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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잔망꾼’ 김준수, 지니타임부터 군생활 AtoZ 그리고 눈물 [M+콘서트後②]

기사입력 2018-12-03 06:55:03 | 최종수정 2018-12-03 10:2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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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신미래 기자] 김준수가 2년 동안 묵혀돈 이야기를 꺼냈다. 팬들과 함께 사소한 대화는 물론 자신의 군시절까지 털어놨다,

2일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는 김준수의 컴백 콘서트 ‘2018 WAY BACK XIA CONCERT’가 개최됐다.

김준수는 이날 화려한 무대는 물론 공연 중간 중간에 팬들과 이야기 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남자 팬들이 곳곳에 보이자 김준수는 “이번 콘서트에 유난히 남성분들이 많다”라면서 “가수로서 남성팬이 좋다. 귀하지 않나. 그런데 오늘은 (여자친구랑 왔으니) 팬으로 온 것 같진 않다. 다음에 팬의 마음으로 오지 않겠나”라고 너스레 떨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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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 컴백 콘서트 ‘2018 WAY BACK XIA CONCERT’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이어 “군미필자 팬들을 거수하게 한 뒤 ”미필자 까마득하다. 눈물 난다“라면서 ”훈련 이런 것보다 통제를 받는 거. 먹고 싶을 때 못 먹고, 자라는 시간에 자야하고“라며 자신의 군대 경험을 털어놨다.

또 자신을 보고나서 입대를 하기위해 군입대를 미뤘다는 팬을 본 김준수는 “사실이 아니어도 대답이 마음에 들었다”라면서 “저도 많이 들었던 이야기인데. 남자라면 가 볼만 해”라고 농담을 던져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아울러 한 팬의 친구가 훈련소 동기라고 하자 그는 “미담 엄청 들었겠는데? 들은 미담 없나? 좋은 것만 이야기 해야 한다”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연예인병이 없어서 좋았다고는 말에 김준수는 “모두가 똑같다. 머리를 깎는 순간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 쫄병 김준수, NOT THING. 무(無). 그 무엇도 필요없다. 초코파이 먹겠다고 40분 걸어서 갔다”고 군 생활 당시를 회상했다.

그런가 하면 팬들이 야유를 보내거나 무반응일 때 김준수는 “어화둥둥 해 달라”며 애교를 펼치거나, 군 생활 때 학생장으로 점호했던 것을 재현해 팬들을 환호케 했다.

또 팬들과의 소통의 창구로 유명한 김준수의 콘서트에서 빠질 수 없는 ‘지니타임’도 진행됐다. 지니타임은 김준수가 팬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콘서트 속 작은 코너다. 이날은 김준수의 공연을 매번 본 팬을 위해 무반주로 노래를 불렀다.

이어 팬들이 준비한 한국 도포를 입고, ‘특특특’이라고 적힌 호패를 손목에 건 뒤 부채를 들고 ‘아리랑’과 ‘돌고 돌아’를 불러 열광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특히 김준수는 ‘특특특’이라고 적진 호패에 대해 “제가 논산에서 팔 굽혀펴기, 오래 달리기, 윗몸 일으키기로 202명 중 유일하게 3명만 특특특을 받았는데 그 중 한 명이었다. 또 상위 스물다섯명에게 이순신 책을 줬는데 그 책을 제가 또 받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리고 다섯 개의 제시어에 맞춰 무반주 노래를 부르며, 팬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로서 활약을 펼쳤다.

콘서트 마지막 곡을 앞두고 김준수는 그동안 전하지 못했던 자신의 진심과 속마음을 털어놨다. 김준수는 “방송활동 못한 지 ,7, 8년 2년 군대를 갔다오니까 노출이 된 적이 없었다. 노래를 부르는 노출은 EBS ’공감’뿐이다. 방송을 안 하니까 연예인 같지 않았다. 방송을 하지 않는데, 연예인으로 불리는 게 맞는 건가라는 생각이 있었다”라면서 “앨범을 내도, 내 노래를 방송에서 한 번도 부를 수 없는데 계속 해야 하나 싶었다. 나를 싫어하는 분들이나, 안티분들은 그것으로 평가하니까. 그런데 나는 괜찮다. 이렇게까지 오랜시간 방송을 못 하게 될지 몰랐지만”이라며 울컥했다.

울컥한 감정을 추스린 김준수는 “제가 어느날 내무반에서 TV를 보는데 어떤 여배우, 개그맨이 나와서 블랙리스트에 있어 방송출연 못하다 정권교체 돼서 나왔다고 하더라. 그것을 보는데 응원하고 싶더라. 일반 대중분들은 제가 방송활동을 안 하면 안하는 걸로 알지, 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양한 예능에 나가서 제 이야기를 하고 싶은 순간도 있지만 적어도 내가 노래를 냈을 때 한 두 번이라도. 방송 무대에서 노래하고 싶다. 1등 바라지도 않는다. 그게 다 인데 그게 어렵더라. 나한테 저런 기회가 올까 싶어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답답하더라”며 그동안 어디에서도 꺼내지 못했던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어 “나도 이렇게 답답한데 팬들도 답답하지 않을까 싶었다. 나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를 좋아하고 팬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더 힘들어야하나 싶어 자존감이 바닥으로 곤두박질 쳤다. 올해 1, 2월 달 쯤 가수를 그만둘까라는 생각도 들었다”면서도 그는 “뭐가 중요하나. 내팬이 되다가 잠시 그만하셔도 된다. 일에 치이고, 현실에 치이면 힘들지 않나. 그래도 이렇게 즐기고 매순간 소중히 하다 보면, 그 순간 기억하고 영상 남고, 음악을 들으면 즐긴 것을 기억하면 된다”라며 자신의 이야기에 함께 슬퍼하는 팬들을 오히려 다독였다.

그는 “자존감이 떨어지니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방송 나온 분들이 너무 부럽더라. 그러면서 단단해졌고, 많이 배웠다. 그 순간만 즐기시고, 저를 위해 싸우지 말아 달라. 그것도 힘들다”며 눈물을 흘린 뒤 “우리가 계속 더 작아져도 제가 항상 노력할 테니 오시면 계속 즐기고 노래로 소통하고 재밌는 이야기 계속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팬들 역시 눈물을 훔쳤고, 김준수 향해 ‘사랑해’를 외치며, 그를 위로했다. 김준수는 팬들을, 팬들은 김준수를 위로하고, 다독이며, 다시 한 번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이처럼 김준수는 2년간의 공백기 동안 팬들과 나누지 못했던 대화들을 속시원하게 나누며, 또 하나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뮤지컬 ‘엘리자벳’에 출연을 확정 지은 김준수는 다음에는 뮤지컬 무대에서 만남을 기약하며,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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