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기사 > 기사

기사목록 인쇄 |  글자크기 + -

[M인터뷰] 이젠 대중들이 묻는다 “방탄소년단, 네 꿈은 뭐니”

기사입력 2013-07-04 14:08:35 | 최종수정 2013-08-05 09:13:48

기사 나도 한마디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MBN스타 박정선 기자] “얌마 니 꿈은 뭐니, 니 꿈은 겨우 그거니” - 방탄소년단 데뷔 타이틀곡 ‘노 모어 드림’(No More Dream) 가사 中
이제 막 꿈에 한 발 다가선 일곱 소년들이 이토록 건방진 질문을 던져댄다. 그런데 이렇게 자신감 있는 질문을 던져놓고 무대에서 내려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얼굴을 바꾼다. 한 없이 순수한 얼굴로 대중들의 탄알을 막아내는 방탄소년단에게 묻는다. “그러는 네 꿈은 뭐니”
100% 리얼 힙합을 재현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내비치며 가요계에 도전장을 던진 방탄소년단은 데뷔곡 ‘노 모어 드림’을 통해 직설적인 가사와 강렬한 비트로 대중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특히 앞서 언급한 것처럼 ‘니 꿈은 뭐니’라는 가사가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해당 곡의 가사를 직접 썼다는 랩몬스터와 슈가의 학창시절은 어땠을까.

“사실 이 가사는 과거의 나에게 하는 이야기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연습생 계약 전까지 전교 1% 안에 들었지만 꿈이 없었다. 어른들이 칭찬해주니까 그 우월감이 좋았던 거지 목적의식이 없었던 것이다. 당시 ‘내 꿈은 뭐지’가 나의 주된 고민거리였다.” (랩몬스터)
“나는 랩몬스터와 반대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했고, 음악을 하는 것을 꿈으로 여겨왔다. 나는 꿈이 확고했고, 이를 차근차근 이뤄왔기 때문에 꿈이 없는 사람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막연히 꿈 없이 공부를 하는 분들을 생각하면서 가사를 썼다.” (슈가)

꿈 없이 공부했던 랩몬스터와 확고한 꿈이 있었던 슈가. 서로 다른 두 사람의 생각을 한 곳에 모아놓은 결과물이 바로 ‘노 모어 드림’이다. 때문에 듣는 사람들 역시 꿈이 있든 없든 공감을 할 수밖에 없다. 이들은 처음 만나면서부터 줄곧 느껴왔던 것은 무대 위에서 모습과 아래의 모습이 매치가 안 된다는 점이었다. 반항하적 기질이 다분한 무대에서와는 달리 순수한 아이의 미소를 날려댔다.

“어릴 때부터 음악을 하면서 틀에 박힌 것을 싫어했다. 수업시간에도 자고, 떠들었다. 매일 똑같은 일상이 싫어서 벗어나려 했다.” (슈가)
이 정도는 반항도 아니지. 가사에서는 지옥 같은 사회에 반항하고, 학교 때려 치기는 겁나느냐고 묻는 이들인데. 더 심한 일탈이 궁금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그런 멤버는 없다”는 싱거운 대답뿐이다.

“본성이 다들 착해서… (자신의 입으로 자랑을 아무렇지 않게 늘어놓는다) 흔히 오해를 많이 하신다. 사실 이런 이미지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 너무 아이돌스럽지 않게, 그렇다고 너무 껄렁하지도 않게 그 교차점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랩몬스터)
“무대 위와 아래의 차이가 정말 심하다. 우리가 무대 위에 있을 때 ‘사고 치게 생겼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무대 아래에서는 정말 허세 따위는 모르는 순진한 소녀단이다.” (제이홉)

랩몬스터는 유쾌한 농담도 곁들였다. “우린 돈이 없어서 허세를 누릴 수가 없다. 앞으로 돈을 벌면서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성공 가능성을 에둘러 표현했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렇게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이는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데뷔 전 몇 차례에 걸쳐 멤버가 교체되며 최고의 효과를 낼 수 있는 7인을 모아놓았다. 그 면면들을 살펴보면 언더 힙합신에서 활동한 랩몬스터와 슈가를 비롯해, 건국대 영화학과에 재학 중인 진, 노래에 춤, 랩, 외모까지 겸비한 정국, 귀여운 외모와 달리 운동으로 다져진 복근의 소유자 지민, 이국적인 이목구비로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는 뷔(V), 타고난 춤꾼 제이홉까지. 심지어 멤버들은 “힙합은 진솔한 음악”이라는 것을 기반으로 전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하는 실력파 그룹의 면모도 자랑했다.
때문인지 이들은 같은 시기에 데뷔한 소년공화국과의 경쟁에 있어서도 태연한 반응이었다.

“비슷한 그룹이 나오면 으레 대결구도가 형성이 된다. 예를 들어 선배 그룹 비스트와 엠블랙처럼. 우리도 그런 수순을 밟는 것 같아서 좋다. 라이벌이라면 라이벌일 수 있지만, 서로 자극을 주는 것 같아서 오히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각자의 장르에서 최고가 되는 훈훈한 결말이 있었으면 한다.” (랩몬스터)
현재 방탄소년단은 상업적인 그룹과 정통 힙합 그룹의 그 중간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어쩌면 차별화 될 수도 있는 전략이지만 그만큼 위태롭기도 하다. 이도저도 아닌 채로 떨어져나가 버리는 게 요즘 가요계의 현실이다.

“그런 식으로 봐주면 우린 좋다. 타이틀곡을 만들 때 상업적이었다가 코어했다가를 반복해 20번 가까이 썼다 지웠다 하며 그 중간점을 찾기 위해 애썼다. 그렇게 봐주시면(중간 지점) 성공한 거다. 어떻게 보면 아이돌 팬분들과 힙합 마니아를 모두 우리의 팬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 교차점을 찾는 게 가장 힘들었다. 그렇게 봐주시니 성공한 것 같은 느낌이다.” (슈가)
힙합을 베이스로 한 방탄소년단은 최근 쏟아지는 아이돌 속에서 자신들만의 확고한 스타일을 고집하며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재까지의 반응을 썩 나쁘지 않다. 무대 위에서 어깨에 잔뜩 힘을 주며 거들먹거리는 힙합 소년들. 신인의 거들먹거림에 심기가 불편했던 일부 언니, 오빠들도 이들의 무대 아래의 모습을 보면 마음이 사르르 녹아버릴 것이다.
이제 막 대중들 앞에서 걸음마를 시작한 방탄소년단에 대한 관심은 놀라울 정도로 커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방탄소년단에게 묻는다. “네 꿈이 뭐냐”고 묻는 소년들, “그러는 네 진짜 꿈은 뭐니”

“힙합 아이돌에서 이제 멤버 별로 영향력이 엄청난 빅뱅을 닮고 싶다. 우리만의 색깔을 갖고, 우리만의 스타일을 구축하고 싶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벤트

가장 많이 본 뉴스

MBN 스타

  1. 서예지, 김수현과 열애 루머에 “벅차고 ...
  2. 故 휘성 부검 종료…14일 빈소 마련
  3. 뉴진스 “연예 활동 전면 차단” VS 어...
  4. ‘현역가왕2’, 전국투어 콘서트 5회 전...
  5. 윤하, 결혼 발표 “인생의 든든한 짝 만...
  6. ‘침범’ 권유리, 스릴러 도전도 통했다…...
  7. 지세희, 웹툰 ‘터치터치 그대’ OST ...
  8. 김수현 측, 故 김새론 관련 입장 다음 ...
  9. 휘성, 에이미·마약 의혹에 “섣불리 나설...
  10. 휘성, 자택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향년 ...

전체

  1.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다음 주로…양측...
  2. 국힘 "윤 대통령 불구덩이서 구출"…민주...
  3. "초등학생까지 집회 구호 배워"…탄핵선고...
  4. [뉴스추적] '민감국가' 왜 지정했나?…...
  5. [뉴10⑦]전기차 게임체인저 될 'K-전...
  6. 트럼프 "우크라군 살려달라"…푸틴 "항복...
  7. 윤 석방에 보수 결집했지만…중도층은 "탄...
  8. 올해도 3천 명 늘었다…"세입자 피눈물 ...
  9. 탄핵심판 선고 3말 4초? 역대 최장 심...
  10. 윤 대통령, 일주일째 침묵…선고 전 메시...

정치

  1. 홍준표 "한동훈 인간말종"…친한계 박정훈...
  2. 이준석 "윤석열식 해법, 지역 의료 악화...
  3. 탄핵 선고 임박에 주말 찬반 집회 '총력...
  4. 이낙연 "민주당 '줄탄핵-줄기각'은 이재...
  5. 국힘 "윤 대통령 불구덩이서 구출"…민주...
  6. 탄핵 인용 시 '분신 자살' 예고한 유튜...
  7. 다가오는 탄핵 심판 선고…여야, 주말 장...
  8. '윤 대통령 선고' 임박하자 막판 탄원서...
  9. [뉴스추적] '민감국가' 왜 지정했나?…...
  10. 유승민 "남의 집 안방 쳐들어와" 보수...

경제

  1. '또 역대 최대' 은행 순이익 22.4조...
  2. 국정 공백 틈타 또…맥도날드, 10개월 ...
  3. [뉴10⑦]전기차 게임체인저 될 'K-전...
  4. '다이소 건기식 갑질' 있었나…공정위, ...
  5. 한은 총재 "현재 출산율이면 2050년 ...
  6. 올해도 3천 명 늘었다…"세입자 피눈물 ...
  7. 주유소 기름값 9주 만에 1천600원대로...
  8. 미국과 곧 '관세 협상'…방미 통상본부장...
  9. '너무 뛰었나' 거래허가 재지정 엄포에 ...
  10. 맥도날드 '빅맥세트' 7,400원…국정 ...

사회

  1. 만취 교통사고 이틀 뒤 또 만취사고…판결...
  2. 인천공항 자회사 20대 직원, 공항 주차...
  3. "급발진이다" 70대 몰던 SUV…행인·...
  4. "나 합격했어"...AI변호사가 던지는 ...
  5. 밀수한 마약 받던 태국인 잡혀…형량은?
  6. 탄핵심판 선고 3말 4초? 역대 최장 심...
  7. [뉴스추적] 선고기일 왜 밀리나…선고 날...
  8. "직장동료가 강제추행했다" 허위 고소한 ...
  9. 양주 불곡산서 산불 재발화…건조한 날씨에...
  10. "윤 대통령 탄핵안 인용될 것"…탄핵심판...

가장 많이 본 뉴스

국제

  1. 호주서 영상 찍으려 새끼 빼앗은 인플루언...
  2. 미국서 또 비행기 사고…날개 위로 긴급 ...
  3. 트럼프, 북한 '핵보유국' 또 지칭…"김...
  4. [굿모닝월드] 인도 미망인 참여 축제
  5. [굿모닝월드] 인공심장을 달고 퇴원
  6. 미국 정부 "한국, 올 1월 민감국가 목...
  7. '트럼프 제동' 건 미 법원, '해고된 ...
  8. 트럼프 "우크라군 살려달라"…푸틴 "항복...
  9. 일본 방위상, 대놓고 자국 총리 의견 반...
  10. "바이든 때 한국 민감국가 분류"…까맣게...

문화

  1. "잘가요"…가수 휘성 사망에 추모 물결
  2. 김수현 측 "명백한 근거로 다음 주 입장...
  3. 김수현 측 "김새론과 6년 연애? 명백한...
  4. 팬들 찾아가는 '현역가왕2' 톱7
  5. 휘성 빈소에 KCM 등 조문…BTS·아이...
  6. "마무리 공연 멋있게" 마지막 무대 앞둔...
  7. 봉준호 감독 '미키 17' 북미 박스오피...
  8. 팬들 찾아가는 '현역가왕2' 톱7
  9. 보이넥스트도어, ‘소녀의 세계’ 컬래버 ...
  10. 지드래곤, '투 배드' 적수 없나...지...

연예

  1. ‘전현무계획2’ 김준현, 솔직히 맛 표현...
  2. 뉴비트, 7인人7色 개성…독보적 비주얼
  3. 투모로우바이투게더, 고풍스러운 분위기 속...
  4. 영파씨, 오늘(15일) 美 텍사스 투어 ...
  5. 뮤지컬 배우 이석준, 라이브러리컴퍼니와 ...
  6. 최민호, 빌리언스 전속계약 체결…웹드 ‘...
  7. 이찬원, EXID ‘불후’ 출연 소식에 ...
  8. ‘보물섬’ 박형식, 복수에 목숨 걸었다 ...
  9. ‘언더커버’ 진기주, ‘잠입 공조 작전’...
  10. ‘현역가왕2’, 전국투어 콘서트 5회 전...

스포츠

  1. 시범경기부터 후끈…뜨거운 야구장
  2. 하나은행, 새 사령탑에 이상범 전 DB ...
  3. 스포츠윤리센터 인권보호관, 유도 국가대표...
  4. 키플레이어 에이전시, 세무법인 DLG와 ...
  5. [오늘의 장면] 등 뒤에도 눈이
  6. 정관장 스포츠단, 김성기 신임 단장 선임...
  7. 한국도핑방지위원회, 오는 27일 '월간 ...
  8. '클린 여신' 김채연 "엄마표 옷 입고 ...
  9. [오늘의 장면] 생존 위한 2루타 2개
  10. [오늘의 장면] "타구 스피드 봤어?"

생활 · 건강

  1. '이것' 자주 마시는 남성, 탈모 빨라진...
  2. 김아영, SNL 하차 결정 "저만의 길 ...
  3. 하루 5분만 '이것'하면…치매 발병 위험...
  4. '뛰어야 산다' 크루, 'MBN 선셋 마...
  5. 다듀·이무진 'MBN 선셋마라톤-영종' ...
  6. 혹시 나도?…'이것' 부족하면 '음모론'...
  7. 마라톤 뛰고 풍성한 상금까지… 'MBN ...
  8. 노을 속으로 '낭만 질주'…MBN 선셋마...
  9. 대한적십자사, '한국-튀르키예 우정의 마...
  10. CJ도너스캠프 2025년 문화동아리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