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친 연예인 녹화 뒷수습에 방송국은 ‘아이고’
기사입력 2013-07-07 10:00:04 | 최종수정 2013-07-07 13: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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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금빛나 기자] “사고 치는 사람 따로 있고, 뒤처리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
최근 인디록밴드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리더 이주현이 대마초 흡연 등의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구속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항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그의 혐의는 대마를 상습적으로 흡연했을 뿐 아니라 직접 씨앗을 심어 재배했다는 것이다. 이에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활동은 전면 비상이 걸렸고, 이로 인해 골머리를 앓는 이들이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갤럭시 익스프레스가 출연했던 Mnet ‘머스트-밴드의 시대’(이하 ‘밴드의 시대’)의 제작진이다.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이주현이 대마 흡연 혐의로 체포되기 전인 지난 1일 이미 ‘밴드의 시대’ 결승전 녹화를 마친 상태였고 심지어 기자간담회까지 열었다. 방송만 기다리면 되는 시점에서 대마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왔고, 이에 Mnet은 결방 여부를 놓고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한참을 고민하던 Mnet의 제작진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9일 화요일 밤 11시 마지막 결승을 앞둔 ‘밴드의 시대’ 방송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밴드의 시대’ 제작진은 4일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이주현이 구속된 것에 따라 시청자의 정서를 고려해 갤럭시 익스프레스 출연 분 중 나머지 두 멤버를 제외하고, 이주현의 출연 분량을 편집해 방송할 계획이다. 또 결승 방송 때 자막을 통해 해당 방송이 미리 녹화된 것임을 고지하고 양해를 구해 시청자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할 방침”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즉 문제를 일으킨 대상을 화면에서 볼 수 없도록 편집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0억 원대 불법 인터넷 도박 혐의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구형받은 김용만 역시 자신이 출연했던 프로그램에서 편집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 MBC ‘섹션TV 연예통신’과 같은 생방송 프로그램들은 즉시 MC를 교체하면서 위기를 극복했지만, SBS ‘자기야’와 같은 녹화 프로그램들은 수심에 잠길 수밖에 없었다. 김용만이 등장하는 녹화 분을 그대로 내보내자니 여론이 좋지 않고, 버리자니 제작비 낭비는 물론 다른 출연자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 결국 제작진이 내놓은 결정은 녹화 분은 그대로 나가되 김용만의 모습만을 일일이 들어내는 것이었다.

원정 도박 혐의와 뎅기열 자작극으로 세간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던 신정환 역시 통편집의 주인공으로 유명하다. 그가 출연했던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의 제작진은 노련한 CG기술을 백분 발휘해 ‘신정환 있었나’라고 의심할 정도로 화면에서 신정환의 그림자를 완벽하게 지워냈다.
이밖에도 과거 교통사고 사망사건에 연루됐던 빅뱅의 대성 역시 당시 SBS ‘밤이면 밤마다’ 녹화에서 모습이 지워졌으며, 마약 투약으로 구속됐던 김성민 또한 이미 촬영됐었던 KBS2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녹화 분에서 뒷모습만 나오는 굴욕을 겪었다.
이렇듯 연예인들이 물의를 일으키거나 사건사고에 연루될 시 소속사 다음으로 가장 냉가슴을 앓게 되는 이들은 제작진인 경우가 많다. 묘기(?)에 가까운 절묘한 편집으로 마치 녹화 현장에 없던 사람처럼 화면에서 지워내야 하는 과제를 감내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사고 치는 사람 따로 있고, 뒤처리 하는 사람은 따로 있는 격이다. 오는 9일 방송을 앞두고 지금 이 시간까지 편집에 대한 고심에 한창인 제작진의 긴 한숨이 여기까지 들리는 듯하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인디록밴드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리더 이주현이 대마초 흡연 등의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구속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항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그의 혐의는 대마를 상습적으로 흡연했을 뿐 아니라 직접 씨앗을 심어 재배했다는 것이다. 이에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활동은 전면 비상이 걸렸고, 이로 인해 골머리를 앓는 이들이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갤럭시 익스프레스가 출연했던 Mnet ‘머스트-밴드의 시대’(이하 ‘밴드의 시대’)의 제작진이다.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이주현이 대마 흡연 혐의로 체포되기 전인 지난 1일 이미 ‘밴드의 시대’ 결승전 녹화를 마친 상태였고 심지어 기자간담회까지 열었다. 방송만 기다리면 되는 시점에서 대마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왔고, 이에 Mnet은 결방 여부를 놓고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한참을 고민하던 Mnet의 제작진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9일 화요일 밤 11시 마지막 결승을 앞둔 ‘밴드의 시대’ 방송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밴드의 시대’ 제작진은 4일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이주현이 구속된 것에 따라 시청자의 정서를 고려해 갤럭시 익스프레스 출연 분 중 나머지 두 멤버를 제외하고, 이주현의 출연 분량을 편집해 방송할 계획이다. 또 결승 방송 때 자막을 통해 해당 방송이 미리 녹화된 것임을 고지하고 양해를 구해 시청자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할 방침”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즉 문제를 일으킨 대상을 화면에서 볼 수 없도록 편집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0억 원대 불법 인터넷 도박 혐의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구형받은 김용만 역시 자신이 출연했던 프로그램에서 편집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 MBC ‘섹션TV 연예통신’과 같은 생방송 프로그램들은 즉시 MC를 교체하면서 위기를 극복했지만, SBS ‘자기야’와 같은 녹화 프로그램들은 수심에 잠길 수밖에 없었다. 김용만이 등장하는 녹화 분을 그대로 내보내자니 여론이 좋지 않고, 버리자니 제작비 낭비는 물론 다른 출연자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 결국 제작진이 내놓은 결정은 녹화 분은 그대로 나가되 김용만의 모습만을 일일이 들어내는 것이었다.

이밖에도 과거 교통사고 사망사건에 연루됐던 빅뱅의 대성 역시 당시 SBS ‘밤이면 밤마다’ 녹화에서 모습이 지워졌으며, 마약 투약으로 구속됐던 김성민 또한 이미 촬영됐었던 KBS2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녹화 분에서 뒷모습만 나오는 굴욕을 겪었다.
이렇듯 연예인들이 물의를 일으키거나 사건사고에 연루될 시 소속사 다음으로 가장 냉가슴을 앓게 되는 이들은 제작진인 경우가 많다. 묘기(?)에 가까운 절묘한 편집으로 마치 녹화 현장에 없던 사람처럼 화면에서 지워내야 하는 과제를 감내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사고 치는 사람 따로 있고, 뒤처리 하는 사람은 따로 있는 격이다. 오는 9일 방송을 앞두고 지금 이 시간까지 편집에 대한 고심에 한창인 제작진의 긴 한숨이 여기까지 들리는 듯하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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