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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욱 “편상욱 인생 바꾼 정재헌=회복, 박유리=희망 같다”[M+인터뷰②]

기사입력 2020-12-25 09:01:05 | 최종수정 2020-12-25 16:4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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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홈’ 이진욱이 원작과는 다른 편상욱으로 파격적인 역대급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지난 18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이 전세계에 공개됐다. 극 중 이진욱은 편상욱 역을 맡아 거칠면서도 무뚝뚝한 매력을 보여줬다.

이전 로맨스 장르에서 보여주던 매력과는 또 다른 매력에 이진욱에게서는 낯설음이 느껴졌다. 그만큼 그는 외적인 면부터 내적인 면까지 180도로 자신을 바꿨다.

시청자들 역시 그런 낯선 모습에 다소 당황스러워했으나 ‘스위트홈’이 공개된 후에는 ‘섹시하다’라는 반응으로 뒤바뀔 정도였다. 또한 제작발표회 당시 자신을 못 알아보길 원한다고 바람을 털어놨을 만큼, 그는 ‘낯선 이진욱’으로 이미지 변신에 도전했다.

“보통 이진욱하면 쉽게 떠오르지 못하는 캐릭터다. 그런 부분을 감독님이 ‘새롭다. 재밌고 좋을 것 같다’라고 생각하신 것 같다. 나도 그런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그러기 위해서 도움 받아야하는 외적인 변화들이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화상 분장이었다. (분장팀이) 이 분장을 매번 새로 하느라 고생이 많았다. 사실 분장을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게 힘들더라. 내가 일반적으로 맡았던 캐릭터와 많은 차이가 있어서 외적인 부분은 촬영팀하고, 우리 팀하고 상의해서 결정했고, 내적인 건 배우로서 준비하고 신경 썼다. 원작도 좋지만, 드라마로 만들어짐에 있어 극적인 캐릭터로의 변화를 생각한 것 같다. 그런 부분이 나도 마음에 들고, 원작 캐릭터와는 다른 더 깊이 있는 서사 가진 인물로 캐릭터가 변화된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만족한다. 원작과의 싱크로율을 생각하기보다도 새로운 이야기가 추가된 편상욱 캐릭터가 시리즈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조화같은 걸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연기 변신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이진욱은 이번 작품을 통해 파격 변신을 시도한 것에 대한 뿌듯함도 털어놨다. 다만 만족보단 아쉬움이 조금 더 남았고, 앞으로 역시 연기 갈증은 계속될 것임도 고백했다.

“배우 활동을 하며 만족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릴 날이 올지 모르겠다. 배우들이 다들 그럴 거다. 자기 연기에 쉽게 만족하지 않는다. 좋은 평가가 들리는 거에 뿌듯하지만 만족은 못한다. ‘이렇게 좀 더 해볼걸’ ‘저렇게 좀 더 해볼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연기 변신에 대한 갈증이라면, 내가 지금 15년, 16년 정도 활동했다. 극에 달할 때다. 그게 더 심해지긴 했는데 연기 변신이라는게 쉽지 않다. 원래 가진 캐릭터가 있어 쉽지 않다. 변검처럼 ‘샥샥’ 변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이진욱이라는 배우 자체를 베이스로 놓고 덧입히는 거라 쉽지 않다. 나는 도전하는 거지만, 대중들이 받아들이기는 다를 수 있다. 또 촬영하는 팀들, 작가님들한테 ‘OK’를 받는 것도 첫 번째 문제다. 이번에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갈증은 항상 끊이지 않을 것 같다.”
기사의 2번째 이미지


캐릭터 해석에 있어 또 하나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이 재헌(김남희 분)과 마주하는 셔터신이다. 이 장면은 편상욱의 인생을 바꾼 장면으로 꼽을 만큼 그에게 역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되게 이례적인 사건인 것 같다. 누군가를 위해서 행동하는 친구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타인을 위하는 사람도, 친절한 사람도 아니니까 여러 스토리를 듣고도 ‘나 그런 사람 아니다’라고 ‘다른데 알아봐라’고 한다. 그런데 어떤 포인트인지 모르지만, 그걸 부탁하는 그분의 진심일 수도 있고, 상욱이 그동안 보여준 부정적인 에너지의 끝일 수도 있는데 그 의뢰를 받는다. 그 불쌍한 아이를 찾아줘야겠다는 건 아니어도 그 과정 중에 극악무도한 악인 윤재(고건한 분)를 처벌하고 이 세상에 미련도 없으니까 본인 스스로의 삶을 정리하려 한다. 내 스스로 감동적이라 느낀 장면은 밖에 널부러진 진옥(김희정 분)의 딸 시체와 그걸 구하려던 수웅(안동구 분)의 시체를 가지고 들어오는 장면이다. 많은 생각을 갖게 하더라. 그걸 연기하면서 배우로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인간으로 태어나 괴물로 살다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지만, 자신의 인간성을 드러내는 장면이지 않냐. 두 시신을 건물 안으로 옮기고 스스로 셔터를 닫는다. 스스로에게 내리는, 본인도 알았을 거다. 괴물이 되기로 한 일들이 인간으로 환영받지 못하는 일들이라는 걸. 그래서 스스로에게 내리는 사형선고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극 중 재헌(김남희 분)은 또 일반 인간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이 아니라 상욱의 다른 내면을 읽은 것 같다. 인간성을 회복하려는 노력을 한다면 받아들여줘야 하지 않냐는 논리지 않았을까. 그래서 내리는 셔터를 잡고 인간으로 살 수 있게 안아준다. 여러모로 생각이 많은 신이었다. 그 사건 이후로 상욱은 변화를 하기 시작한다. 사람들과 눈도 마주치고, 상대방 이야기도 듣기도 하고. 물론 별 반응은 없을 지라도, 혹은 투박하고 거칠지라도.”

이를 통해 편상욱에게는 두 인물이 큰 영향을 끼쳤다는 걸 재차 느꼈다. 바로 유리(고윤정 분)와 재헌, 이들은 각각 편상욱에게 어떤 존재가 됐을까.

“재헌과 나눈 감정이 방화범을 죽인 이후 처음으로 인간과 나누는 교감이지 않았을까. 가슴 속 싶이 묻어뒀던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빛을 보지 않았을까. 모든 인물이 괴물과 싸우지만, 상욱은 본인 속의 괴물과 싸우지 않았나. 재헌을 통해 회복하는 과정을, 유리는 또 다른 희망을 느끼게 해주는 존재다.”

마지막으로 이진욱이 오랜만에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바로 ‘런닝맨’이다. 당시 ‘스위트홈’ 편은 놀라운 반전과 재미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이진욱은 퀴즈 게임을 통해 ‘뇌섹남’ 매력도 보여줬다. 앞서 인터뷰를 통해 송강은 이진욱과의 이름표 뜯기 게임을 언급하며, 힘에 놀랐다고 밝혔다. 다만 그런 활약에도 이진욱은 져서 벌칙을 수행했는데 복수전을 꿈꾸지는 않았을까.

“내가 사실 연기 이외에 잘하는 게 없어서 예능 나가는 걸 두려워했다. 기회가 돼서 ‘스위트홈’ 배우들과 나갔다. 정말 기절할 뻔 했다. 초반에 너무 떨려서. 문제, 퀴즈 맞추는 걸 좋아하는데 그런 코너가 있어서 좋았다. 뇌섹남까진 아니고 주어진 거 읽고 맞추는 거라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힘이 약해보이지만, 약하지 않다. 굉장히 세다. 게임을 해보니까 복수를 위해 나갈 마음이 생기더라. 내가 지지 않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어서, 더더구나 지석진 선배한테 지지 않았냐. 당시에도 지석진 선배한테 졌다고 놀림을 받았다. 그런데 사실 실제로 힘이 좋으시다. 이 방송을 10년 넘게 하지 않으셨냐. 그래서 쉽지 않더라. 복수전은 기회가 된다면 해보고 싶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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