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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영화 속 사이코패스’①] 과거와 달리 더 멋지고 지능적인 ‘진화’

기사입력 2014-11-05 14:15:38 | 최종수정 2014-11-05 18:2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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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여수정 기자] 반사회적 인격 장애증을 앓고 있는 사람을 가리키는 ‘사이코패스’. 과거 영화 속 사이코패스들은 험악한 얼굴, 과격한 행동 등이 돋보였다. 그래서 한 눈에 봐도 알 수 있었고 그들의 다음 행동까지 예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영화 속 사이코패스들이 진화 중이다. 예상을 뒤엎는 ‘반전’으로 충격 그 이상을 선사하고 있다.

무엇보다 현재의 사이코패스들은 준수한 외모, 남다른 재능, 상대를 향한 매너 등으로 의심할 여지 없이 완벽하다. 때문에 충격의 깊이는 배가 될 수밖에 없다.

◇ 어두운 분위기와 수상한 행동파 사이코패스.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이하 ‘화이’) 김윤석과 ‘살인자’ 마동석, ‘원컷-어느 친절한 살인자의 기록’(이하 ‘원컷’) 연제욱, ‘맨홀’ 정경호 등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수상한 행동이 돋보이는 사이코패스 유형에 속한다.

의심가는 비주얼과 미심쩍으면서도 과격한 행동이 이들의 공통점이다. ‘화이’ 속 김윤석은 아들에게 살인을 강요하는가하면, 사랑을 주기보단 살인하는 방법을 알려주기에 급하다. 때문에 5명의 범죄자 아버지 중 가장 살벌하고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아빠다. 카리스마가 흐르다 못해 넘치는 김윤석표 눈빛이 무서움을 더하고 있다.

김윤석 못지않게 ‘살인자’ 속 마동석도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살벌한 아버지 주협으로 대중을 만났다. 사이코패스 겸 연쇄살인자 겸 아들을 격하게 아끼는 아버지로서 1인3역을 거뜬하게 소화해냈다. 아무런 고통 없이 살인을 저지르다가도 아들 앞에선 너무도 평범한 아버지로 그 역할을 표현한다. 특히 사이코패스의 부성애를 강조해 신선했지만, 한편으론 진정성으로 언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원컷’ 속 연제욱은 한 눈에 봐도 수상하다.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초점을 잃은 눈, 산만한 행동, 불안한 듯한 말주변 등이 특징이다. 자신의 살인현장을 독점취재 해달라는 섬뜩한 제안이 관객들을 자극하고, 세상 그 어디에도 없던 요상한 제안이 충격을 안긴다.

‘맨홀’ 정경호 역시 비주얼부터 심상치 않다. 덥수룩한 머리스타일, 무섭다 못해 살벌한 표정, 맨홀에 집착하는 행동으로 상대방을 위협한다. 특히 휘파람을 부는 정경호의 모습은 열 마디 대사보다 오싹하다.

◇ 의심 0%, 훈훈한 비주얼과 남다른 재능파 사이코패스.

김창완은 ‘닥터’ 최인범 역을 맡아 사이코패스 성형외과 의사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친절한 듯한 미소를 지으며 아무렇지 않게 살인을 저지르는 모습은 섬뜩했고, 무엇보다 살인을 위한 또는 자신의 만족을 위한 소재로 성형을 이용해 여운이 강했다. 부드러운 이미지가 강했던 탓에 김창완표 사이코패스 연기는 2013년 무더위를 날리기에 충분했다.

김창완이 남다른 성형 기술로 돋보였다면, ‘더파이브’ 온주완은 구체 관절 인형 제작 능력을 자랑하며 살인을 저지른다. 그가 맡은 재욱은 예술가이자 사이코패스다. 평소엔 작품 제작을 위해 몰입하지만, 작품을 위한 살인을 저지를 땐 그 누구보다 강력하다. 훈훈한 비주얼, 남다른 비율로 상대를 유혹하지만 이 역시 작품 제작을 위한 살인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사이코패스와 작품에 대한 애정을 지닌 예술가 그 사이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몬스터’ 속 이민기는 도예가다. 그 역시 온주완처럼 작품을 제작할 때는 더할 나위 없이 예술가답다. 하지만 일말의 죄의식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모습은 사이코패스 그 자체이며, 목적을 달성한 후 또 다시 작품 제작에 열중하는 모습은 혀를 찰 정도로 섬뜩하다. 특히 “죽여줄까?”라고 무섭게 경고하는 이민기와 완벽한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며 도자기를 빚는 장면은 무섭게 아름답다(?).

마지막으로 송새벽은 어리숙한 사이코패스로 분했다. 그는 ‘내 연애의 기억’에서 여자친구에게 말 못할 비밀을 가진 남자친구 현석 역을 맡았다. 어리숙하고 허당기 넘치는 모습으로 시종일관 웃음을 안겼던 그는 태연하게 살인을 저지른다. 아무런 표정도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모습은 충격을 넘어 경악 그 자체이고, 자신의 진실을 알게 된 여자친구를 설득하는 모습 역시 무섭다. 완벽하진 않지만 친근한 얼굴을 지닌 그가 아무렇지 않게 살인을 저지르기에 더욱 인상깊다.

기사의 2번째 이미지

사진=스틸

◇ 남자 못지않은 강렬한 인상 남긴 여자 사이코패스.

문정희는 ‘숨바꼭질’에서 집에 집착하는 주희 역을 맡았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옆집 아줌마의 모습으로 의심도를 낮추지만, 오직 집을 위해 죽이고 추격하는 장면은 남자 배우들이 표현한 사이코패스 못지않게 강렬하다. 살인 후 태연하게 집을 꾸미고 여유를 즐기는 모습은 절로 소름이 돋게 만든다.

‘나를 찾아줘’ 에이미 던 역의 로자먼드 파이크 또한 충격을 안기는 사이코패스답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 경고하고 살인하고, 도망치고, 돌아오고 하는 이 과정이 억지스럽기보단 감탄을 안긴다. 위기에도 고군분투(?)하는 그녀의 의지도 놀랍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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