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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해무’ 박유천 “동식의 순박한 모습, 나와 흡사”

기사입력 2014-08-18 09:32:48 | 최종수정 2014-08-19 14:3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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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여수 바다를 주름잡던 전진호는 더 이상 만선의 수확을 거두지 못하고 감척 사업 대상이 된다. 배를 잃을 위기에 몰린 선장 철주(김윤석 분)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선원들과 함께 낡은 어선 전진호에 몸을 싣는다.

선장을 필두로, 배에 숨어사는 인정 많고 사연 많은 기관장 완호(문성근 분), 선장의 명령을 묵묵히 따르는 행동파 갑판장 호영(김상호 분), 돈이 세상에서 최고인 거친 성격의 롤러수 경구(유승목 분), 언제 어디서든 욕구에 충실한 선원 창욱(이희준 분), 이제 갓 뱃일을 시작한 순박한 막내 선원 동식(박유천 분)까지 여섯 명의 선원은 만선의 꿈을 안고 출항을 시작한다.

그러나 망망대해 위에서, 그들이 실어 나르게 된 것은 고기가 아닌 사람이었다. 선장 철주는 삶의 터전인 배를 지키기 위해 선원들에게 밀항을 돕는 일을 제안한다. 목숨을 걸고 바다를 건너 온 수많은 밀항자들, 그리고 운명의 한 배를 타게 된 여섯 명의 선원들. 그 가운데,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해무’가 몰려오고 그들은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 ‘해무’


[MBN스타 손진아 기자] “꾀죄죄한 제 모습이 어색하지 않았냐고요? 오히려 편했어요. 하하.”

화려한 무대 매너로 무대를 장악하던 그룹 JYJ 멤버 박유천이 이번엔 스크린을 휘젓고 다닌다. 배우로 돌아온 그가 영화 ‘해무’에서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치며 관객을 매료시키고 있다.

박유천은 이번 작품으로 ‘박유천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얻었다. 데뷔 이래 첫 스크린 도전에 나선 그는 극중 막내 선원 동식이로 분해 배우 김윤석, 문성근, 김상호, 유승목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과 함께 밸런스를 맞추며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순박한 동식을 그리기 위해 박유천은 본인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순진한 ‘척’보다는 본연의 모습을 좀 더 부각시키면 자연스러운 캐릭터가 완성될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동식과 순박한 모습들이 나와 흡사한 것 같다.(웃음) 기본적으로 동식에 대해 이해하는 단계에서 척하려고 한 적은 없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보여주면 순박한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악의가 없고 순수한 이미지를 많이 연상시켰는데, 사람과 사람을 대할 때 어떤 생각을 하고 있다라는 게 티가 나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 감독님이 따로 지시한 건 없었다. 원작은 작품이 들어가기 전 보긴 했지만 느낌적인 부분만 참고했다.”

그동안 출연한 작품을 통해 깔끔하고 댄디한 면모를 뽐냈던 박유천. 그러나 이번엔 좀 달랐다. 얼굴에는 기름때를 묻히고 꾀죄죄한 모습으로 구수한 사투리까지 구사했다. 누가 봐도 ‘뱃사람’이었다.

“하하하. 이번엔 꾀죄죄한 모습이었는데 원래 지저분하다.(웃음)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깔끔하게 나온 것 같다. 일상생활이 수수하다. 그래서 오히려 더 잘 맞았고 편했다. 잠바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다 손을 빼면 손이 거뭇해지기도 했다. 촬영 후 샤워할 때 기분이 좋았다. 뭔가 다 씻겨 내려가는 듯한 기분이었다. 비주얼적인 부분은 편했던 것 같다. 연기만 집중하면 되니까.”

‘해무’ 촬영의 80%는 파도에 흔들리는 배 위에서 진행됐다. 쉴 새 없이 요동치는 배로 인해 배우들은 물론 스태프들까지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배멀미는 기본이었으며, 자칫 잘못하거나 긴장을 늦추면 곧바로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때문에 촬영도 중요했지만 안전에도 모두 신경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었다.

“배위가 굉장히 위험하다. 파도가 일정하게 오다가도 큰 배가 오면 파도들이 뒤섞여 순간적으로 배가 크게 흔들리기도 한다. 그럼 넘어지기도 하고, 위험했다. 배우, 스태프 모두 배 안에서 최대한 사고가 나지 않게 안전을 생각하며 촬영에 임했다. 그러다보니 촬영이 더디기도 했고, 오래 걸리기도 했다. 겨울이다 보니 해도 빨리 져서 추웠고, 멀미도 심했다.”

박유천은 특히 체력적인 고충이 크다고 털어놨다. 배 위에 있으면 촬영을 하지 않을 때에도 배는 계속 흔들리니까 체력이 계속 소모되기 때문이다. 그는 “다른 촬영보다 두, 세배로 체력적으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배 안에서의 액션 연기를 소화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그에게 ‘액션 연기하면서 부상은 없었냐’고 물으니 “붓고 까지고 그런 것들이 많았지만 그 정돈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의연하게 답했다.

박유천에게 ‘해무’는 첫 스크린 데뷔작이지만 연기력이 탄탄한 선배 배우들과 함께하며 많은 걸 보고 듣고 배울 수 있었던 값진 경험을 쌓는 계기도 됐다. 그는 호흡을 맞췄던 김윤석을 언급하자 “편했다”라고 운을 뗐다.

“현장에서 편하게 대해주셨다. 촬영하기 전에도, 중간에도 술자리도 많았고, 굉장히 부담스럽거나 그런 느낌은 없었다. 그래도 선장님과 막내로서의 긴장감은 유지하려고 했다. 김윤석 선배는 베트맨 옷을 입었을 땐 강한데 옷을 벗으면 부드러운, 그런 강한 부드러움이 있었다.(웃음)”

올해 여름 극장가에는 ‘군도: 민란의 시대’부터 ‘명량’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등 막강한 한국영화가 줄줄이 개봉했다. 이중 ‘해무’만의 매력에 대해 물으니 박유천은 자신 있게 답을 이어갔다. “‘해무’는 자신의 뭔가를 꺼내게 하는 영화 같다. 인간에 대해 다룬 영화인데, 인간의 본능적인 걸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기사의 2번째 이미지

사진=이현지 기자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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