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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V피플] 처음과 끝이 참 한결같은 배우 최민수

기사입력 2015-01-24 12:5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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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속 다양한 연기와 입담으로 대중들을 웃고 울리는 이들에게도 그들만의 인생 드라마는 존재합니다. TV에 등장하는 다양한 이들의 인생과 희로애락을 재조명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려고 합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금빛나 기자] “실제로 만나본 최민수는 정말 귀여우신 분이세요. 정말 애교도 많으시고 귀엽다는 말이 딱 맞으신 선배님이시죠.” (‘오만과 편견’ 배우 최진혁)

“최민수 선배님이요? 실제로는 촬영장의 분위기 메이커이셨죠, 장난도 정말 많이 치시고 후배들도 정말 귀여워 해주셨어요. 전에 리허설을 하다가 우식오빠와 의자를 가지고 장난을 옆에서 보는 사람으로서 정말 웃겨서 영화는 보는 줄 알았다니까요.”(‘오만과 편견’ 배우 정혜성)

“제가 귀엽다고 표현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정말 귀여우세요. 애교도 많으시고 애드립도 정말 잘 하셔서 촬영장의 분위기 메이커셨죠. 특히 그 애드립이 본인만 하시는 것이 아니라 후배 캐릭터 애드립도 만들어서 주시니 옆에서 많이 배웠습니다.”(‘오만과 편견’ 이태환)

MBC 드라마 ‘오만과 편견’에 출연한 배우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증언한다. ‘최민수는 귀엽다’고. 이는 대중들 기억 속 심어져 있는 ‘모래시계’에서 카리스마 있었던 “나 떨고 있니?”와 ‘오만과 편견’ 속 선인과 악인의 경계를 넘나들며 괴짜와 같았던 최민수의 모습과 상반된 증언(?)이다.

1985년 연극 ‘방황하는 별들’로 데뷔한 최민수는 올해로 연기경력 31년이 된 중견배우다. 데뷔 당시 ‘최무룡의 아들’로 이름을 알린 최민수지만 “누구의 아들이라는 것보다 능력으로 활동하고 싶다”고 25살 청년 최민수의 당찬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흔히 말하는 배우 핏줄의 힘이 강해서일가. 어려서부터 농후했던 반항아적 기질과 연극에서 다져진 연기실력은 오래 지나지 않아 인정을 받았으며, 같은 시기 데뷔했던 배우들 중에서도 유독 빠른 성장속도를 보이며 ‘최무룡의 아들’이 아닌 ‘배우 최민수’로서 자리를 잡게 된다.

“연기는 극중 인물대로 일상에 젖어있을 때 자연스럽게 표출됩니다. 극중 인물이 원래 성격과 똑같죠.”(1991년 3월 경향신문)

연기를 위해 극중 인물과 닮은 젊을 끄집어 내 평상시 극중 인물이 된 듯한 착각 속에 생활하고 있다는 최민수의 말은 25년 전이나 지금이나 동일했다. 작년 10월 진행됐던 ‘오만과 편견’ 기자간담회 당시, 드라마 촬영이 아님에도 최민수는 배우 최민수가 아닌 인천지검 민생안정팀의 부장검사 문희만의 모습으로 취재진과 만났던 것이다.

“뭐 잘한 게 있어야 칭찬해 주죠, 그죠?”라는 문희만의 독특한 말투는 기자간담회에 내내 이어졌으며, 진짜 최민수를 끄집어내려는 기자의 질문에도 “그 친구(최민수)는 그렇게 생각할 것 같네요”라며 끝끝내 문희만의 모습을 벗지 못했다. “선배님이 제작발표회라서 (문희만 부장검사의 말투를 쓰고) 이러시는 게 아니라 평소에도 진짜 이러세요. 이렇게 얘기를 하시고 이렇게 밥을 드시고 이렇게 커피를 드세요”라는 최진혁의 증언이 이어지기도 했다. 최민수는 데뷔 초나 지금이나 ‘한 배역을 맡으면 온전히 그 배역이 되어 살겠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연기를 하는 배우로서 자리를 지켜나가고 있는 것이다.

반항아와 고독한 터프가이, 이는 최민수를 수식하는 단어이자 배우 최민수를 정의하는 말이기도 했다. 데뷔 초부터 그의 대표작이었던 드라마 ‘모래시계’에 출연하기까지, 그가 맡아왔던 배역들은 어딘가 상처가 있는 고독한 반항아였기 때문이다. 코믹연기를 할 때도 있었지만 특유의 반항아적 기질은 늘 배어있었다. ‘모래시계’ 촬영 당시 고(故) 김종학 PD에게 눈에 힘을 빼라는 지적을 받았던 최민수는 당시 눈빛과 연기의 강약을 조절을 하는 배우로서 인기의 정점을 찍게 된다.

하지만 ‘모래시계’가 지나치게 잘 돼서일까. ‘모래시계’ 이후로 출연작들은 번번이 참패했으며, 이후 최민수는 ‘우리 배우 중 드물게 카리스마를 자녔다’는 찬사와 ‘장르에 관계없는 터프가이’라는 엇갈린 평가를 듣게 된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

그럼에도 자신의 연기소신을 지켜간 최민수는 영화 ‘유령’(1999)의 개봉 당시 진행했던 인터뷰에서 왜 자신이 이와 같은 연기를 하고 역할을 선택할 수 없는지를 허심탄회하게 털어 놓기도 했다. 특히 배우의 직분에 대해 “무당끼라고 할까. 당연한말로 들르겠지만 촬영에 들어가면 밥도 제대로 못 먹을 정도로 집착한다. 가짜로 연기하는 게 아니라 극중 인물이 될 정도로 최선을 다하는 게 아닐까”(1999년 7월 동아일보)라고 답하며 과거나 현재나 미래나 변하지 않는 ‘배우 최민수’의 신념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민수의 한결같은 신념은 때로 연예계를 살아가는 배우 최민수에게 독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1993년 ‘엄마의 바다’ 출연 당시 배역에 대한 불만과 당초 예정됐던 계약기간이 지났다는 이유로 녹화를 펑크를 내면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던 최민수는 이후에도 말하기 좋아하는 호사가들의 좋은 먹잇감이 되기도 했다.

여기에 2003년 SBS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부친 최무룡이 임화수에게 맞았다는 내용이 방영되자 최민수는 명예를 지키겠노라며 소송을 불사했고, 2007년 1000만원을 주고 바이크 불법 개조를 지시했다는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되면서 한바탕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최민수는 “바이크를 대여해서 탔을 뿐 대가를 주고 불법 개조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면서 연기보다 다른 일들로 주목을 끌기도 했다.

최민수의 불명예는 2008년 ‘노인 폭행 사건’으로까지 이어진다. 지금은 무혐의로 끝난 사건으로 알려져 있지만 당시 언론의 일방적인 마녀사낭을 당했던 최민수는 기자회견에서 노인과 시비가 붙은 게 잘한 일은 아니니 변명 없이 사과한다고 무릎을 꿇으면서도 “지금 나오는 이 모든 이야기들이 사실로 밝혀지면, 그땐 정말 나를 용서하지 마라”라고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후 노인의 일방적인 거짓주장임이 밝혀졌음에도 사람들은 ‘결국 사고를 쳤네.’ ‘그래도 최민수가 문제가 있으니 그런 시비가 일어난 것’이라며 혀를 끌끌 찼고, 그는 결국 산속으로 들어가 칩거생활을 하게 된다. 무혐의 처분이 나고도 한동안 오랫동안 말이다.

현재도 여전히 ‘노인폭행사고’와 관련된 댓글이 조롱처럼 최민수를 따라다니기도 하지만 ‘세상과의 단절’을 끊고 다시 세상으로 나와 배우로서 서게 된 그는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연기철학을 펼쳐나가고 있다.

자신이 맡은 배역에 따라 자신의 일상을 배역에 몰입시키는 최민수, 그렇기에 최민수는2014 MBC 연기대상에서 황금연기상을 거부한 것일 것이다. 앞서 보여준 그의 연기철학에 따르면 그 당시 그는 배우 최민수가 아닌 법과 상식이 무너지고 진실과 양심이 박제된 이 시대에서 뭐 잘 한 것이 없는 검사 문희만이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맡은 배역에 연기하는 순간 뿐 아니라 일상을 몰두하는 배우 최민수, 그러면서도 후배들에게 “귀엽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사람들을 챙기고 현장의 분위기를 다스릴 줄 아는 최민수. 그에 대한 여러 구설수들이 따라옴에도, 오늘도 여전히 안방극장이 그를 찾는 이유이지 않을까.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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