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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외국인 방송인’②] 미즈노 교수·비앙카·에네스 카야…이상과 현실 사이

기사입력 2014-12-22 14:03:15 | 최종수정 2014-12-22 18: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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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금빛나 기자] 지난 11월 연예계를 발칵 뒤엎은 사건이 벌어졌다. 한국어 토론에서 지지 않을 정도로 유려한 한국어 실력과 잘생긴 외모, 단정한 언행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외국인 방송인 에네스 카야가 총각행세 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이 더욱 대중들에게 충격을 주었던 이유는 바로 에네스 카야가 단순히 잘 나가는 방송인이기 때문은 아니었다. 한국인보다 더 보수적인 발언과 다양한 속담사용으로 ‘터키유생’이라는 별명이 얻은 에네스 카야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동안 방송에서 남녀관계에서 유독 더 엄격함을 보였던 에네스 카야는 방송을 통해 수차례 아내에 대한 애정을 표해왔었다. 특히 세계 남자들의 장단점을 말하는 시간 “터키 남자들은 여자한테 잘 해준다. 절대 한눈팔지 않는다. 바람피우는 남자가 우리나라에는 없다”을 발언을 한 순간, 에네스 카야는 세상 다른 남자들은 바람을 피울지언정 그만큼은 절대 다른 여자에게 눈길조차 주지 알을 것 같다는 환상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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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네스 카야가 유부남인 것을 숨기고 다른 여자와 만났다는 사실은 일종의 판타지를 깨는 사건이었으며, 방송에서 만들어낸 이미지와 사건에서 보여진 그 괴리감이 큰 만큼 논란은 기름에 불을 붙인 듯 크게 확산돼 나갔다. 과거 에네스 카야의 발언은 부메랑처럼 돌아왔고, 증거로 제시된 스마트폰 메신저 대화 속 수위 높은 농담과 함께 성관계까지 있었다는 여성들의 증언이 더해지면서 여론은 더 악화돼 갔다.

에네스 카야의 사건과 관련해 문화평론가 하재근은 “캐릭터 자체가 보수적인 캐릭터로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배신감이 컸다. 더군다나 유부남데다, 우리나라에서 불륜을 인정하지 않는 만큼 타격이 큰 것”이라며 “다른 서양 총각 같으면 이렇게까지 일은 커지지 않았을 것”라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들은 이미 과거 여러 차례 반복됐던 일이다. KBS2 ‘미녀들의 수다’가 성공을 하면서 지금과 같이 외국인 방송인 열풍이 불었던 바 있다.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했던 다양한 세계의 미녀들은 드라마와 예능을, 교양 등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쳐 왔었다. 한동안 계속될 것 같았던 외국인 방송인의 인기였지만 이내 일반인과 방송인의 경계에 놓인 이들의 벌인 사고들이 하나 둘 씩 생겨나면서, 검증받지 못한 외국인 방송인의 문제점들이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됐다.

마약류로 지정된 대마초를 피운 것이 적발되면서 도망치듯 고향으로 돌아간 비앙카 모블리가 대표적인 예다. ‘미녀들의 수다’에서 애교 있는 부산 사투리와 귀여운 외모로 인기를 모았던 비앙카는 작년 4월 대마초 흡연 혐의로 법원에 기소되자 검찰이 출국금지 조치를 갱신하지 않은 틈을 타 미국으로 돌아갔다. 이후 비앙카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물놀이를 하는 사진이 올리며 더욱 대중들의 공분을 샀으며, 현재까지도 자진 입국을 권유하는 검찰의 요구에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더 과거로 넘어가면 일본인 미즈노 순페이 교수 논란도 있다. 미즈노 교수로 익숙한 그는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와 촌철살인 입담, 그리고 한국인 아내와 결혼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친한파’ 일본인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왔었다. 예능프로그램은 물론이고 CF 등을 섭렵하는 등 이른바 잘 나갔던 미즈노 교수였지만, 2005년 극우잡지에 ‘노히라 순스이’라는 필명으로 수차례 한국을 비하하는 글을 기고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여론은 급격하게 식어갔다.

민감한 한일관계에서 겉과 속이 다른 미즈노 교수의 언행에 ‘방송에서 보여준 이미지와 다른 그의 모습에 배신을 당했다’는 반응이 이어졌고, 결국 그는 2006년 쫓기듯이 일본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그리고 그는 지금까지 한국 방송계에서 영영 얼굴을 감춘 상태다.

에네스 카야와 비앙카 모블리, 미즈노 교수 등 일련의 논란들은 방송인과 일반인이라는 미묘한 경계선상에 서 있는 외국인으로서, 일종의 만들어진 이미지와 현실의 괴리가 불러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한 후폭풍으로 언제나 오는 것은 바로 일반인 검증 문제다. 그리고 그때마다 부딪치는 한계는 방송에 출연하는 일반인을 검증하는 것도 어려운데, 하물며 과거에 대해 파악이 어려운 외국인들은 더욱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사건으로 활발했던 외국인 방송인의 활동은 침체기를 맞게 될까. 하지만 이에 대한 업계의 평가는 단정하기 이르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가 국제화가 이뤄지면서 출연진들 역시 점점 글로벌화 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미즈노 교수 논란이 벌어지고 비앙카 문제거 불거졌음에도 계속해서 외국인 방송인이 등장하고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다국화가 되는 현상을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하 평론가는 “이번 에네스 카야 논란이 일어난 이후 일각에서 외국인 방송인의 활약이 주춤하지 않을까 하는 입장도 있지만 외국인들의 영역을 넓어지는 것은 상위의 일이이다. 우리나라가 점점 국제화 되는 만큼 결코 그 흐름이 에네스 카야 하나로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평했다.

이어 앞으로 나아갈 방향으로 “지금까지 방송사에서 오로지 시청률만을 올려줄 외국인들만 찾았다면, 섭외 전 심층 인터뷰나 평판 조사를 통해서 조금 더 기준에 적합한 사람을 찾고 거를만한 작업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캐스팅 된 이후에도 한국적인 도덕적 행동 지침에 대해 외국인에게 강조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 기사>[M+기획…‘외국인 방송인’①] 뜨거웠던 외국인 방송인 열풍…한계 부딪치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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