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연예대상②] 공동수상 남발된 ‘그들만의 축제’…또 다시 참가상 논란

[MBN스타 금빛나 기자] “머릿수 채우기 위해 참석했을 뿐인데…”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되게 생겼다. 시상식에 참석한 이들 모두 돌아가는 길 트로피를 하나 둘 씩 손에 쥐고 돌아갔으니 말이다. 전부터 계속 논란이 됐던 ‘공동수상’은 올해도 어김없이 계속됐다.

MBC 예능인들의 한 해 노고를 치하하고 즐기는 자리인 MBC 방송연예대상이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신사옥에서 진행됐다. ‘나 혼자 산다’ 팀의 신나는 축하무대로 시작을 알린 방송연예대상은 방송인 김성주, 배우 김성령, 제국의아이들 박형식의 사회로 매끄러운 진행을 보여주었다.

이날 시상식의 전반적인 구성은 매끄러웠다. 김성주는 물론이고 아직 시상식 MC자리가 낯선 김성령과 박형식이지만, 어색함 속에서도 나름의 매력과 진행 실력을 뽐내며 시상식을 이끌어 나갔다.

방송연예대상에서 야심차게 준비했던 축하무대도 유쾌했으며, 예정된 시간에서 10분밖에 초과되지 않을 정도로 군더더기 없는 진행과 구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매끄러운 전개를 보여준 MBC 방송연예대상이었지만,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는 듯 가장 큰 아쉬움과 오점을 남기고 말았다. 바로 지나친 공동수상의 남발이었다.

이날 대상과 베스트커플상, 최고의 작품상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상은 공동수상이었다. 상을 줄 사람이 얼마나 많았는지 뮤직·토크쇼와 쇼·버라이어티로 나누어 시상했던 방송연예대상은 신인상을 시작해 우수상, 최우수상 모두 공동수상으로 이어졌다.

이해할 수 없는 상 역시 계속됐다. 물론 ‘먹방상’이 최고의 시청률 상으로 대체된 것은 고무적인 일이나, 왜 가수부문 인기상을 연예대상에서 치러야 하는지, 그리고 뉴스타상과 신인상의 차이가 무엇인지 명확하지가 않았다. 신인상에서 상을 못 받은 이들은 뉴스타상에서 상을 얻었으며, ‘진짜 사나이’를 비롯해 ‘나 혼자 산다’ ‘우리 결혼했어요’ ‘라디오 스타’ 등에 출연하는 멤버들은 모두 앞으로 나와 상을 받고 소감 한 마디씩 했다. 상을 받지 못하고 돌아가는 이들은 손에 꼽힐 정도였다.

남발된 공동수상로 인해 베스트커플상이 오히려 변별력 있고 공정해 보였다. 이날 커플상은 ‘우리 결혼했어요4’에서 농도 높은 스킨십을 보여주었던 송재림과 김소은 커플에게 돌아갔다.

물론 이 같은 공동수상 속에서도 감동은 있었다. 특히 ‘섹션TV 연예통신’에서 리포터로 활약한 박슬기는 예상치 못한 상인 듯 눈물을 흘리며 감격의 수상소감을 말하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특히 박슬기는 “허세소감을 하겠다”고 한 뒤 하이힐에서 내려와 “낮은 자세에서 리포팅을 하겠다”는 수상소감을 하면서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감동과 즐거움은 공동수상에 묻혀버렸다. 완벽할 수 있었던 시상식에 오점을 찍은 공동수상은 2015년 방송연예대상이 풀어야할 과제로 남긴 채 2014 MBC 방송연예대상은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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