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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곡성①] ‘곡성’, 영화 본 뒤 밀려드는 궁금증 5

기사입력 2016-05-24 09:58:58 | 최종수정 2016-05-24 11:3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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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에는 ‘곡성’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MBN스타 최윤나 기자] 영화 ‘곡성’(哭聲)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이 사람도 그 사람도 모두 다르게 해석하는 영화 속 설정들 때문이다. 나홍진 감독이 “보는 사람에 따라 다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고 직접 밝힌 바 있는 만큼, 사람들 간에 각기 다르게 회자되는 것이다. 이에 그간 많은 사람들 사이에 이야기된 영화 속 설정들 중 시사회나 GV(관객과의 대화), 인터뷰를 통해 나홍진 감독이 직접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만 정리해보고자 한다.

◇무명(천우희 분)=신?

가장 논의가 많이 되는 부분이다. 나홍진 감독은 그간 인터뷰를 통해 무명의 존재에 대해 “영화가 끝나고 나면 관객들은 무명이 ‘선이냐 악이냐’ ‘사람이냐 귀신이냐’를 논의하실 거다. 무명을 보고 관객이 하는 질문은, 결국 신에 여쭙고 싶은 질문이었던 것 같다. ‘도대체 당신은 선입니까 악입니까. 존재는 하시는 겁니까. 존재하신다면 왜 방관만 하십니까’를 물어보고 싶었다. 사건이 일어났을 때 쭈그려 앉은 무명의 초라함, 외로움의 느낌이 그런 느낌이었다. 그게 신의 모습이 아닐까.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서 더 필요한 게 신이 아닐까 싶었다. 신이 있다면 좀 더 인간미 넘치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피해자가 발생하는 사회에서, 신이 존재한다면 그런 일들이 어떻게 일어나는 것인지 의문을 품었던 나홍진 감독은 이런 영화 속 설정을 통해 그 의문을 하늘에 있는 신에게 물은 것이다.

그렇다면 신으로 설정된 무명은 왜 여자였을까. 이에 나홍진 감독은 “무명은 무명(無名 이름이 없다)는 뜻이다. 또한 무명이 여자인 이유는 한국에 신이 있다면 꼭 여자일 것만 같은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무명이 차에 치인 외지인을 내려다보는 장면을 가장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외지인이 일본인이어야 했던 이유

외지인이라는 설정은 일본인이었다. 이에 외지인이 일본인이었던 이유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뿐만 아니라 그렇게 설정하면서, ‘곡성’ 자체에서 일제강점기를 의미하는 부분을 느낄 수 있다는 관객도 등장했다.

“다가온다. 근데 어떻게 다가오는 게 제일 좋을까 생각했다. 바이러스가 세포가 감염되고 누군가가 노크를 하면서 ‘문 좀 열어 주세요’라고 하는 느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잠입’같은 느낌 말이다. 그게 다였다. 점점 이질감이 느껴졌으면 했다”고 나홍진 감독은 설명했다.

이후 일제강점기라는 해석에 대해선 나홍진 감독은 “일제강점기는 아니다. 일제강점기라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내 의도에는 없었다. 그냥 사회적 분위기를 담은 영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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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사람들의 증상이 피부로부터 발현됐던 까닭

“빙의된 사람들에 증상이 필요했다. 실제로 개나 뱀에게 빙의한 환자들은 그런 식의 움직임을 보이고, 악화가 되면 피부에 문제가 생긴다는 느낌으로 접근하기로 했다. 최종 악화까지 가서 결합을 시켰더니 좀비 같이 느껴졌다. 하지만 애초에 좀비로 하고자 하는 의도는 없었다”

◇19세 관람가가 아닌 15세 관람가인 이유

영상물등급위원회 내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곡성’의 주제는 한 마을에 의문의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실체를 알 수 없는 초자연적 현상에 맞서 벌이는 공포 스릴러 영화로 선정성 및 폭력적인 부분은 정당화 하거나 미화되지 않게 표현되어 있고, 그 외 공포, 대사 및 모방위험 부분은 사회 통념상 용인되는 수준으로 15세 이상 청소년이 관람할 수 있는 영화.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연령에 도달하지 아니한 자는 부모 등 보호자 동반시 관람 가능)라고 표현돼있다.

◇ 실제 엔딩, 영화의 엔딩과 달랐던 이유

이미 익히 알려진 만큼, ‘곡성’의 시나리오 상의 엔딩은 현재 개봉한 영화와는 달랐다. 이에 이미 영화를 본 관객들은 두 가지의 반응을 보였다. ‘현재의 엔딩이 더 좋다’라는 것과 ‘차라리 명쾌한 시나리오 상의 엔딩이 더 좋았다’는 말이었다.

“만약 관객들이 너무 열려있다면, 보험으로 있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구가 있기도 했다. 촬영을 했고, 이후 편집을 하면서 최종적으로 결정하기론 내가 보기엔 이 장면은 중언(重言)이었다. 어차피 이 영화의 엔딩은 뭘 선택을 해도 비슷했을 것이다”

나홍진 감독은 엔딩이 어찌됐던 결말은 같았다는 말을 내뱉었다. 그렇다면 이미 촬영 된 엔딩을 다시 한 번 감독판으로 극장에서 만날 수 없는걸까. 이에 다시 한 번 나홍진 감독은 “내가 편집한 것이니, 이게 감독판이다. 감독판이 나간다면 그건 감독판이 아니라 무삭제판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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