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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①] ‘방송천재’ 까루, ‘BJ의 산증인’

기사입력 2016-07-12 1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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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유지혜 기자] ‘방송천재’ BJ까루는 BJ계의 ‘산증인’이었다.

BJ까루는 2007년부터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고, 그 이전에는 세이클럽 등에서 1인 방송을 했던 ‘제 1세대 BJ’다. 그는 뛰어난 입담과 콘텐츠 기획력으로 ‘방송천재’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런 BJ까루를 따르는 애청자들도 상당수. 그에게 직접 BJ가 된 계기와 BJ로 산 인생을 들어봤다.


Q. BJ까루를 소개해달라.

A. 다양한 분야를 방송에서 다루고 있다. 실내에서 전화연결을 하거나 온라인 게임 방송을 하고, 야외 방송도 많이 한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인터뷰 하기도 하고, 축제를 하기도 한다. 미션수행도 하고 해외 나가서 여행방송도 한다. 과거엔 주식 방송도 하고, 과학 강사 출신이어서 과학 방송도 했고, 먹방도 했다. 아마 가장 많은 분야를 다룬 BJ가 아닐까 한다.


Q. 왜 이렇게 많은 분야를 다루는 것인가.

A. 이것저것 하고 싶어서 그렇다. 보여주고 싶은 게 많다. 나의 모티브는 ‘시청자와 함께 한다’다. 나 혼자 하는 게 아니다. 방송을 켜는 순간 많은 분들과 연결되어 있으니 어디든 함께 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다. 그야말로 BJ 방송은 하얀 도화지다. 그 때 그 때 다양한 일들로 물들일 수 있다. 축구하러 가자고 하면, 축구하러 가고, 먹으러 가자고 하면 먹으러 가면 된다.



Q. 상당히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다루기 때문에 ‘특색이 있다’고는 할 수 없지 않나. 그런 부담감은 없었나.

A. 저는 늘 ‘마중물’과 같은 역할을 했다.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해서 던져주는 역할을 하면서 맨 앞에서 가지를 치면서 길을 만들어간 느낌이 있다. 그러다보니 ‘까루하면 뭔데’라고 물어보는 분들도 있다. 다른 BJ들은 특징이 있는데 전 많은 것들을 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게 취약점이 될 수는 있겠지만 어느 하나에 경계를 두고 싶지 않다. 새로운 것들을 늘 시도하고 싶다. 그런 부분에서는 고민이 되긴 한다. 새로운 걸 해줘야 하니까 말이다. 가지 않았던 영역을 돌파를 해야 하는 것에서 오는 고민들이 있다.


Q. 그렇다면, 그렇게 많은 분야를 다루는 비결은 뭔가.

A. ‘뭘 해야지’ 이렇게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방송하지는 않는다. 고민하지 않고 문득 떠오른다. 애드리브 형식으로 진행하는 거다. 아프리카TV 시청자 분들은 순발력 있는 걸 좋아하고, 기지를 발휘했을 때 좋은 반응을 보내준다. 잠깐 떠오르는 생각을 연결시켜서 방송으로 발전시킨다. 1인 미디어는 연출, 섭외, 진행을 다 한다. 자연스럽게 때에 맞게 소통해야 하는 게 필요한데, 이는 BJ들 밖에 못 할 거다.

하지만 여기에서 중요한 건 혼자서 하지만, 시청자들이 함께 만들어간다는 것이다. 시청자들이 제안하는 것들을 잘 캐치해서 이를 방송으로 연결시키는 게 필요한 것 같다. ‘집단지성’이란 단어가 딱이다. TV 방송은 작가가 7명 정도 되는데, 우린 수천 명이다. 고를 것이 많아지고 콘텐츠가 좋은 것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 우린 볼 사람들(시청자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콘텐츠 회의를 하고 있으니 ‘보장된’ 콘텐츠를 낼 수 있다. 그야말로 ‘채팅방’이 대본이다.


Q. BJ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때와 그 계기는 무엇인가.

A. 세이클럽에서는 2001년부터 1인 방송을 했고, 아프리카TV는 2007년도 7월부터 시작했다. 아프리카TV를 처음 시작했을 때엔 별풍선 시스템도 없었고, 저처럼 소통을 즐기려고 BJ를 하는 사람들만 있었다. 제가 처음에 BJ를 시작할 때엔 대전에서 과학강사를 하고 있었다. 수업 끝나고 빈 강의실에서 노트북 하나 두고 강의를 하다가 전화연결도 하기도 했다.

그러다 식상함을 느끼고 와이브로 경계가 닿는 곳에 노트북을 들고 나갔다. 사람들에게 기습적으로 ‘아프리카TV 아세요’라고 묻기도 하고 인터뷰도 했다. 사람이 좋아서 무작정 했던 것 같다. 과학 강사 일을 겸하다가 5년 전 서울에 올라왔고, 그 대부터는 BJ로 전업해 활동하게 됐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사진=이현지 기자



Q. ‘이것만은 내가 최초다’ 하는 것이 있나.

A. 야외방송을 최초로 했다. 지금 아프리카TV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 ‘건빵’이란 단어를 제가 최초로 사용하기도 했다. 팬 가입 안 한 일반 시청자들의 이모티콘이 옛날엔 건빵처럼 생겨서 제가 ‘건빵들, 팬 가입 안 하나’ 이런 말을 했다. 그런데 그게 BJ들 사이에서 유행어처럼 번졌고, 급기야 아프리카TV 운영자가 공지를 올릴 때 ‘건빵’이란 단어를 쓰면서 일파만파 퍼졌다. 그 단어의 창시자는 저다.


Q. 오래 전부터 BJ 활동을 시작했다. 롱런한 비결이 있을 것 같다.

A. 아프리카TV의 변화를 지켜봐왔고, 정책의 변화도 다 봤다. 그래서 잘 안다. 저는 운이 좋게 별풍선이 나오기 전에 BJ 활동을 시작했다. 이게 왜 ‘운이 좋다’고 말을 하냐면, 순수하게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분명 별풍선을 보고 BJ를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다. 하지만 제가 지켜보니 6개월 하다 사라지는 분들이 많았다. 쭉 롱런하는 사람들은 즐기는 사람들이다. 소통 문화의 한 일원이 돼 즐기는 사람이 롱런을 할 수밖에 없다. 즐기면 즐길수록 별풍선이 따라온다. 별풍선이 방송의 우선순위는 절대 될 수 없다.


Q. ‘방송천재’라는 닉네임이 붙은 이유는 뭔가. 그에 걸맞는 활약을 할 수 있는 비결은 뭔가.

A. 사람들이 그렇게 불러줬다. ‘방송천재’라는 닉네임에 자부심이 있다. 오래되기도 했고, 그렇게 써놓고 보니까 기대에 부응하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이 생각지 못했던 걸 행동으로 옮기려고 노력한다.

과거 미션방송을 한 적이 있는데 여대생 100명하고 프리하그를 한 적이 있다. 당시 우주비행사 이소연 씨가 화제가 될 때였는데 그 분이 실시간 검색어 2위였고, 제가 1위를 했다. 엄청난 이슈를 몰았다. 삼일절에는 지하철에서 대한민국만세도 외쳐보기도 했다. 무모한 걸 많이 했다.

다들 집에서 방송을 할 때, 노트북을 가지고 밖으로 나갔고, 더 역동적으로 콘텐츠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고정관념을 깨려고 하는 거다. 발상의 사소한 전환에서 많은 변화를 주려고 한다. 그런 발상의 전화는 혼자 할 수 없다. 시청자들이 던져주는 것들을 즉석에서 수용하는 과정에서 고정관념이 깨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시청자들과 ‘함께 만든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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