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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남한산성’ 박해일 “좋은 긴장감 유지…부담감 떨치려 노력했다”

기사입력 2017-10-10 09:01:02 | 최종수정 2017-10-11 17:3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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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김솔지 기자] 대군을 이끌고 국경을 넘은 청의 공격을 피해 ‘남한산성’으로 향한 조선의 16대 왕 인조. 삼전도의 굴욕이자 역사의 치욕이라 불리는 인조를 배우 박해일이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표현해냈다.

“대체적으로 비호감이라는 표현을 섞어서 말씀하시는데 배우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본다. 관객들이 좋아할만한 캐릭터를 한다면 호응이 클 텐데, 제 필모그래피에서는 조금 색다른 지점의 캐릭터다. 그런 지점을 잘 보여드리고 연기적으로 역사적 평사를 배제하고, 인물자체에 집중하려 노력했다. 평가는 나중에 받자라는 생각으로 촬영에만 집중했다.”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나라와 백성을 위하는 마음은 같았으나 이를 지키고자 했던 신념이 달랐던 두 신하를 중심으로 한 팽팽한 구도 속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한층 드라마틱하게 완성됐다.

“사극이 계속해서 만들어지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저희 또한 역사를 통해서 반면교사를 삼고, 주제의식이 있는 정통사극을 통해 관객을 만나다고 생각하니 긴장됐다. 작업해보지 못한 배우들을 한꺼번에 만나는 기회를 얻게 되니 준비를 잘해서 부담감을 떨쳐내려고 많이 노력했다. 소중했던 기억들이다. 좋은 긴장을 유지 하면서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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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일은 첨예하게 대립하는 대신들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조선의 왕 인조 역을 맡아 청과의 화친과 척화를 두고 고뇌에 빠진 왕을 심도 있는 감정 연기로 소화해냈다.

“재밌다고 표현을 하시지만, 어이없는 실소, 답답함 부분들의 대사들이 있어서 반대로 신하들을 난처하게 만들고, 산성안에 있는 죄 없는 백성들을 위기로 이끄는 지점들의 인조라는 캐릭터는 역사의 사실이다. 그런 모습을 일차원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과연 톤에 맞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절제되고 덜 보여주는 방식으로 인조를 표현하고 이야기가 흘러가면 급격하게 꺾이는 부분이 있을 텐데, 그게 더 고급스럽지 않을까. 어차피 역사적 자태가 있는 인물이다 보니 그런 지점을 가지고 연기하려 했다.”

왕이라 해도 피할 수 없는 고립된 성 내에서의 궁핍한 생활 속 청의 무리한 요구와 압박으로 고민 골은 깊어질 대로 깊어졌다. 청과의 화친으로 생존을 모색하자는 최명길(이병헌 분)과 죽음을 불사해서라도 맞서 싸워야 한다는 김상헌(김윤석 분)의 상반된 주장에 결정의 날이 가까워지자 인조는 내내 혼란스러워했다.

“인조의 대사, 정말 진심이었다. ‘경들은 어찌 생각하는가’, ‘나보고 어쩌란 말이냐’, 산성 안에서 근처에 청군들이 포박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선의 운명이 놓여있는 위태로운 상황이라, 어느 누구도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사실인 것은 명백했다. 그래서 아마 묻고 답하는 상황이 많지 않았을까.”

다수의 작품을 통해 부드러운 카리스마부터 절절한 감성까지 폭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박해일이 ‘남한산성’을 통해 앞으로의 새로운 변신에 기대감을 더했다. 인조를 통해 복합적인 내면을 섬세한 감정연기로 그려낸 그는 “모든 캐릭터들이 한 작품에 잘 녹아 들었다. 작품자체가 기존 사극과는 다른 톤으로 역사의 가슴 아픈 것을 목도하는 느낌으로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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