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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더 지니어스’②] “‘더 지니어스’ 게임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기사입력 2014-11-17 14:34:17 | 최종수정 2014-11-17 16: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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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금빛나 기자] “게임을 개발한 다음 실제로 제작진끼리 시물레이션을 진행하는데, 너무 치열해서 감정이 격해지는 일이 종종 있어요”

tvN 예능프로그램 ‘더 지니어스’를 보는 재미는 게임을 진행하면서 펼쳐지는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심리전과 두뇌싸움이다.

‘더 지니어스’ 속 등장하는 다양한 메인매치(모든 플레이어가 참여해 우승자와 탈락후보를 가리는 게임)와 데스매치(메인매치의 탈락후보와, 탈락후보가 지목한 1인이 벌이는 1:1게임)는 출연자로 하여금 다양한 필승법을 도출하게 하며 흥미진진한 그림을 그려낸다.

출연진은 게임의 승리를 위해 자발적으로 연합을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의도적으로 와해시키며 다양한 반전들을 만들어 나간다. 반전은 게임이 복잡하면 복잡할수록 더욱 풍성해지며, 반전이 부르는 짜릿한 역전 상황들은 시청자를 흥분케 하며 ‘더 지니어스’의 인기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게임을 즐기는 출연진의 모습에서 재미를 도출하는 ‘더 지니어스’인 만큼 프로그램 내 등장하는 게임은 전체 프로그램의 재미를 좌우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 ‘더 지니어스’ 속 등장하는 게임들은 이른바 명문대학이라고 불리는 하버드, 카이스트 출신들도 어려워 할 정도다. 과연 이 같은 게임은 어떻게 만들어 지는 것일까.

‘더 지니어스’에 게임 제작을 위한 게임개발팀이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더 지니어스’의 정종연 PD와 작가를 필두로 치열한 회의와 모의게임을 펼치는 제작진이 있을 뿐이다. 물론 코리아보드게임즈에서 참고할만한 보드게임을 제공받기도 하지만 참고만 할 뿐, ‘더 지니어스’에서 활용되는 게임은 대부분 제작진의 머릿속에서 만들어 진다.

‘더 지니어스’ 내 게임 제작과 관련해 제작진은 “오리지널 게임이 아닌 경우에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대부분 보드게임이나 보드게임 기반의 온라인게임에서 나온다”며 “게임이 만들어지면 녹화를 하기 전 사전 시뮬레이션을 꼭 진행한다. 직접 게임을 하면서 수정, 보완부분을 찾는 것이다. 게임을 하다보면 ‘더 지니어스’ 촬영 때만큼 치열해, 서로 싸우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감정이 격해지는 일도 발생하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필승책을 만들어 놓고 게임을 만드는지 유무에 대해서는 “각각 경우에 따라 다르다. 미리 치팅(cheating) 전략에서 출발하는 경우도 있고, 시뮬레이션 과정에서 발견되어 수정되는 경우도 있다. 아예 필승법을 전제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제작진이 꼽은 ‘더 지니어스’의 ‘최고의 게임’은 무엇일까. 바로 시즌1에서 선보였던 ‘오픈패스’ 게임이었다. ‘오픈패스’ 게임은 카드 게임의 일종으로 어느 플레이어가 주어진 카드로 수식을 만들어 가장 높은 숫자를 완성하면 승리하는 게임이다. 이 같은 ‘오픈패스’는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평이 좋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방송인 홍진호가 빠른 두뇌회전의 플레이를 펼치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기 때문이었다.

‘오픈패스’에서 사용하는 카드 뒷면에는 한 가지 비밀이 숨어있다. 바로 카드를 180도 돌리면 서로 문양이 달라져서 구분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출연진 중 홍진호만 유일하게 이 비밀을 알아차렸고, 긴장감 넘치는 게임 결과 모든 이의 배척 속에서 유일한 우승자로 선정된다.

‘더 지니어스’의 제작진은 “사전에 미리 생각한 시나리오대로 모든 것이 완벽하게 진행됐던 게임이었다. 무엇보다 홍진호 스스로 다대일 전선을 구축해 스토리가 더욱 극적으로 전개됐다”고 평가했다.

다음으로 꼽은 게임은 바로 ‘광부게임’이다. ‘광부게임’은 아홉 명의 플레이어가 세 명씩 한 조가 돼 동굴 모형 속 손을 집어넣어 보지 않고 광물을 캐고, 캐온 광물의 승점을 나머지 플레이어들과 나누어 획득한다. 중요한 것은 동굴 속 폭탄이 존재하는데, 만약 폭탄을 세 개 이상을 캐면 광물 캐기가 종료되고 점수는 0점이 된다. 즉 ‘광부게임’ 속 변수는 바로 이 폭탄의 존재 유무였다.

‘광부게임’ 속 폭탄에도 한 가지 비밀이 숨어 있었는데 바로 폭탄의 무게가 다른 광물이랑 다르다는 것이었다. 이를 알아차린 장동민과 오현민은 게임의 흐름을 완벽하게 장악하며 손쉽게 우승을 거두었다.

‘광부게임’과 관련해 제작진은 “큐브 제작은 상당히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제작된 소품이며, 실제로 이 무게의 차이를 확실히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은(무게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4명중 1명이 채 되지 않았다”며 “이 무게 차이의 애매함을 이겨내려 한 오현민의 집념이 고스란히 화면에 잘 담겼고, 마지막 장동민-오현민과의 딜까지 게임이 긴장김 있게 흐를 수 있도록 잘 진행됐다”고 흡족해했다.

기사의 2번째 이미지

사진=더 지니어스 시즌3 캡처


그렇다면 반대로 가장 아쉬운 게임은 무엇일까. 이제는 배우가 된 스포츠 아나운서 조유영과 가수 은지원의 연합으로 시청자들의 공분을 일으켰던 시즌2 데스매치 ‘암전게임’이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발암유발게임’으로 불리며 ‘배신’에 최적화 된 ‘암전게임’은 실내의 빛을 모두 차단한 상태에서 두 팀으로 짠 뒤 공격과 수비로 나눈다. 공격팀이 선을 넘어갔는지 넘어가지 않았는지 수비팀은 맞추고, 공격팀은 맞추지 못하게 하는 것이 게임의 룰이다. 당시 전파를 탄 후 폐지 논란을 불러 올 정도로 많은 파장을 부른 게임이기도 하다.

제작진 스스로도 ‘암흑기’라고 칭할 정도로 말이 많았던 ‘암전게임’에 대해 제작진은 “임요환이 이두희의 편에 심어져 있어 상당히 해볼 만한 팀구성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어 모두 흥분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해 초반에 허무하게 게임이 끝났었다”고 씁쓸해 했다.

제작진이 뽑은 두 번째로 아쉬운 게임은 시즌3 4회에서 사용된 ‘검과 방패’였다. ‘검과 방패’는 팀별로 주어진 무기를 이용해 상대편 리더를 먼저 제거하는 팀이 승리하는 게임으로, 거짓으로 검과 방패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 변수의 가능성을 열어놓았었다. 하지만 정작 본 게임에서는 출연진들이 상대방의 심리를 너무 쉽게 읽어 냄으로써 너무나 빨리 끝나버린 메인매치가 되고 말았다.

제작진은 “논리적으로 상대팀의 리더를 추리해 낸다든가, 추가로 ‘생명의 징표’를 주는 만큼 이를 통한 배신 등을 예상했었는데, 우리가 준비했던 그 어떤 시나리오도 나오지 않았다”고 큰 아쉬움을 표했다.

<관련 기사> [M+기획…‘더 지니어스’①] 지니어스들이 만드는 ‘더 지니어스’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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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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