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view] ‘사랑하기 때문에’ 지금 말하세요, 사랑한다고
기사입력 2016-12-20 10:35:14 | 최종수정 2016-12-20 13:23:36
| 기사 | 나도 한마디 |
차태현 표 코미디, 기대하셨죠?
[MBN스타 이다원 기자] 우리는 ‘사랑한다’는 말을 얼마나 아끼고 있을까.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감독 주진홍)는 이 한 마디에 인색해지는 이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위트 있고, 때로는 뭉클하게.
‘사랑하기 때문에’는 예기치 않은 사고로 유체이탈해 남의 몸으로 들어갈 수 있는 이형(차태현 분)과 그를 돕는 엉뚱 소녀 스컬리(김유정 분)의 얘기다. 이형이 여고생, 형사, 노총각 선생, 할머니 등을 거치면서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제목처럼 110분 러닝타임 내내 ‘사랑’의 다양한 변주들이 스크린에 수놓인다. 10대부터 황혼까지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러브스토리에 리틀맘, 권태기 위기의 부부, 치매 노인 등 현실적인 요소를 녹여내며 관객의 공감을 높이고자 한다.
다양한 로맨스가 펼쳐지지만, 그렇다고 산만하진 않다. 극 중 이형의 ‘유체이탈’ 설정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며 통일감을 주기 때문. 오히려 러브 옴니버스가 켜켜이 쌓이면서 ‘소중한 사람에게 지금 마음을 표현하라’는 울림을 키운다.
차태현 표 코믹연기는 역시나 명불허전. 진부할 수도 있는 ‘유체이탈’이란 소재를 그럴듯하게 납득시킨다. 김유정도 발랄한 톤으로 작품에 어우러진다. 두 사람의 나이차를 뛰어넘은 ‘케미(케미스트리 준말)’는 두말할 것도 없이 ‘쫄깃’하다.

사진=NEW 제공
이밖에 서현진, 배성우, 박근형, 선우용여, 성동일, 김윤혜, 오나라, 김사희, 임주환 등 반가운 얼굴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장혁, 신승환 등 눈 깜짝할 사이 사라지는 카메오를 찾는 것도 하나의 관전포인트.
“온 가족이 힐링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주진홍 감독의 말처럼 ‘사랑하기 때문에’는 객석에 앉은 누구라도 따뜻하게 만드는 마력을 지닌다. 올 겨울 ‘사랑한다’는 말이 쑥스러운 이들에게 괜찮은 치료제가 되지 않을까. 내년 1월4일 개봉.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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