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기사 > 기사

기사목록 인쇄 |  글자크기 + -

[M+인터뷰] 김도윤, #‘곡성’ #부제 #쿠니무라 준 #나홍진 감독

기사입력 2016-05-29 08:52:19

기사 나도 한마디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낯선 외지인(쿠니무라 준 분)이 나타난 후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 사건들로 마을이 발칵 뒤집힌다. 경찰은 집단 야생 버섯 중독으로 잠정적 결론을 내리지만 모든 사건의 원인이 그 외지인 때문이라는 소문과 의심이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간다. 경찰 종구(곽도원 분)는 현장을 목격했다는 무명(천우희 분)을 만나면서 외지인에 대한 소문을 확신하기 시작한다./‘곡성’(哭聲)


[MBN스타 최윤나 기자] 영화 속 이미지와는 달랐다. 떨리는 목소리, 가냘픈 몸, 힘없어 보였던 영화 속 모습과는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쉽사리 들지 않았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점차 영화 ‘곡성’(哭聲)의 부제가 떠올랐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한다면?

“저는 그냥 신인배우예요. 영화는 단역으로 4편정도 했었어요. 조연은 이번이 처음이고요. 단역으로 출연했던 영화는 ‘하울링’ ‘26년’ ‘몽타주’ ‘마이라띠마’ 정도입니다”

◇연기생활은 언제부터 시작했었나

“전 사실 군대에서까지 아무 생각 없이 살다가, 거기서 공부를 시작했어요. 애초에 연출을 하려고 학교에 입학했는데, 연극학과에 연출이랑 연기가 같이 있었거든요. 수업을 같이 듣다보니 연기 쪽으로 된 거죠. 연출에 대한 생각은 그 전부터 조금씩 있었어요. 근데 학교에 가서 경험해보니 ‘이 길은 내 길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출이나 연기나 해보면 괴롭기는 마찬가지인데, 연기는 그 괴로움을 상쇄하는 짜릿함이 있더라고요(웃음)”



◇ 첫 조연인데, 나홍진 감독의 영화 ‘곡성’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곡성’은 오디션을 통해서 참여하게 됐어요. 감독님이 절 잘 봐주신 거죠. 이 배역을 하고 싶어 했던 배우들이 많았을 거예요. 처음엔 연출부랑 오디션을 보고, 2차 때 감독님을 만났는데 부제 역할이니까 성직자 예복을 입고 가려고 했죠. 근데 그게 정말 잘 안 구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수소문해서 결국 그 복장을 하고 들어갔어요”

◇처음 캐스팅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땠나

“솔직히 안 믿겼어요. 전 그 이전에도 제가 오디션 봤던 역할에 캐스팅 된 적이 없었거든요. 큰 역할이고, 나홍진 감독님 작품에, 배우들이 하고 싶어 하는 역할이니까요. (캐스팅) 됐다고 하는데, 진짜인가 싶고 처음에는 좀 기뻤어요. 한편으론 이게 정말 내 것인가 하는 생각 때문에 불안했고요. 그때 감독님께 너무 하고 싶다고, 꼭 하고 싶다고 읍소했죠”

◇영화 속에서 선보인 일본어, 평소 일본어에 대한 지식이 있었나

“전혀 일본어를 할 줄 몰랐어요. ‘스미마셍’(すみません, 죄송합니다) 정도 밖에 몰랐죠. ‘곡성’ 부제 역을 맡고 나서, 주변에 일본어를 잘하는 친구들한테 녹음을 해달라고 해서 계속 들었어요. 그렇게 하다 보니 (일본어가) 유창하게 나오더라고요. 콘셉트는 그게 아닌데요. 그래서 좀 실력이 모자라보이게끔 하는 작업을 했어요. 진짜 수천 번을 넘게 들었어요”



◇‘곡성’ 촬영 시작 전에 체중을 많이 감량했다고 하는데…

“감독님의 요구도 있었고, 저도 체중을 감량해야한다고 생각했어요. 캐스팅되고 나서 3달 정도 시간이 있었는데, 그 기간 동안 8kg 정도를 감량했죠. 그 기간 동안엔 뭘 먹으면서 해야 한다는 생각은 버렸고, 굶고 운동만 했어요. 또 감독님이 원하신 게 낯빛이 자연광에 그을린 걸 원하셔서, 굶고 뛰어다녔죠. 근데 사실 이런 걸 다른 배우 분들도 다 하시는 건데, 제가 엄청난 일을 한 것처럼 비춰지는 것 같네요(웃음)”

◇쿠니무라 준과의 호흡은 어땠나

“현장에서 촬영하지 않을 때는 짧은 영화로 농담도 주고받았어요. 근데 카메라 촬영에 들어가면, 그 눈에서 아우라라고 할까 그런 느낌이 느껴졌죠. 제가 압도 돼야하는 건 굳이 연기를 하지 않아도 리액션만 해도 된다고 생각했어요. 저에게 매번 주시는 편이었죠. 같은 장면을 찍어도 다 다르게 느껴지는데, 그게 틀린 게 아니라 정답의 범주 안에서 변주를 해서 주시니까 정말 대단하시더라고요. 그 내공이 보통이 아니였어요”

◇‘곡성’ 개봉 이후, 영화의 해석에 대한 언급이 많은데 정확히 다 이해했나

“백퍼센트 이해했다고 하긴 어려워요. 아직도 시나리오 안에서 계속 발견되는 부분들이 있어요. 다른 장면에서도 발견되는 부분이 있고요. 처음 봤을 땐 정말 재미있고, 이게 뭔가 생각이 들어서 앉은 자리에서 계속 읽었어요. 지금까지 ‘곡성’을 4번 봤는데, 4번째 봤을 때 제일 재밌었어요. 시나리오를 아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새로운 것들이 보이니까요. 몇 번 보고나서 리뷰 쓴 걸 보면, 해석이 달라져 보이는데 관점이 맞아떨어져요. 그게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앞으로 어떤 작품으로 또 관객들과 만나고 싶나

“얼마 전에 아이가 태어났어요. 아이를 낳고 드는 생각은, 어떤 종류든 아빠 역을 해보고 싶다는 거였어요. 잠이 줄고 피곤이 느는데도, 너무 예뻐요. 생각이 변화라기 보단 안보이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니까요. 그래서 ‘곡성’에서 주인공 종구의 마음이 공감이 되더라고요”

기사의 2번째 이미지

사진=이현지 기자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벤트

가장 많이 본 뉴스

MBN 스타

  1. 김무준=‘양다리 불륜설’ 나가노 메이 韓...
  2. ‘마약 실형’ 유아인, ‘승부’로 남우주...
  3. 태연, ‘日 콘서트 취소’에 뿔났다......
  4. ‘이혼숙려캠프’ 출연 前 축구선수 강지용...
  5. 미쓰에이 민, 6월 품절녀 된다…비연예인...
  6. ‘불법 도박 혐의’ 이진호, 檢 송치…사...
  7. 멜로망스, 신보 ‘로망스 익스프레스’ 콘...
  8. 곽민규, ‘여름의 카메라’로 전주국제영화...
  9. 온유, 미주 투어 ‘CONNECTION’...
  10. ‘김다현 악성 비방’하던 50대 남성, ...

전체

  1. "산 지 1시간 됐는데"…4억짜리 페라리...
  2. 문재인 직접 받은 돈 없는데 '뇌물죄'…...
  3. 검찰, 문재인 전 대통령 기소…2억여 원...
  4. '출마설' 한덕수 국회서 시정연설…대권 ...
  5. 이재명, 차기 대통령 적합도 41%…가상...
  6. "한동훈 배신자" "이재명보다 전과 많아...
  7. [단독] GP '완전 파괴'→'불능화' ...
  8. [뉴스추적] 결국 '한덕수 경선'…국힘 ...
  9. [단독] "대공용의점 없다" 풀려난 중국...
  10. 문재인 측·민주, 강력 반발 "짜맞춘 벼...

정치

  1. 문재인, 검찰 기소에 "윤석열 탄핵에 대...
  2. 허은아, 무소속 대선 출마…"인구 위기 ...
  3. '피선거권 박탈' 전광훈 목사의 '요란한...
  4. '출마설' 한덕수 국회서 시정연설…대권 ...
  5. 이재명, 차기 대통령 적합도 41%…가상...
  6. "한동훈 배신자" "이재명보다 전과 많아...
  7. [단독] GP '완전 파괴'→'불능화' ...
  8. [뉴스추적] 결국 '한덕수 경선'…국힘 ...
  9. 문재인 측·민주, 강력 반발 "짜맞춘 벼...
  10. 대법원 속도전에 민주 측면 지원 "대법,...

경제

  1. 한미, 오늘 2+2 통상협의…관세 협상 ...
  2. 오늘 밤 한미 관세 2+2 협의…트럼프도...
  3. 재건축 신고가에도 한산해진 '거래'…개업...
  4. 느리게 잘 늙는 식단 뜬다…구내식당도 대...
  5. 한미 '2+2 통상협의' 개최…한국 상대...
  6. 체코 "한수원 원전 사업 선정 문제 없다...
  7. 김건희 자료 넘긴다…"이젠 검찰의 시간"...
  8. 트럼프 주니어 다음 주 방한…정용진 초청...
  9. 매출 '훨훨' SK하이닉스·현대차…'관세...
  10. 트럼프 주니어 다음 주 방한…정용진 초청...

사회

  1. 문재인 직접 받은 돈 없는데 '뇌물죄'…...
  2. 검찰, 문재인 전 대통령 기소…2억여 원...
  3. 대법원 전원합의체, '이재명 사건' 2차...
  4. "이제 건강 보험료 내셔야죠"…피부양자 ...
  5. '경북 산불' 피의자 2명 구속영장 심사...
  6. "매일 투자금 2% 수익"…고령층 노린 ...
  7. 검찰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규명 속...
  8. [날씨] 내일 아침 쌀쌀, 곳곳 서리…전...
  9. 술 취해 어선 올라타다 바다에 빠진 60...
  10. "쓰러진 노인 도왔을 뿐"…뺑소니 혐의 ...

가장 많이 본 뉴스

국제

  1. 노래방 갔다가 헤르페스 감염…무슨 일?
  2. 무보수였던 프란치스코 교황...남긴 재산...
  3. "산 지 1시간 됐는데"…4억짜리 페라리...
  4. '유퀴즈 출연' 유흥식 추기경, 교황 유...
  5. 일반객 조문 첫날 수십만 명 교황 추모…...
  6. 테일러 스위프트 타이틀 뺏은 최연소 억만...
  7. [굿모닝월드] 34일 만에 발견된 개
  8. 내일 한미 관세 2+2 협의…미국 측 요...
  9. "경전 못 외우면 총격"…인도 총격 테러...
  10. [굿모닝월드] 에베레스트 정복한 드론

문화

  1. 국내 최초 마라톤 예능...MBN '뛰어...
  2. 남달랐던 한국과의 인연…궂은 날씨에도 추...
  3. 2025 류니버셜 전시회…미술로 재해석한...
  4. 마포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생명의 교감과...
  5. [MBN이 본 신간] 단 한 번의 삶·한...
  6. 현대무용단-탐, 45주년기념 작품시리즈 ...
  7. 인천운항관리센터, 선상에서 생생한 '여객...
  8. 대만에 한국 불교의 미래를 묻다… 제10...
  9. 남달랐던 한국과의 인연…궂은 날씨에도 추...
  10. 중년의 몸을 위한 후반전 전략서…<나영무...

연예

  1. ‘김지민♥’ 김준호, 성공적인 육아 예행...
  2. 태연, ‘日 콘서트 취소’에 뿔났다......
  3. 김선호, ‘청순·시크·카리스마’ 새 프로...
  4. ‘빌런의 나라’ 오나라, “조금 더 성장...
  5. 고윤정, ‘언슬전’ 매회 다채로운 매력 ...
  6. 에이티즈, 美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
  7. 아스트로, 6월 단독 콘서트 ‘Starg...
  8. 오드유스, ‘젠지미’ 넘치는 숏폼 콘텐츠...
  9. 몬스타엑스 주헌·경수진·차지연, ‘꼬꼬무...
  10. 곽민규, ‘여름의 카메라’로 전주국제영화...

스포츠

  1. 2025 전국생활체육대축전, 오는 25일...
  2. 패럴림피언과 함께한 장애인 스포츠 체험 ...
  3. 국민체육진흥공단, 고령화 지역 노인 건강...
  4. 김동문 배드민턴협회장 취임식 "과감한 변...
  5. '징계 위기'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심려...
  6. '조류동맹' 날고 '쌍둥이' 뛰고…경기장...
  7. 5년 만에 맥심배 우승컵 든 이지현 9단...
  8. [오늘의 장면] 바람을 가른 3루타
  9. BNK 썸 첫 우승 이끈 안혜지, 202...
  10. '최단신에서 MVP까지' 안혜지, 202...

생활 · 건강

  1. '이것' 쓰다 일산화탄소 중독?…"3분 ...
  2. 대한한의사협회 "의사인력 절벽 현실로…한...
  3. 김민희·홍상수 부모 됐다…"득남 후 산후...
  4. KH그룹 배상윤 회장 장남, 시카고대 합...
  5. 대한적십자사, 미얀마 강진 피해 지원 긴...
  6. 지드래곤 저스피스재단 "김상균 교수 '휴...
  7. 메디밸류, 발치 없는 자연치아 활용 소재...
  8. 한국여성단체협의회-충청남도, 제24회 유...
  9. 경희대학교병원-성북우리아이들병원, 소아중...
  10. 마인즈그라운드,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