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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안재홍 “촬영 전, 족구 동호회 가입 전단지 받아 신기해”

기사입력 2014-08-24 13:58:36 | 최종수정 2014-08-24 20:3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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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영양학과 복학생이자 족구에 죽고 못 사는 홍만섭(안재홍 분)은 2.1의 학점을 자랑하며 한 눈에 봐도 여자들이 싫어하는 스타일의 소유자다. 복학 후 공무원 시험에 뛰어들어도 모자랄 판에 캠퍼스 퀸 안나(황승언 분)에게 첫눈에 반하질 않나, 총장과의 대화에서 때 아닌 족구장 개설 건의까지 한다. 예상과 달리 안나는 요즘 남자 같지 않은 만섭의 매력에 푹 빠지고 가깝게 지낸다. 급기야 만섭은 안나의 썸남이자 전직 국대 축구선수 강민(정우식 분)과의 족구 대결에서 승리한다. 흔한 복학생에서 슈퍼 복학생 히어로로 변신한 만섭 덕분에 취업에 목숨 걸었던 학교는 족구 열풍에 휩싸이기도 한다. 캠퍼스 족구대회에서 재대결을 펼치게 된 만섭과 강민. 족구왕 만섭은 또 다시 강민을 이기고 족구왕 타이틀과 안나의 사랑을 쟁취할 수 있을까? / ‘족구왕’


[MBN스타 여수정 기자] 한국에서 생겨난 유일한 구기 종목인 족구. 그동안 축구와 야구, 골프 등을 주제로 삼은 영화는 많았지만 족구를 소재로 한 작품은 단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2014년 국내 최초 아니 전 세계 최초 족구를 중심으로 열정, 사랑, 젊음을 표현한 영화가 개봉했다. 이는 ‘족구왕’이다.

‘족구왕’은 제목처럼 족구에 제대로 꽂힌 복학생 만섭의 평범하면서도 유쾌한 인생을 담았다. 오직 족구 하나만으로 관객들을 웃기고 울리며 사랑하고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기발한 매력을 전한다. 그 중심에는 배우 안재홍이 있다.

안재홍은 2012년 ‘1999, 면회’에서 재수생 승준 역을 맡아 열연한 바 있고, 홍상수 감독의 작품 ‘북촌방향’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에서 학생1 역으로 연달아 출연하기도 했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배우인 그가 ‘족구왕’으로 만천하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족구왕’을 연출한 우문기 감독님이 ‘1999, 면회’촬영 당시 미술감독으로 참여했다. 나 역시 그 작품에 출연하면서 감독님과 친해졌다. 영화 개봉에 앞서 감독님이 ‘족구왕’에 대해 이야기를 하더라. 그땐 ‘족구왕’에 대해 아무것도 제작된 게 없어 쿠키영상처럼 ‘1999, 면회’ 상영 후 해당 영상이 공개됐다. 공개와 함께 페이스북에도 공유되고 반응이 좋았다. (웃음) 그 후 본격적인 영화 제작에 앞서 함께 해보자는 감독님의 제안을 받고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

당시 우문기 감독의 제안이 없었더라면 안재홍같은 진주를 관객들은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그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물론이거니와 각 잡힌 군대 말투, 솔직한 감정표현, 족구를 사랑하는 열정, 위기 상황에도 당황하지 않고 해결책을 찾는 침착함, 예측불허의 매력 등이 너무나 돋보인다. 특히 족구왕다운 족구 실력은 감탄을 안기기까지 한다. 실제로 촬영을 위해 그는 족구 동호회까지 가입했다고.

“사실 난 운동을 못한다. 그래서 족구왕처럼 보이기 위해 많은 연습을 했다. 본격 촬영에 앞서 족구 감독님에게 족구 트레이닝을 받았는데 주3회 하남시청으로 이동해 연습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배우들 간의 팀워크는 좋아졌다. 남은 여가시간에도 족구연습에 매진했는데 정말 우연한 기회로 족구 동호회에 가입하게 됐다. 길거리에서 한 전단지를 받았는데 자세히 보니 족구 동호회 전단지더라. 심지어 그 전단지를 나누어준 사람이 종이를 건네며 ‘족구 안 좋아하세요’라고 묻기도 했다. (웃음) 영화의 한 장면처럼 정말 신기했다. 신기한 경험이었다. 덕분에 족구의 기본기는 물론 어르신들이 하는 정통 족구를 배웠다. 다행히 만섭은 정통 족구를 하는 캐릭터인데 연기함에 있어 매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족구 트레이닝과 동호회 활동 덕분에 안재홍의 족구 자태는 자연스럽고 역동적이다. 태연하게 신발에 침을 바르는 모습, 역동적인 표정과 어울리는 발과 손의 동작 등도 배역 몰입을 위한 그의 노력을 보여준다.

발로 공을 찰 때 만섭의 매력이 드러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첫눈에 반한 안나와 있을 때 또는 친구들에게 족구를 알려줄 때 진가가 발휘된다. 콧대 높은 안나에게 다가가 고백을 하는가 하면, 그녀를 위한 뷔페를 연상케 하는 도시락, 족구를 싫어하는 그녀에게 자신 있게 족구의 매력을 말하는 모습. 이외에도 우유팩을 차지 않고 밟는 누나를 오히려 다독이는 자상함, 고기 집 아르바이트에서 보인 부지런함 등 자상으로 시작해 자상으로 끝난다.

“내가 맡은 만섭은 족구를 시작하기 전 발에 침을 바르는 즉 남들의 시선보다 그저 좋아하는 족구에 열중하는 인물이다. 즐거운 인물이기에 연기할 때 힘들기보다는 정말 즐거웠다. 그러나 너무 묵묵하게 즐겁기만 해서 자칫 로봇처럼 보이면 어쩌나 걱정했다. 관객들이 볼 때 ‘쟤는 뭔데 저렇게 싱글벙글해? 감정이 없어?’이럴 수 있으니 즐거움을 유지하면서도 리듬감을 조절했다.”

안재홍의 말처럼 만섭이 너무 싱글벙글해 걱정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밝기에 ‘족구왕’자체도 명랑하고 보는 이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한 마디로 ‘꿀잼’ ‘허니잼’이다. 단순히 족구로 웃기기만 하는 게 아니라 취업에 대한 청년들의 걱정, 스트레스, 마음대로 안 되는 사랑, 얽히고설킨 관계 등도 적절하게 표현돼 극을 완성시킨다.

“족구 왜하냐고? 재미있잖아” “남들이 싫어한다고 자기가 좋아하는 걸 숨기고 사는 것도 바보 같다고 생각해요” “전 사실 미래에서 왔습니다” “그저 청춘을 즐기면 돼” “예전에는 대학생들이 족구를 했는데 지금은 아니다”라는 식의 대사가 여운을 주며 결국, 청춘은 좋아하는 것을 즐기며 즐겁게 살아야 됨은 알린다.

“‘족구왕’을 본 후 관객들은 상업영화나 독립영화에서 찾아 볼 수 없었던 느낌을 받을 것이다. 족구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스포츠다. 때문에 우리나라에 족구를 소재로 한 작품이 없다면 전 세계에도 없는 것이다. 즉 ‘족구왕’은 최초의 족구를 다룬 영화인 셈이다. (웃음) 영화 안에 캠퍼스의 스포츠, 코믹, 멜로, 액션, 드라마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뤘다. 마치 싱그러워 기분을 좋게 해주는 호텔 조식 같다. (웃음) 화면도 감각적이고 예쁘기까지 하다.”

“28회 차 촬영이었는데 저예산영화라 정말 빠듯하게 촬영했다. 촬영 당시 제작진 한 분이 더위에 지쳐 쓰러진 적이 있다. 정말 제작진이 많이 고생했다. 배우들은 자신의 출연이 아니면 그늘에서 쉴 수 있는데 이들은 그럴 수 없다. ‘족구왕’을 위해 노력한 많은 제작진을 위해서라도 관객들이 많이 관람했으면 한다.”

기사의 2번째 이미지

사진=스틸

족구왕으로 거듭난 안재홍은 ‘출중한 여자’와 ‘도리화가’로 또 다른 변신을 예고했다. 특히 ‘족구왕’ 족구 동호회에 이어 ‘도리화가’를 위해 현재 판소리 공부에 매진 중이다.

“‘출중한 여자’에서는 1회와 4회에 등장한다. 극에서 내가 맡은 인물은 천우희의 10년 지기 친구로 그녀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인물이다. 또 오는 9월 초부터는 ‘도리화가’ 촬영에 들어간다. 류승룡 선배와 송새벽 선배에게 배우는 문화생 중 한명이자 수지와 여정을 떠나는 인물이다.”

기막힌 족구 실력에 이어 한 섞인 판소리로 대중을 놀라게 할 안재홍의 변신이 기대된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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