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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I인터뷰] ‘볼매’ 유튜버 테스터훈 그리고 인간 성지훈

기사입력 2017-07-06 14:27:43 | 최종수정 2021-01-13 11: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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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 가족의 버팀목이었던 아버지를 여읜 아이. 이후 빚더미에 허덕이던 가족을 지켜봐야했던 소년. 편찮으신 어머니,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3D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벌어야했던 한 학생.

그는 지금 그 누구보다 ‘해맑은’ 웃음으로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있는 테스터훈(본명 성지훈·26세)이다.

지난 2013년 유튜브 채널에 혜성처럼 등장한 게임 콘텐츠 크리에이터(Creator·1인 창작자) 테스터훈은 현재 ‘먼저 해주고 대신 해주는 남자’라는 콘셉트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볼수록 매력적인 남자 테스터훈의 1인 방송 ‘성공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 군대에서 '꿈'을 꾸다

방송 시작 불과 3개월 만에 ‘핫 크리에이터’로 떠오른 테스터훈은 현재 유튜브 채널 26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로 성장했다.

“e-스포츠의 태동기와 함께 자란 저는 게임을 하는 것도 물론 좋아했지만, 개인적으로 보는 것에서 큰 재미를 느꼈어요. 그래서 실력 위주가 아닌 다양한 요소를 접목한 게임 영상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게임을 ‘먼저 대신 해주는 남자’ 테스터훈이 됐죠.”

사실 테스터훈은 흔히 얘기하는 ‘꿈이 없는 소년’이었다. 가족은 화목했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형편 때문에 공부에 집중할 수 없었다. 본인 스스로의 ‘강점’이 무엇인지 모르고 그냥 흘러가는 데로 살았다. 대학교, 전공 또한 그냥 본인의 점수에 맞는 것을 택했다. 그렇게 ‘시간을 때우는 듯’이 살았다.

스스로 “정신 좀 차리자”라고 채찍질하던 때 입대를 결심했다. 그리고 육군 155mm 견인포병으로 ‘힘든’ 군생활을 했다. 군대, 그곳이 테스터훈의 미래를 ‘확’ 바꿨다.

“군대를 가기 전까지는 방황의 연속이었어요. 전 사실 스스로가 뭘 좋아하는 지도 몰랐죠. 자대배치를 받고 처음엔 정신을 못 차리고 헤맸어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허리까지 다치고. 회의감이 들더라고요. 그러다가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주로 IT, 스타트업과 관련된 서적을 봤는데, 미래에는 퍼스널미디어가 뜬다는 걸 깨달았어요.”

“뭔가 희망이 보이니깐 본래의 밝은 성격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어요. 원래 남들 앞에 나서는 걸 좋아했거든요. 군대 행사에서 상도 받을 정도였죠. 또 어렸을 때 동네에서 유명한 게임꾼이었어요. 그래서 결론을 내렸습니다. ‘게임 콘텐츠로 1인 방송을 시작하자’. 내 취미와 내 성격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1인 방송을 말이죠.”

드디어 하고 싶은 ‘일’이 생겼고, ‘꿈’을 갖게 됐다. 하지만 암초에 부딪혀야 했다. 바로 가족의 반대였다. 어머니, 누나는 그냥 평범한 회사원이 되길 바랐다.

“모두가 반대했죠. 대학생 신분이었으니, 일단 졸업부터 하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런데 제 의지가 너무나도 확고했습니다. 사실 빚도 많아서 학교 다닐 형편이 안 됐어요. 그래서 얘기했습니다. ‘딱 6개월만 시간을 달라’고 말이죠. 그 기간 안에 성과를 못 본다면 다시 학교를 다니겠다고.”

테스터훈은 결과로 답했다. 높은 영상 퀄리티와 방송 진행 능력에 큰 인기를 얻어 약 6개월 만에 7만 명의 구독자를 만들었다. 물론 집안의 ‘빚’도 다 갚았다. 테스터훈의 1인 방송을 극구 말렸던 모든 이들은 현재 그 누구보다 그를 응원하는 팬들이 됐다.

▲ ‘동네 바보형’ 테스터훈

테스터훈은 다른 게임 크리에이터들과 방송을 하는 태도에서 큰 차이점이 있다. 보통 게임 크리에이터들이 유행하는 게임의 수준급 플레이를 선보인다면, 테스터훈은 잘 알려지지 않은 게임을 소개한다거나, ‘예능’을 접목시킨 스토리를 만들어 웃음을 선사한다.

“초창기에는 가수 '프라이머리'처럼 모자를 뒤집어쓰고 방송을 진행했어요. 목소리는 매력적인 것 같은데 하하. 얼굴이 완전히 딴판이니까 두려웠죠. 근데 막상 벗으니까 의외로 사람들이 싫어하지 않더라고요. 나만의 캐릭터를 구축하기위해 정말 애를 썼습니다.”

“최대한 예능적인 것을 접목시키려고 노력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급변하고 있는 미디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시도를 해봤는데, 결국은 ‘재미’였어요. 그런데 자극적인 콘텐츠는 자제하는 편입니다. 너무 선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현재 1인 방송 생태계를 바꾸기 위해 저부터라도 노력해야겠다고 느꼈거든요.”

테스터훈은 팬들과 의사소통을 상당히 잘하는 것으로 크리에이터로 유명하다. 각종 SNS를 통해 활발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그런 테스터훈은 자신의 방송을 시청하는 팬들에게 ‘동네 형’ 이미지로 다가간다.

“시청자들이 요구하는 걸 최대한 들어주려고 해요. 내가 소화할 수 있는 콘텐츠라면 거부할 이유가 없죠. 최근에는 대왕돈까스 도전기 영상을 올렸는데, 다들 좋아하더라고요. 캐릭터에 맞게 다양한 주제의 영상을 찍어 올리는 편입니다.”

“자연스럽게 팬(?)들이 늘었습니다. 정말 재밌는 거 같아요. 길거리에서 저를 알아보고 제 이름을 불러주시면 뿌듯하더라고요. 그런데 어떻게 우리집 주소를 알았는지, 가끔 ‘벨튀’를 하는 꼬마 녀석들이 있어요. 가족들 다 같이 쉬고 있는데 말이죠. 그럴 땐 조금 불편해요. 그래도 뭐 관심이니깐...”

기사의 3번째 이미지

사진=김재현 기자

▲ 미래개척자 테스터훈

겉보기(?)와 다르게 테스터훈은 계획을 철저하게 세우는 편이다. 자신의 콘텐츠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분석한다. 미래 MCN(다중채널네트워크) 시장에 대한 통찰력 또한 상당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게임 유튜버 1세대 테스터훈은 모든 이들이 아프리카TV 플랫폼을 통해 방송 진행을 할 때 본인 혼자만 ‘유튜브 외길인생’을 택했다.

“처음 리그 오브 레전드(LOL)라는 게임을 하면서 플레이에 관한 것 보다는 스토리를 알려주는 것에 치중했어요. 물론 생방송을 통해서도 가능했지만, 저는 완벽한 스토리텔링 형식의 영상이 시청자들에게 전달되길 바랐죠. 영상 편집 또한 완벽하게 해서 ‘완성품’을 보여준다는 식으로 말이죠. 결국에 통하더라고요.”

“언급했듯 모든 게 군생활을 하면서 깨달은 것들이고 터득, 습득한 것이에요. 그런데 그때 한 가지 더 생각한 게 있습니다. 바로 스타트업이에요.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순 없지만 또 다른 도전을 준비 중입니다. 물론 1인 방송도 더욱 다양한 콘텐츠로 열심히 진행할 거에요. 새로운 채널도 구상하고 있고요.”

테스터훈은 CJ E&M의 1인 창작자 전문 TV 채널 ‘다이아 티비(DIA TV)’에서 ‘테스터훈의 게임방’이라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5~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다이아페스티벌 2017’에도 참여해 다양한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MBN스타 박찬형 기자 chanyu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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