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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이병헌, 진가를 보여준 ‘콘크리트 유토피아’[M+Moview]

기사입력 2023-08-0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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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유토피아’ 리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콘크리트 유토피아’ 이병헌이 또 한 번 레전드 변신을 해냈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웹툰 ‘유쾌한 왕따’를 원작으로 하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다. 또한 한국의 아파트에 대한 문제점을 콕 꼬집기도 하며, 한국인이라면 공감할 만한 상황들이 블랙코미디처럼 녹아들어 공감하며 볼 수도 있다.

오프닝은 신선한 매력을 준다. 다큐멘터리식 구성으로 한국 70, 80년대의 아파트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현대까지 이어지게 됐는지를 이야기한다. 이와 함께 자연스레 대지진의 순간이 교차되며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시작을 알린다.

대지진으로 인해 사람들은 집을 잃게 된다. 그 중 황궁 아파트 주민들은 그런 집을 잃고 떠도는 이들을 도와주면서도, 갈등을 겪기도 하는 전개로 앞으로 펼쳐질 상황들을 짐작케 한다.

이 과정에서 이병헌의 첫 등장은 굉장한 임팩트를 남긴다. 홍길동처럼, 의적인 것처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혼돈의 상황에 빠진 황궁 아파트에 갑작스레 등장하게 된다. 여기에 앞장서서 희생 정신을 발휘, 영탁(이병헌 분)이라는 인물의 아파트에 대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이병헌은 비주얼 망가짐도 불사한다. 꾀죄죄한 차림, 쥐가 파먹은 듯한 들쑥날쑥한 잔디머리 헤어가 꽤 우스꽝스럽기도 하다. 그런 내추럴한 비주얼은 정말 그 세계관에 동화된 듯한 비주얼이기도 한 만큼 리얼함을 선사한다.

그리고 이병헌은 ‘권력’을 쥔 인물에 대한 변화도 섬세하게 풀어냈다. 갑작스레 쥐게 된 권력에 점차 자신감을 가지면서도, 앞장서는 그의 모습은 초반의 영탁을 잊게 만들 정도로 눈빛부터 태도까지 점점 변화해감이 피부로 느껴진다.

특히 박지후가 맡은 혜원과 붙는 장면에서는 소름이 돋는 활약을 보여준다. 눈빛부터 압도적이다. 보는 이들까지 함께 움츠러들게 만드는 연기로 ‘이병헌이 또 이병헌했구나’를 보여주는 대목 중 하나이다.

이와 함께 극의 흐름을 바꿔놓는 영탁의 활약이 있으니, 이병헌은 천의 얼굴을 또 한 번 재대로 이용했음을 입증한다. 더불어 작품의 분위기까지 뒤흔들면서도 몰입도를 더하니 지루할 틈이 없다.

이 외에도 배우들의 활약은 캐릭터들의 특성을 확실히 보여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고, 극에 더 몰입하게 도와준다.

박서준과 박보영은 신념의 기로에 놓인 이들을 고스란히 표현한다. 어쩌면 관객들 역시 그런 점에서 이 두 캐릭터에 많이 공감할 수 있다. 가치관의 변화 앞에 놓인 부부의 갈등 역시 조마조마함을 주면서도, 선택이 가져오는 파장으로 디스토피아 속 희망 혹은 절망을 느끼게 된다.

김도윤은 알 듯 말 듯한 비밀스러운 면을 가진 채로, 짧지만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한다. 박지후 역시 늦은 등장에도 불구하고 선배들에 밀리지 않는 폭발하는 연기력으로 순간을 압도한다. 부녀회장 역의 김선영은 정말 있을 법할 정도로 리얼한 연기, 또 김선영 특유의 현실감 있는 캐릭터 소화력을 제대로 발휘해내며 이병헌에 지지 않는 존재감으로 등장할 때마다 임팩트를 남긴다.

디스토피아 세계관이 배경에 재난 영화인 만큼 무거운 느낌을 지울 수는 없다. 그럼에도 그 속에서는 블랙코미디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자연스레 터져 나오는 웃음을 즐길 수 있다. 그렇게 전반부를 잔잔한 파도와 같이 소소하게 즐긴다면, 본격적인 폭풍우가 몰아치는 후반부에서는 긴장감 더하기 긴장감, 배우들의 미친 연기력, 살아 움직이는 듯한 현실감 있는 캐릭터 등이 떡밥 회수와 함께 휘몰아치듯 조화를 이룬다. 이런 덕분에 디스토피아 세계관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을 골고루 즐길 수 있다. 오는 8월 9일 개봉.

[이남경 MBN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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