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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삼킨 여자’ 장신영, 가짜 뉴스에 다시 절망의 ‘나락’ 추락

기사입력 2025-06-19 11: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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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MBC 일일드라마 ‘태양을 삼킨 여자’가 딸을 위한 엄마의 처절한 모성애와 과거 악연의 충격적인 재회를 그리며 안방극장을 숨 막히는 긴장감으로 물들였다. 여기에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예측불허의 전개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다음 회를 향한 궁금증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태양을 삼킨 여자’(기획 장재훈 연출 김진형 극본 설경은) 8회에서는 백설희(장신영 분)와 김선재(오창석 분)의 16년 전 비극적 과거를 공개하며 충격적인 반전을 선사했다. 특히 정의가 실현되는 듯 했지만 교묘한 언론 조작으로 다시 절망에 빠지게 된 설희 모녀의 상황은 시청자들에게 안타까움과 분노를 동시에 안겨주며 드라마 속에 더욱 깊이 빠져들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설희와 선재의 재회였다. 민강 유통 법무팀 변호사로 나타난 선재는 설희의 딸 백미소(이루다 분)를 향해 “변두리 동네에서 작은 분식집이나 하는 미혼모 딸”이라고 비하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으며 사건을 덮으라고 협박했다. 이에 미소는 “아저씨처럼요?”라며 선재의 비열함에 맞섰고, 이때 병실에 들어온 설희와 선재의 눈빛은 16년 전 악연의 재회를 알리며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이후 자리를 옮겨 마주 선 설희와 선재는 과거의 그림자를 지우지 못했다. 선재는 미소가 설희의 딸이라는 사실에 경악하며 자신의 아이인지 의심했지만 설희는 강하게 부정했다. 그리고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과거에 선재가 설희를 잔인하게 배신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설희는 자신을 버린 선재에게 복수하듯 “결국 재벌가에 개가 됐구나”라고 비난하며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선재의 “일 크게 만들지마. 이건 부탁이 아니라 경고야”라는 위협에 설희는 “당신 좋은 꼴은 또 못 보지 내가”라며 사건을 덮지 않겠다고 당당하게 선언, “나 16년 전 그 맹탕이 아니야. 당신한테 이용당한 순진한 그 백설희가 아니니까 알아서 해”라며 강력한 경고를 날려 안방극장에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이어지는 과거 회상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고시생 선재와 풋풋한 연인이었던 설희는 헌신적으로 선재의 뒷바라지를 하며 함께하는 미래를 꿈꿨다. 임신 12주라고 고백한 설희에게 선재는 합격하면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지만, 사법고시 최종 합격 후 그의 태도는 완전히 바뀌었다. 선재가 태아에게 좋은 약이라며 건넨 약을 설희가 먹은 후, 그는 “이제 내가 책임질 애는 없을 거야”라며 잔혹하고 비열한 이별 통보를 했다. 결국 하혈하며 쓰러지는 설희를 매정하게 외면하고 떠나는 선재의 모습은 큰 충격을 안겼고, 이들의 과거가 앞으로 두 사람의 대립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그런가 하면 민강 유통에서는 문태경(서하준 분)의 영입을 둘러싼 신경전이 벌어졌다. 민두식 회장(전노민 분)이 태경의 합류 소식과 함께 신사업 출범을 지시했고, 경채와 선재 사이에는 냉랭한 기류가 흘렀다. 그 사이 설희에게는 한 줄기 희망이 찾아왔다. 민세리(박서연 분)의 폭행 사건이 신문에 보도된 것에 이어 설희가 제공한 블랙박스 영상이 뉴스를 통해 공개된 것이다. 설희는 미소의 손을 잡으며 “이제 세리가 처벌 받을 것”이라고 안심시켰지만, 기쁨도 잠시, 이어서 나온 인터뷰는 모든 것을 뒤바꿔 놓았다.

미소의 가장 친한 친구와 미소가 일했던 카페 사장이 인터뷰에서 미소가 돈을 노리고 일부러 세리를 자극했다고 말하면서 사건의 진실을 “맷값을 노린 추악한 을질”이라고 사실과는 전혀 다른 인터뷰를 한 것이다. 그 뉴스를 접한 미소는 충격에 빠져 울부짖었고, 설희는 패닉 상태에 빠진 딸을 보듬으려 노력했지만, 믿었던 사람들의 배신은 이들 모녀에게 뼈저린 상처를 안겼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배후에는 경채가 있었다. 가짜 뉴스를 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던 경채가 누군가와 통화를 하며 “뉴스 좋네요. 특히 인터뷰가 인상적이에요”라고 자화자찬 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분노를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드디어 정의가 실현되었다고 생각한 순간, 예상치 못한 반격을 당한 설희와 미소가 당한 충격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안타깝게 만들며 이들의 사연에 깊이 몰입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태양을 삼킨 여자’ 8회는 거대한 권력의 힘에 의해 힘 없는 자들의 진심과 진실이 너무나도 쉽게 왜곡되는 잔혹한 현실을 여과없이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여기에 장신영의 폭발적인 감정 연기와 충격적인 반전은 앞으로 펼쳐질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시청자들의 본방 사수 욕구를 무한 자극하고 있다.

MBC 일일드라마 ‘태양을 삼킨 여자’ 9회는 오늘(19일) 저녁 7시 10분에 방송된다.

[MBN스타 박소진 기자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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