했다. 당분간 홀로 활동하겠다는 말이다.

“몇몇 기업에서 코코 파산한 직후 문의가 많이 왔다. 하지만 코코 자체의 부채도 있었고, 돈이 들어와도 또 다른 사기가 될까봐 걱정이 됐다. 그 외에 제 개인으로 계약을 하자고 온 사람은 없었다. 단체로 ‘이리로 들어와라’는 곳은 있었지만. 사실 저는 욕을 먹더라도 JD브로스를 가야 하지 않나 싶다. 대희 형이 이름을 ‘JD’로 만들어서.(웃음) 저는 그냥 연기자로 있어도 된다. 그런데 가서 다른 사람들에 욕을 먹느냐, 다른 곳을 가서 후배들에 욕을 먹느냐 이를 두고 고민하는 거다.(웃음) 후배들은 다 제가 JD브로스로 갈 것이라 알고 있을 거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사진제공=김준호



김준호는 “지금 대표하면 진짜 잘 할 것 같은데. 돈부터 확인할 거야”라고 농담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번 기회로 참 많은 걸 배웠다고 했다. 대표이사라는 직함에 맞게 회사의 살림을 챙기지 못한 게 후회된다고 했다. 많은 걸 배웠지만 많이 아팠다. 그가 배신하고 딴 주머니 차린 것이라 손가락질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그는 침묵했고, 코코가 파산을 선고 받은 후에야 입을 열게 됐다.

“악플? 악플은 사실 이제 익숙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있을 수 없는 자료인데 코코에서 나온 것이라며 증빙 서류 같은 게 나온 기사들이 나오는 걸 봤다. 전 그건 김우종 전 대표가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식으로 계속 ‘이게 왜 나오지?’라고 생각할 만큼의 정보들이 나오고 있더라. 그걸 보고(이런 자리를 마련했다). 횡령을 한 김우종 전 대표는 미국 영주권자라 기소 중지 상태다. 아마 인터폴 수사도 금액 자체가 많지 않아서 원활하진 않다.”

김준호는 “사실 제게 적금 깬 이유부터 해서 하나 하나 해명하라는 요구도 받았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김 전 대표의 횡령 사실이 전해진 직후의 동정 여론도 그가 주주들로부터 배임 혐의로 고소를 당하고 김 전 대표 아내의 증언들이 나오자 적대적으로 바뀌었다. 김준호도 그런 분위기를 모를 리 없었다.

“그 때 사람들도 약 20가지 정도를 해명하라고 나온 기사를 보면서 ‘왜 해명 못하냐’고 말하더라. 저도 ‘이걸 나서서 해명할까’하고 고민한 적이 있다. 그런데 적금 깬 통장을 기사로 보여주는 것도 웃기지 않나. TV 앞에서 그런 걸 보여준 게 나중에서야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더라. 시간이 지나니까 이렇게 얘기하지 그 때에는 정말 억울했다. 제가 진짜 싫어하는 게 TV 앞에서 울고 그러는 건데 제가 그러고 있더라.(웃음)”

침묵을 지키다 코코 사태가 진정되고 부코페라는 큰 행사를 앞두게 되자 김준호는 행동에 옮겼다. 테이블을 돌면서 그는 송사에 관한 민감한 질문도 ‘저렇게 솔직해도 되나’ 싶을 만큼 허심탄회하게 풀어놨다. 그런 김준호의 마음은 그가 말한 대로 ‘비 온 뒤 땅이 굳어가는 중’인 것 같았다. 이제는 부코페 집행위원장으로서 발로 뛸 차례였다.

“이 배반과 배신이 난무한 스토리를 차라리 웹드라마로 만들면 어떨까 싶다. 전부 다 실화니까.(웃음) 한 4부작으로 하면 재밌을 것 같지 않냐. 내년부터 부코페에 영상 콘텐츠를 선보이는데 개막작으로 하면? 좋은 아이디어다(웃음). 이제야 이걸 이렇게 웃으며 말한다. 이젠 부코페와 ‘1박2일’ ‘개콘’만 생각하고 싶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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