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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만 할래’, 왜 착한 드라마가 되지 못했나

기사입력 2014-12-15 08:00:12 | 최종수정 2014-12-15 11:3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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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이다원 기자] 애초엔 착한 드라마로 시작했다. 고아인 의사와 부잣집 딸 PD의 사랑, 싱글맘과 재벌2세의 유쾌한 로맨스, 이들을 둘러싼 여러 가족의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면서도 재미를 줬다. SBS 일일드라마 ‘사랑만 할래’의 첫 행보는 ‘유기농 드라마’답게 가벼웠다.

그러나 전개가 중반 이후 넘어가면서 드라마에 힘이 들어갔다. 출생의 비밀이 애초 구성에 기획됐다손 치더라도 음모, 암투, 친어머니 사망을 둘러싼 아들과 의붓아버지의 싸움 등, 자극적인 소재들이 들어가면서 막장 드라마와 다를 바 없게 변했다. 권선징악을 이끌어내기 위한 LTE급 전개도 아쉬움을 자아냈다.

12일 오후 방송된 ‘사랑만 할래’는 김태양(서하준 분)과 최유리(임세미 분)의 행복한 미래를 암시하면서 6개월의 대장정을 마쳤다. 김태양 친모 영란(이응경 분)을 사망으로 몰고 간 최유리의 아버지 최동준(길용우 분)은 죽음으로 죄값을 치렀고, 최유리와 김태양은 좀처럼 수습할 수 없이 얽힌 관계의 실타래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극진한 마음으로 열린 결말을 만들었다. 이외에 싱글맘 김샛별(남보라 분)과 최재민(이규한 분), 김우주(윤종훈 분)와 홍미래(김예원 분) 등도 단란한 가정을 지켜나가며 일일드라마다운 해피엔딩을 이뤘다.

결말은 행복했지만 여기까지 오는 과정은 아름답지 않았다. 첫 시초는 출생의 비밀이었다. 태양의 생모인 영란은 알고 보니 여자 친구였던 유리의 계모였던 것. 자신이 예전 아들을 버렸단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영란은 유리의 뺨을 때리며 태양과 교제를 뜯어말리는가 하면, 갖은 악행을 일삼아 보는 이를 눈살 찌푸리게 했다.

이뿐만 아니다. 극초반 동준은 종합병원 원장으로 부와 명예를 갖춘 따뜻한 아버지이자 남편이었지만 태양의 존재를 알게 된 후 복수의 화신으로 변신했다. 갑자기 태양에게 살인미수, 리베이트 등의 누명을 씌우는가 하면 태양, 유리 등을 납치하고 감금하며 상식 밖의 행동을 일삼았다. 특히 최근 방송분에선 태양을 생매장하는 장면까지 전파를 타며 시청자들을 술렁이게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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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스타 DB



방송에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제작진은 막장 드라마 가능성에 대해 아예 부인했었다. 김영섭 드라마 국장은 “막장을 최대한 배제한다는 기조 위에서 온 가족이 편안하고 재밌게 볼 수 있게 감동적으로 만들 예정”이라며 “시청자들에게 좋은 것을 돌려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또한 감독과 작가 역시 “‘사랑만 할래’는 자극적 요소, 불륜 등이 없다”며 막장 드라마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물론 불륜이 나오진 않았으나 생매장, 납치, 감금이란 ‘막장 보다 더 막장’인 소재들이 가득해지며 시청자들에게 결론적으로 초심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착한 드라마를 부르짖었지만 결국 막장의 이면을 드러낸 것에 실망감도 상대적으로 컸던 것.

주 타깃층인 주부들을 공략하기 위해 쉽고 자극적인 전개를 버릴 수 없는 일일드라마의 딜레마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늦바람이 용마름 벗긴다’는 속담처럼 늦게 맛본 막장의 맛이 그 어느 작품보다도 짙어진 건 씁쓸한 뒷맛을 남긴 대목이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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