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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버스킹] 힘 빼고 돌아온 홀로그램필름, 계속 듣고 싶은 편안함을 얻다

기사입력 2015-12-05 11:3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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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남우정 기자] 약 1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밴드 홀로그램 필름이 정규 앨범 ‘인투 더 와일드’(Into The Wild)를 낸 지 1년7개월만에 발표한 EP ‘코스믹 컬러’(Cosmic Color). 5곡이지만 확연히 달라진 팀의 색을 느낄 수가 있다.

‘코스믹 컬러’을 지난달 발표한 홀로그램 필름은 다른 때보다 유달리 아팠던 앨범이라고 소개를 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8월에 발매되었어야 하지만 오랜 고민 끝에 11월까지 미뤄졌다.

“저희끼리 처음부터 뜻을 맺은 앨범이라 훨씬 더 애착이 간다. 이 앨범에 무얼 담을까,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준비하면서 많은 고민들을 했다. 기존에 써왔던 곡 방식과 맞지 않는 것 같아서 곡을 계속 썼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들어 눕기까지 했다.”(강찬희)

강렬한 일렉트로닉과 록 사운드를 기반으로 했던 1집과 달리 이번 ‘코스믹 컬러’는 좀 더 편안하게 들을 수 있다. 자극적이기 보다는 뭔가 덜어냈다는 느낌이 강하다.

“기존에 앨범들은 록 적인 사운드나 강렬한 느낌의 곡이 많았다면 이번엔 힘을 많이 뺐다. 들었을 때 오랫동안 반복해서 들을 수 있는 편안한 음악으로 구성했다.”(황윤진)

이런 변화의 시작은 의외였다. 홀로그램 필름의 곡 대부분을 쓰는 강찬희의 변화라고 예상했지만 그 출발선은 보컬인 황윤진으로부터였다. 멤버들은 이번 앨범을 황윤진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노래들로 구성하기로 마음을 모았다.

“제일 큰 것은 그 동안은 저희의 색을 모아서 홀로그램 필름을 만들었는데 이번엔 윤진이한테 맞추자는 생각이 컸다. 윤진이의 목소리가 강한 사운드보다는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노래에 더 어울리는 목소리다. 그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박한솔)

“잘 할 수 있는 게 있는데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이 때까지 안 되는걸 한 게 나중엔 지치더라. 더 이상은 그렇게 하기 싫었고 다행히 결과물이 마음에 든다. 원래 제 앨범을 내고 나서 다시 들은 적이 없는데 이번 앨범은 처음으로 다시 들어봤다.”(강찬희)

물론 시행착오도 있었다. 기존에 해왔던 작업 방식을 벗어나게 되면서 어려움이 있었고 ‘이렇게 변해도 되나’하는 불안감도 있었다. 그렇지만 다행스럽게도 이전과는 다른 반응들이 찾아왔다.

“처음엔 기존의 느낌과 달라서 힘들었다. 이렇게 까지 변해도 될까 싶었다. 기존 앨범과는 다르게 찬희랑 윤진이가 틀을 잡아놓은 상태로 들었다. 지금은 맞추다 보니 풀리는 느낌이 들더라.”(변선융단)

“이전 앨범은 저희가 멋있고 잘 하고 싶은 걸 다 담았다. 그래서 고생을 많이 했는데 그것에 비해선 피드백이 적어서 힘들었다. 이번엔 마음도 비우고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걸 했는데 그걸 좋아해주니 더 크게 다가오는 부분이 있다.”(박한솔)
곡을 만드는 능력이나 연주도 뛰어나지만 홀로그램 필름은 앨범 재킷도 스스로 디자인을 하고 자신들이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다재다능한 팀이다. 이번 ‘코스믹 컬러’도 박한솔, 변선융단, 황윤진이 머리를 맞대고 재킷 디자인을 만들어냈고 직접 앨범 재킷 촬영기를 만들어내 SNS로 공개하기도 했다.

“디자인 회의를 하며서 융단이가 아이패드로 스케치를 했는데 마음에 들었다. 그걸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서 화방에 가서 물감이랑 붓을 사고 회사 옥상에서 그렸다. 실제로 느낌이 잘 안 살아서 붓 대신 풀잎으로 그렸고 그 풀잎도 속지에 넣었다.”(황윤진)

아쉽지만 홀로그램 필름의 활동은 한동안 중단될 전망이다. 박한솔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이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음악을 위해 모이긴 했지만 음악 이외의 시간도 함께 보내는 동료가 아닌 ‘친구’들이다. 그래서 20년은 함께 음악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기사의 2번째 이미지


“오랫동안 남는 밴드가 되고 싶었는데 그 시기를 한 10년 정도 생각을 했다. 근데 저희가 벌써 4년차더라. 군대 갔다오면 6년이고 20년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주위 선배들을 만나고 느끼는 게 그거 하나다. 좋아하는 팀들이 사라지는 걸 보면 동료이자 팬으로 마음이 아프더라. 그래서 오래 남아서 장수밴드가 되고 싶다.”(황윤진)

“밴드로 상업적 성공을 거두자고 생각하는 팀은 없을 거다. 저희는 친한 친구들끼리 해나가는 느낌이라서 돈도 많이 벌고 잘 되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도 계속 음악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팀이다.”(박한솔)

“다른 팀들도 저희 4명이 어울리는 걸 보면 신기해한다. 이런 식이면 20년도 갈 수 있을 것 같다. 오래 남는 게 목표다. 잘해서 오래 남을 수 있는 것이 목표다.”(강찬희)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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