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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방송 비하인드] “‘서프라이즈’ 외국인 배우 섭외, 하늘의 별따기”

기사입력 2014-03-23 10:11:13 | 최종수정 2014-03-23 10: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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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기까지 이를 만들기 위한 이들의 땀과 수고 노력들이 들어갑니다. 완성된 작품에서는 미쳐 볼 수 없었던 이들의 노력과 고충, 혹은 촬영장에 있었던 다양한 에피소드 등 TV를 통해 들려주지 못했던 TV 속 다양한 뒷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금빛나 기자] 매주 일요일 아침 10시 30분 MBC ‘신기한TV 서프라이즈’(이하 ‘서프라이즈’)는 브라운관을 찾아간다. 2002년 4월 첫 방송부터 2014년 3월 현재까지, 시간대 변동도 없이 12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꾸준히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매주 신기한 이야기와 이미 잘 알려진 사건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전해주며 끊임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서프라이즈’의 특징 중 하나는 내용이 외국의 이야기일 경우, 외국인 재연 배우를 출연시킨다는 것이다. 방송 초기 당시, 이와 같은 재연방식은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신선한 시도였고, 이는 ‘서프라이즈’를 대표하는 특색으로 자리 잡게 됐다.

보는 시청자들은 즐거우나, 한국에서 국내 배우가 아닌 외국인 배우들로만 프로그램 내용을 만든다는 것은 보는 것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 게다가 ‘서프라이즈’ 1회 동안 총 여섯 개의 에피소드, 그 중에서 마지막 이야기인 ‘언빌리버블 스토리’를 제외하고 앞선 에피소드들이 대부분 외국 재연 드라마다보니, 한 회에 들어가는 신은 여타 드라마보다 많다.

무엇보다 배우들이 외국인이라는 특성상 신원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도 ‘서프라이즈’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문제 중 하나다. 에이전시를 통해 배우들을 캐스팅하는 입장에서 비자와 신원파악 등의 문제는 물론, 통제 또한 쉽지 않다.

이에 방송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촬영장의 이야기들을 ‘서프라이즈’의 연출을 맡은 조성열 PD와 만나 제작진들의 고충을 들어봤다.

“촬영중간에 사라진 출연자, 알고 보니 밥을 먹으러 갔더라고요”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예전에는 연기자가 도망가는 경우가 허다했다. 하루는 촬영을 위해 7시에 출발을 하는데, 극중 주인공이 시간이 지나도 안 오더라. 출발을 해야 하는데 주인공이 안 오니 떠날 수는 없고, 그래서 매니저를 통해 연락을 해봤지만 전화를 안 받는 거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전날 배우가 술을 너무 많이 마신 나머지 늦잠을 잔 거더라.

아무래도 연기를 전문적으로 하는 배우들이 아니다보니 부족한 프로의식으로 촬영장에서 곤란을 겪었던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본격적인 촬영에 앞서서 배우들이 미리 내용을 숙지할 수 있게끔 미리 영어로 된 대본을 배우들에게 넘겨준다. 그리고 촬영을 진행하는데 어느 날은 배우가 한창 연기를 잘 하다가 갑자기 더는 못 찍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목욕탕에서 상의를 벗는 신이 있었는데, 상반신을 보이는 것은 종교적 신념에서 어긋나는 것이라 못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가 주인공이었다는 점이고, 촬영 역시 반 이상이 이뤄졌으며, 상의탈의 장면은 스토리상 절대 뺄 수 없는 영역이었다는 것이다. 대본도 미리 줬겠다, 촬영 시작 전 이에 대해 미리 이야기했으면 대책을 마련했었을 텐데, 갑자기 못하겠다고 버티니 황당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어르고 달래면 하는 경우가 있는데, 외국인들은 우리나라와 문화가 달라서인지 일절 양보가 없더라. 결국 그날 전 배우가 찍었던 장면은 다 버리고, 현장에서 급하게 주인공을 교체해 처음부터 다 다시 찍을 수밖에.

이것 외에도 배우들이 촬영 중간에 갑자기 자취를 감추는 적도 있었다. 아무래도 촬영을 하다 보면 밥 때를 놓칠 때가 발생한다. 이때 발생하는 일 중 특이점 중 하나가 촬영을 하다가 갑자기 주인공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디 갔나 찾아보면 배고프다고 자기 혼자 식당에 내려가서 밥을 먹고 있더라.


“인력이 너무 부족해요”

우리 프로그램 성격 자체가 외국인들이 이끌어가는 드라마다 보니 많은 외국인 배우들을 필요로 한다. 한 코너에 필요한 등장인물이 엑스트라까지 포함해 최소 15명인데, 외국인 배우가 적어 이에 따른 어려움이 많다. 더욱이 네 개의 코너를 이끌어 가려면 적어도 60명을 필요로 하는데 배우가 없어서, 결국 분장으로 한 배우가 여러 코너에 등장하는 경우도 종종 일어난다.

사람이 없다보니 중간에 제작진이 급하게 투입되는 경우도 많다. 실제 ‘서프라이즈’ 12년 역사를 함께 한 조명감독은 ‘서프라이즈’를 통틀어 프로그램에 가장 많이 출연한 배우일 것이다. 얼굴을 꽁꽁 감추는 미라에서부터 지나가는 행인, 시체 등 소화한 역할 또한 다양하다. 하도 카메라 앞에 서다보니 이제는 연기도 어느 정도 하는 것 같다. 웬만한 배우들보다 낫다.

“연기 어쩔 거야. 의사소통 또 어떻게 하지?”

현장에서 일어나는 문제 중 하나는 바로 의사소통이다. 보통 촬영장에서 영어로 이야기를 하는데, 전문적으로 배운 영어와 생활영어는 또 다르더라. 게다가 배우들을 보면 러시아인들이 많다. 미국인 배우 반 러시아권(동유럽) 배우 반 정도 되다보니 말을 하는 것에 있어 어려움이 있다.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니 배우들의 연기도 다소 부족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배우들 대부분이 연기를 전문으로 하기 위해 한국을 왔다고 하기보다, 학원강사와 같이 다른 일을 하다가, TV에 자신의 얼굴이 나오는 것을 신기해하다며 출연하는 경우가 많다. 정식으로 표정이나 발성 등 연기를 배운 게 아니다보니 전문배우에 비해 감정이나 내면의 심리를 표현하는데 부족한 면이 많다.

제일 힘든 이들은 바로 러시아 배우들일 것이다. 상황에 따라 러시아인이지만 영어로 연기를 해야 할 때가 있다. 이는 우리가 중국인과 외모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중국어로 대사를 외워 연기하는 것과 비슷하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무래도 연기나 대사면에 있어 부족한 부분은 있지만 많은 분들이 ‘서프라이즈’라는 이유로 이해하고 넘어가 주신다는 것이다. 우리로서는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이건 몰랐지?>
‘서프라이즈’를 통해 운명이 바뀐 외국인 배우가 있다. 바로 레베카.

한국에서 영어강사로 일하던 레베카는 지금으로부터 약 6년 전 우연한 기회에 ‘서프라이즈’를 출연하면서 연기에 도전하게 됐다. 처음 하는 연기에 흥미를 느꼈던 레베카는 한동안 ‘서프라이즈’에 출연했고, 이후 진로를 학원강사에서 배우로 전향하게 된다.

본격적인 연기수업을 위해 고향인 뉴욕으로 돌아간 그녀는 이후 연기 아카데미를 들어간 뒤 단역 등에 출연하며 연기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기사의 2번째 이미지

사진=서프라이즈 캡처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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