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영, 영화 ‘동해’ 이어 ‘극장에 두고 온 것들’로 관객 만난다
기사입력 2025-07-16 13:4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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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찰나 비오엠
‘동해’는 강원도 외딴 해안 마을을 배경으로 ‘경계 너머의 삶’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북측 해안에서 떠밀려온 소년 ‘무호(임승원 분)’, 그를 발견한 실향민 ‘남노인(기주봉 분)’, 그리고 사건을 조사하는 국정원 수사팀장 ‘최유미(기도영 분)’의 시선을 통해 지리적·정서적 분단의 풍경을 섬세하게 풀어낸다.
이번 작품에는 ‘혜화, 동’, ‘소울메이트’의 민용근 감독이 멘토로 참여했으며, ‘고스트 룰라바이’, ‘열대소년’, ‘리턴’ 등을 통해 개성 있는 연출력을 보여준 이지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지형 감독은 “북한이라는 단어보다도,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 한 명의 삶이 궁금했다”며, “분단 구조 안에 숨겨진 인간적인 질문에서 이야기를 출발했다”고 전했다.
기도영은 극 중 무호의 월남 사건을 담당하는 국정원 대공수사팀장 ‘최유미’ 역을 맡아, 작품에 리얼리티를 더했다. 냉철한 수사관이면서도 흔들리는 감정을 지닌 인물로, 기도영은 이 복합적인 내면을 절제된 표현과 몰입감 있는 연기로 구현하며 극의 긴장감을 견고하게 구성했다.
‘동해’에서 감정의 균열을 섬세하게 포착해낸 기도영의 연기는 곧 공개될 차기작 ‘극장에 두고 온 것들’에서도 이어질 예정이다. 진중한 서사 속에서 인물의 심리를 깊이 있게 담아내는 기도영의 연기 스타일은 새로운 지점을 향하고 있다.
차기작 ‘극장에 두고 온 것들’은 ‘정말 먼 곳’으로 국내외 유수 영화제의 주목을 받은 박근영 감독의 신작으로, 박 감독과 배우 기도영, 제작사 찰나가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이 영화는 철거되어 가는 오래된 극장과 함께 전해진 친구의 부고를 계기로 주인공이 마주하게 되는 상실과 기억의 흐름을 따라간다.
기도영은 극 중 영화 전문 기자 ‘임도경’ 역을 맡아 내면의 정서를 깊이 있게 표현한다. 영화제 취재를 위해 원주를 찾은 임도경은 그곳에서 대학 시절 영화동아리 선배와 재회하고, 고인이 된 친구의 소식을 전해 듣는다. 이후 과거 캠코더에 남겨진 기록을 따라, 사라진 단편 영화를 찾아 나서게 되며, 잊고 있던 감정들과 다시 마주하게 된다.
‘극장에 두고 온 것들’은 전작 ‘정말 먼 곳’과는 다른 결의 서사를 바탕으로 박근영 감독의 집중도 높은 연출과 기도영 배우의 성숙한 연기가 어우러져, 관객에게 잔잔한 울림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MBN스타 박소진 기자 mkculture@mkcultur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