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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V타임머신] ‘존재감 甲’ 배우 김석훈의 활약

기사입력 2015-05-05 14:25:54 | 최종수정 2015-05-05 18:3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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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1초가 빠르게 지나가는 요즘, 본방사수를 외치며 방영일 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날은 점점 줄고 있습니다. 클릭 한 번만으로 지나간 방송을 다운 받고, 언제든 보고 싶은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시대입니다. 모든 것이 빨리 흘러가는 현재, 지난 작품들을 돌아보며 추억을 떠올리고 이를 몰랐던 세대에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손진아 기자] 짧은 등장에도 강렬하다. 묵직한 존재감이 극의 분위기를 휘어잡는다. 매 작품마다 존재감을 빛내고 있는 배우 김석훈을 두고 하는 말이다.

1998년 드라마 ‘홍길동’으로 데뷔한 김석훈은 ‘흐린 날에 쓴 편지’ ‘토마토’ ‘경찰특공대’ ‘한강수타령’ ‘천추태후’ ‘루비반지’ ‘징비록’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활약하고 있다. 남다른 포스로 극의 분위기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그의 활약상을 모아봤다.

◇ ‘홍길동’

1996년 국립극단 단원으로 연기를 시작한 김석훈은 1998년 방영된 SBS ‘홍길동’으로 데뷔했다. ‘홍길동’은 소설 홍길동전을 각색한 작품으로, 조선시대 양반의 서자로 태어나 의적에서 유토피아를 건설하는 영웅이 되기까지 홍길동의 활약이 화려하고 실감 있는 무술과 함께 펼쳐지는 호쾌한 활극이다.

극 중 김석훈이 맡은 홍길동은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가진자들의 것을 빼앗아 없는 자들에게 나누어 주는 정의의 사나이. 김석훈은 강렬한 눈빛으로 호쾌한 액션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그의 활약으로 ‘홍길동’은 정적인 역사극에서 벗어나 역동적이고 멜로에 가족애까지 가미한 작품으로 완성됐다.

◇ ‘흐린 날에 쓴 편지’

김석훈은 ‘홍길동’ 이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시작했다. ‘홍길동’에 이어 출연한 SBS ‘흐린 날에 쓴 편지’(1998)는 웃음과 화해로 풀어낸 보통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홈 멜로 드라마.

극 중 영두 역을 맡은 김석훈은 헤어 디자이너로 변신했다. ‘홍길동’에선 격투기를 배웠던 그는 ‘흐린 날에 쓴 편지’를 통해서는 헤어 디자이너로 완벽하게 분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머리 다듬는 미용사 연습을 꾸준히 하며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 ‘토마토’

추억의 드라마 중 하나로 꼽히는 SBS ‘토마토’(1999)에도 김석훈이 있었다. 김희선, 김지영, 김상중 등이 출연했던 ‘토마토’는 부잣집 아들과 착하고 예쁘지만 가난한 여자의 신데렐라식 사랑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토마토’에서 혜성제화 성사장의 외아들이자 변호사 차승준으로 분한 김석훈은 밝고 온화한 성격이지만 강직한 일면을 지니고 있는 인물을 완벽히 표현해냈다. 무엇보다 김희선, 김지영과 함께 극의 중심에서 사랑과 꿈, 야망에 대해 그리며 큰 인기를 끌어 모았다.

◇ ‘경찰특공대’

김석훈의 대표작으로 빼놓을 수 없는 드라마는 바로 SBS ‘경찰특공대’(2000)일 것이다. ‘경찰특공대’는 남자들만의 세계뿐만 아니라 인간 내면에 간직한 휴머니즘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주인공 이동하 역을 맡은 김석훈은 바른 경찰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김유미(단비 역)과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그려냈다. 특히 누구보다 특공대 복장을 잘 소화해내며 여성 시청자들을 홀리기도. 그는 이종원, 김상경, 황인영, 김상중 등과 호흡하며 전우애, 사랑 이야기, 가족애, 인가애 등을 그려냈다.

◇ ‘폭풍속으로’

‘바른생활 사나이’ 캐릭터를 맡던 김석훈은 SBS ‘폭풍속으로’(2004)에서 야망이 가득한 캐릭터로 연기 변신에 나섰다. ‘폭풍속으로’는 고래잡이를 하던 아버지 밑에서 자란 두 남자와 그들에게 다가온 한 여자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엇갈린 운명을 그려냄으로써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한 기업의 성장과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우리 기업의 나아갈 방향을 조명한 이번 작품에서 그는 사법고시를 패스한 엘리트로 성공과 사랑을 동시에 지향한 현준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는 김민준과 함께 사랑을 지키려는 집념을 그리며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다.

◇ ‘한강수타령’

김석훈은 MBC ‘한강수타령’(2004)을 통해 주말 안방극장도 접수했다. ‘한강수타령’은 시장에서 생선장사로 일하는 억척스러운 아줌마 김영희 여사와 딸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극 중 이준호 역을 맡은 그는 학벌, 인물, 집안, 성격까지 모든 것 하나 빼놓지 않고 완벽한 인물을 맡아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김석훈은 김혜수와의 로맨스, 그리고 최민수, 고두심, 김규리, 이윤지 등과 함께 극을 이끌어가며 평범한 듯 특별한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그려내 공감을 이끌었다.

◇ ‘비밀남녀’

액션, 멜로 등 여러 장르를 소화한 김석훈은 MBC ‘비밀남녀’(2005)를 통해서는 딱딱한 연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신을 꾀했다. 2005년에 방영된 ‘비밀남녀’는 남녀비밀을 전개하는 코믹드라마로 서울이란 거대도시의 미혼남녀 네 사람을 통해 그들이 원하는 사랑과, 세상과 주변의 시선이 강요하는 사랑이 어떻게 다른가를 그렸다.

프리랜서 아트디랙터, 공연 미술계의 떠오르는 별 김준우 역을 맡은 김석훈은 우아한 매너를 보이지만 상대를 은근히 밟아주는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그동안 정적인 면에서 벗어나 엉뚱하고 재밌는 면을 보여줘 호평 받았다.

◇ ‘행복한 여자’

2006년 방영된 KBS ‘행복한 여자’는 가족 이데올로기의 운명에 갇힌 한 여자의 삶을 그린 드라마로, 우리 시대 변화되고 있는 가족의 형태와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재조명해보는 동시에, 여자에게 있어서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를 접근했다.

극 중 올챙이 초보 형사 김태섭으로 분한 김석훈은 겉으로 보기엔 말수도 적고 거칠어 보이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따뜻함을 갖고 있는 캐릭터의 옷을 입었다. 특히 감성에 예민한 인물을 소화하며 깊은 감정 연기를 펼치며 극에서 활약했다.

◇ ‘천추태후’

김석훈은 ‘홍길동’에 이어 KBS ‘천추태후’(2009)로 사극 연기를 펼쳤다. 경종부터 현종까지의 역사를 배경으로 다룬 ‘천추태후’는 태조 왕건의 손녀이자 고려 5대 경종의 왕후인 여걸 천추태후가 강감찬, 서희 등과 고구려의 옛 영토를 되찾기 위해 거란과 맞서나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낸 드라마.

천추태후의 일생의 연인, 신라왕족의 후손이자 신라의 부흥을 꿈꾸는 남자 김치양 역을 맡은 김석훈은 묵직한 존재감과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펼쳤다. 특히 후반으로 갈수록 더욱 비중 있는 연기를 펼쳐내면서 맹활약,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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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짝반짝 빛나는’

김석훈은 MBC ‘반짝반짝 빛나는’(2011)에서는 진한 멜로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았었다. ‘반짝반짝 빛나는’은 부잣집 딸로 살다가 한순간에 인생이 뒤바뀐 한 여자의 성공 스토리를 그린 드라마로, 김현주, 이유리, 강동호 등이 출연했다.

극중 문학과 인생社의 편집장 송승준 역을 맡은 그는 까칠하고 예리한 성격의 인물을 그리며 부드러운 이미지와는 또 다른 새로운 매력을 과시했다. 특히 김현주와 티격태격 러브라인을 그리며 때로는 웃음, 때로는 감동을 안방극장에 선사했다.

◇ ‘루비반지’
김석훈은 ‘반짝반짝 빛나는’ 이후 2년 만에 KBS ‘루비반지’(2013)로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오로라공주’를 뛰어넘는 막장 소재로 시청자들을 들었다놨다 했던 KBS ‘루비반지’는 성격과 외모가 모두 다른 두 자매가 교통사고로 얼굴과 운명이 뒤바뀌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정루비의 대학 시절 연인 배경민으로 분한 김석훈은 엄친아로 활약하며 특유의 중후함을 뽐내며 활약했다. 그는 이소현, 임정은 등과 함께 끝이 보이지 않는 욕심과 주변 사람들로 인해 그 비밀이 하나씩 밝혀지는 과정을 긴장감 있게 그려냈다.

◇ ‘징비록’

류성룡이 집필한 징비록을 바탕으로, 임진왜란이 발생하기 전부터 이순신 장군이 전사한 노량해전까지 조정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룬 KBS1 대하드라마 ‘징비록’(2015)은 그동안 이순신 역을 누가 맡을 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었다.

이순신 배역을 놓고 고민에 빠졌던 제작진은 김석훈을 이순신 역으로 발탁했고, 김석훈은 지난달 11일 방송에 첫 등장했다. 그렇게 베일을 벗은 이순신의 첫 등장은 그동안의 갈증을 시원하게 씻어주었다. 이순신의 옷을 입은 김석훈은 이미 이순신에 완벽히 몰입돼 있었고, 짧은 등장에도 남다른 포스를 풍기며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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