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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view] ‘무서운이야기3’,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공포

기사입력 2016-05-25 09:36:59 | 최종수정 2016-05-25 10:2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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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포영화의 명맥을 잇는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 또 이대로 끝나면 아쉬울 수밖에


[MBN스타 최윤나 기자] 인간이 태어난 순간부터 선한 존재였을지는 몰라도, 인생을 살아가면서 점차 다양한 감정을 갖게 되면서 악(惡)을 지니게 된다. 이런 악은 사람을 믿지 못하고, 걱정하고, 분노하는 감정 등으로 표출된다. 사람이지만 그런 순간이면 사람마저도 사람이 증오스러워지는 순간이다.

영화 ‘무서운이야기3’는 이런 인간의 모습에 증오를 나타낸다. 머나먼 미래에 기계들이 지배한 행성에 불시착한 소녀. 그 소녀는 자신이 인간들을 피해서 화성에서 오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이어 세 가지 에피소드로 인간의 본질과 그 공포에 대한 기록들을 펼쳐놓는다.

첫 번째 에피소드 ‘여우골’은 고향으로 내려가던 선비 이생(임슬옹 분)이 도적떼에게 쫓겨 도망가던 중, 늦은 밤 우연히 들린 한 집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노인과 노인의 며느리가 머물고 있던 그 집에서 하룻밤 묵기로 한 이생은 느낌이 좋지 않았지만, 도적떼를 피하자는 생각에 그 집에 계속 머문다. 이생이 머물던 곳은 인간을 살아서 나갈 수 없다는 여우골이었고, 그 곳에서 이생은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너고야 만다. “사람은 기생충이다”라고 말하는 여우골의 실체를 스크린에 그려내며, 우리에게 익숙한 ‘전설의 고향’에서 느낄 수 있었던 공포감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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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스틸컷



이어지는 이야기 ‘로드레이지’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와 가장 닮은꼴을 띄고 있다. 고속도로를 달리던 동근(박정민 분)과 수진(경수진 분)에게 한 덤프트럭이 느린 속도로 이들의 길을 방해한다. 이에 분노한 동근은 덤프트럭과 고속도로 위에서 시비가 붙고, 이후 덤프트럭의 무서운 분노가 두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기까지 이른다.

마지막 ‘기계령’은 현재는 아니지만, 미래를 내다보았을 때 충분히 일어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는 소재를 담고 있다. 기계가 인간을 대신할 수 있고, 어쩌면 인간보다 더 뛰어난 기능을 가진 미래의 이야기다. 이런 미래에 사는 엄마 예선(홍은희 분)은 자신의 아들을 돌보기 위해 10년간 사용했던 로봇이, 오랜 사용기간으로 결함이 생기자 이를 폐기한다. 이후 새로운 로봇을 구입했지만, 계속해서 이전에 함께했던 로봇의 저주가 공포로 변환돼 예선과 그의 아들에게 다가온다.

이렇듯 세 가지 이야기는 각기 다른 공포를 내포하고 있지만, ‘인간의 행동’에서 비롯된 공포를 함께 공유하고 있다. ‘여우골’은 인간이 아닌 존재가 바라보는 ‘기생충과 같은 인간’의 모습을, ‘로드레이지’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발생하고 있는 보복운전에 대한 공포와 동시에 공포영화 보다 더 무서운 ‘묻지마 살인’을 전면에 내세워 더욱 공포감을 극대화시킨다.

마지막으로 ‘기계령’을 통해선 머지않은 미래에 발생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이야기를 공포스럽게 풀어낸다. 고장 나거나 오래 사용했을 때 버려지는 기계에 감정을 불어넣어, 인간의 이기심으로 어떤 불행을 초래할 수 있는지 말하는 것이다.

‘무서운이야기’ 시리즈는 벌써 세 번째 이야기를 맞이했다. 한국의 유일한 공포 시리즈물로서 ‘무서운이야기3’는 다음 편으로 넘어가는 또 다른 발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편에서는 SF와 호러물의 조합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으니, 다음 편에선 또 어떤 색다른 공포로 우리 앞에 나타날지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겠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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