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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기 “의미 있는 ‘영주’,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다” [M+인터뷰①]

기사입력 2018-11-30 15:33:01 | 최종수정 2018-11-30 16: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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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김솔지 기자] ‘영주’는 김향기를 성장하게 만들었다. 배우로서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되어준 작품으로 남다른 의미를 더한다.

영화 ‘영주’는 교통사고로 한순간에 부모를 잃고 동생과 힘겹게 살아가던 영주(김향기 분)가 만나지 말았어야 했던 사람들을 만나면서 갖게 되는 낯선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김향기는 한날한시에 부모를 교통사고로 모두 잃고 남동생과 단둘이 힘겹게 살아가던 중 절박한 마음에 찾아간 가해자 부부에게 희망을 찾는 소녀 영주를 연기했다.

“‘영주’는 ‘신과 함께’ 촬영차 지방에 갔다 숙소에서 읽게 됐다. 집이 아닌 공간에서 읽었는데도 글이 잘 읽힌다는 느낌이 컸다. 여운이 남았다. 영주에 집중해 대사를 읽기 보단 전체적으로 봤을 때 글에서 영화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담담하게 풀어내는 지점이 매력 있다고 느껴 선택하게 됐다.”

영화는 차성덕 감독이 오래전부터 마음에 품고 있던 이야기다. 극 중 영주와 마찬가지로 십 대에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차성덕 감독은 ‘부모를 죽게 한 사람 얼굴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고 한다. 스스로도 당혹스러웠던 충동에서부터 ‘영주’의 여정이 시작됐다.

“감독님이 첫 만남에 시나리오를 쓰게 된 계기와 어른들의 입장에서의 느낌들, 생각했던 모습들을 얘기해주셨다. 그때 영주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계시고, 아픔에 대한 표현이 아니라 우리 부모님을 돌아가시게 만든, 미워해야 할 사람들의 입장도 많은 고민을 했다는 게 느껴졌다. 첫 만남인데 감독님한테 신뢰가 갔다.”



김향기는 ‘영주’의 타이틀롤을 맡아 열아홉 어른아이 영주의 감정선을 깊고 묵직하게 그려냈다. 데뷔 13년 차가 된 그는 처음으로 원톱 주연으로 100분의 러닝타임을 힘 있게 끌고나갔다.

“처음 작품에 들어갈 때는 스스로 부담이라고는 생각 못했다. 어느 작품에서도 떨었고, 긴장하고 예민한 상태라 이번에도 그런 거 겠구나 했는데, 지난 10월에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를 갔을 때 식은땀이 날 정도로 떨렸다. 그때 딱 느꼈다. 스스로 ‘부담을 느끼고 있구나’ 라고.”

김향기는 영주를 연기하며 시나리오 자체의 분위기를 스크린에 옮기려 노력했다. 무언가를 더하는 게 아니라 영주 그 자체로 녹아들기 위해 집중했다.

그는 “시나리오에서 느꼈던 부분들, 잔상들, 분위기가 좋아서 내가 뭔가를 더 하는 것보다 시나리오 자체를 그대로 잘 표현하고픈 마음이 가장 컸다. 거기에 잘 녹아서 영주가 이 영화 분위기에 잘 어울렸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감독님께서도 이 시나리오의 느낌이 잘 담길 수 있게 상황을 만들어주셨다. 그런 부분에서 서로의 생각이 같았다. 장면들이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사의 2번째 이미지

배우 김향기가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CGV아트하우스



극 중 사춘기 시절을 힘겹게 넘어가고 있는 동생 영인(탕준상 분)에게 헌신하는 영주의 모습에 대해 “착한 누나로만 표현되지 않았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영주에게 동생에게 헌신하라고 아무도 강요하지 않았고, 동생에게도 그런 누나의 모습이 부담스러울수도 있는데, 영주가 동생에게 헌신하는 모습은 영주의 입장에서 자신이 사랑받고자 하는 마음들을 동생에게 표현하려는 지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부모가 없어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 이만큼 잘한다는 걸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영화의 엔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괴로움에 몸부림치면서도 스스로 성장의 문턱을 넘어가는 영주의 모습을 끝으로 막을 내린 엔딩을 떠올리며 현실 속의 영주가 앞으로도 잘 살아나갔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영주의 앞으로의 삶도 쉽지는 않을 것 같다.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 많을 거다. 영화의 마지막에 영주가 가슴에 있는 얘기를 뱉고 걸어 나가는데, 나의 고통을 외면하는 것보다 아픔과 슬픔을 충분히 경험하고 살아있음을 느끼며 오히려 단단해졌을 거라 믿는다. 동생과 앞으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더 성장했을 거라 믿고, 앞으로도 잘 살아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김향기는 영주와 같이 실제 어른과 아이의 경계에서 영주를 만났다. 그만큼 의미가 남다르다. 그는 “‘영주’를 통해 다른 결의 연기를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성장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이 시기에 개봉할 수 있다는 것도 의미 있다”고 말했다. /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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