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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회 대종상] ‘택시운전사’, 최우수작품상 수상…‘박열’은 5관왕(종합)

기사입력 2017-10-25 21: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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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신미래 기자] 제54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택시운전사’가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가운데 ‘박열’이 5관왕을 차지했다.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제54회 대종상 영화제가 개최된 가운데 신현준, 스테파니 리가 MC를 맡았다.

‘택시운전사’가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면서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게 됐다. ‘택시운전사’는 여러 후보에 노미네이트가 됐으나 물거품이 된 상황에서 하이라이트인 최우수 작품상의 영예를 안으며, 천만 관객의 힘을 보여줬다.

송강호의 수상이 유력했던 남우주연상은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설경구에게 돌아갔다. ‘택시운전사’ 송강호, ‘박열’ 이제훈, ‘더킹’ 조인성, ‘프리즌’ 한석규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남우주연상을 받은 설경구는 “감사하다. ‘불한당’이 후보에 많이 올랐는데 수상이 안 돼 실망했었다. 하나 건졌다. 오늘 ‘불한당’ 의상을 입고 왔다. 의상을 입고 수상하니 작품이 생각나면서 임시완이 옆에 있을 것 같고, 참 많이 보고싶다”라며 남다른 소감을 털어놨다.

이어 설경구는 “나이가 먹을수록 꺼낼 카드가 없는데 작품마다 새로운 카드를 꺼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15년 만에 대종상 무대를 섰다. 이전까지 한 번도 폼을 못 잡았다. 3초만 폼잡고 내려가겠다”고 말한 뒤 트로피를 들고 하늘위로 드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그런가 하면 제54회 대종상 영화제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신인여우상을 받은 ‘박열’ 최희서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한 시상식에 신인상을 받은 배우가 주연상까지 받는 것은 이례적이다. 최희서는 “저는 전혀 받을 거라고 생각 못했다. 이렇게 큰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아까 감사를 못 드린 분이 계신다. ‘박열’ 관객분들에게 감사하다. 적은 예산으로 홍보도 타 영화만큼 하지 못했으나 저희가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관객분들이 봐주셨다. 감사하다”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밝혔다.

이날 시상식은 영화 ‘박열’과 ‘더킹’이 휩쓸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박열’은 감독상, 신인여우상, 여우주연상, 의상상, 미술상 수상으로 5관왕을 기록했고, ‘더킹’은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편집상, 시나리오상으로 4관왕의 기염을 토했다.

특히 남녀조연상 모두 ‘더킹’에 출연한 배우들이 차지해 눈길을 모았다.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남우조연상을 차지한 ‘더킹’ 배성우는 “너무 감사하다. 솔직히 지금 드는 생각은 함께 후보에 올라간 배우들이 더욱 뛰어난데 (제가 받게 돼)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또 배성우는 “좋은 작품, 팀을 만나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같이 찍으면서 즐거웠고, 배운 시간이었다. 같이 고생한 정우성, 조인성, 류준열을 비롯한 배우들, 스태프들과 촬영할 수 있어 좋은 시간을 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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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택시운전사’가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가운데 ‘박열’이 5관왕을 차지했다






이어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더킹’ 김소진은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공연으로 특별한 날 참석하지 못해 너무 아쉽고, 죄송스럽다. 무엇보다도 좋은 선생님, 선배님들과 함께 좋은 작품을 할 수 있어 기쁘다. ‘더킹’ 촬영시 많은 시간 함께 하지 못했지만 저에게는 큰 공부였고, 활력을 얻었다. 감독님, 스패트, 배우, 관객분들 덕분에 대종상영화제에서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돼 영광이다”고 소감을 털어놨다.

신인 남우상을 수상한 ‘청년경찰’ 박서준은 수상 소감뿐만 아니라 배우로서 변화기를 겪고 있는 영화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박서준은 “제가 1988년생 한국나이로 30살이다. 어린 나이지만 제가 생각하기엔 한국영화가 굉장히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명품연기를 하는 선배, 기술의 발전, 많은 콘텐츠 개발 등이 있으나 가장 중요한 건 극장에 찾아주신 관객여러분이다. 그래서 극장을 찾아주는 관객여러분에게 훌륭한 연기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가 극장이 아닌 다른 플랫폼을 통해서 상영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 간접적으로 목소리를 낸 것으로 보인다.

박서준의 소감을 비롯해 고 김영애의 특별상 수상 등을 통해 제54회 대종상 영화제는 영화 관계자들을 위한 축제라는 측면과 동시에 영화의 본질적인 부분을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됐다. 과거 대리수상 불가 선언으로 배우들은 물론 감독들까지 불참하면서 대종상영화제에 위기가 찾아왔다. 이런 불명예를 씻어내기 위해서 문제되는 모든 절차를 없앴으며, 불참시에도 수상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올해에도 많은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이번 해를 기점으로 대종상영화제가 다시금 영화의 명예로운 시상식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가 이목이 집중된다.

다음은 제54회 대종상 영화제 수상자(작) 명단

▲ 최우수 작품상 ‘택시운전사’
▲ 감독상‘박열’ 이준익 감독
▲ 남우주연상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설경구
▲ 여우주연상 ‘박열’ 최희서
▲ 남우조연상 ‘더킹’ 배성우
▲ 여우조연상 ‘더킹’ 김소진
▲ 신인남우상 ‘청년경찰’ 박서준
▲ 신인여우상 ‘박열’ 최희서
▲ 신인감독상 ‘가려진 시간’엄태화
▲ 기획상 ‘택시운전사’최기섭, 박은경
▲ 특별상 故 김영애
▲ 촬영상 ‘악녀’박정훈
▲ 기술상 '악녀'
▲ 의상상 ‘박열’ 심현섭
▲ 미술상 ‘박열’ 이재성
▲ 시나리오상 ‘더킹’ 한재림
▲ 음악상 ‘가려진 시간’ 달파란
▲ 편집상 ‘더킹’ 신민경
▲ 조명상 ‘프리즌’ 김재근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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