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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 “♥이병헌, ‘한다다’ 매의 눈으로 잘 봐줬다” [M+인터뷰①]

기사입력 2020-09-21 08:00:10 | 최종수정 2020-09-21 12: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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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민정이 2년 만에 안방극장에 주말드라마로 컴백했다. KBS2 주말극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서 소아전문 병원내과의이자 윤규진(이상엽 분)의 아내 송나희 역을 맡았다.

이민정은 이번 작품에서 유산, 고부 갈등, 이혼, 재결합까지 30대 부부가 겪을 수 있는 현실의 문제들을 일상적이면서도 힘을 뺀 편안한 연기로 높은 몰입감과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배우 이상엽과 물오른 연기 호흡으로 열혈 ‘나규커플’ 팬들을 양산하며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한다다’를 끝낸 소감은?

올해 초부터 오랜만에 긴 호흡의 촬영을 하다 보니까 완급조절과 건강관리를 해야 하고, 미니시리즈와 달리 여러분들과 함께하며 만들어지는 것들이 많아서 재밌기도 했다. 또 오랜 시간 해서 그런지 끝난 것 같지 않고, 다시 세트 집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한다다’를 함께 본 남편 이병헌은 어떤 코멘트를 남겼는지, 자기가 만족하기에 송나희 역을 잘 소화해낸 것 같은지 본인의 만족도는?

디테일하게 매의 눈으로 잘 봐줬다. 좋았던 씬이나 ‘이런 케이스면 어땠을까?’ 하는 의견을 주기도 하고 공감하며 봤다. 초반에 싸우는 씬이 너무 많았는데, 쎈 감정들을 아직 몸이 안 풀린 상태에서 한 것 같은 느낌이어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 화를 내는 장면을 찍을 때 차가운 느낌을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감이 있었다. 그래서 세게 쏴붙이는 느낌으로 표현을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해 보니 정말 화가 났을 때 오히려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화를 눌러서 좀 더 차갑게 표현했어야 했지 않았나 하는 연기적인 아쉬움이 있었다. 물론 그렇게 초반에 격한 감정 연기를 하고 나니 그 뒤의 연기가 편해진 지점도 있었다.

제작발표회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춘 이상엽과 재밌는 에피소드를 언급했었는데, 이후에 촬영하면서 생긴 재밌던 에피소드가 있는지, 두 사람의 케미점수에 점수를 매겨본다면?

극 초반부터 싸웠던 장면들이 많았다. 배우들이 모든 연기가 어렵겠지만, 싸우는 연기는 감정이 올라가고 목소리가 커지기 때문에 합을 많이 맞춰봐야 더 편하게 나온다. 그런데 감정이 쌓이는 과정 없이 처음부터 싸우는 클라이맥스부터 시작해서 어렵기도 했는데 지나 보니 기억에도 남고, 어려운 연기로 첫 출발하여서인지 그 이후의 연기 호흡이 한결 쉬워졌다.

가장 많은 장면을 함께 연기해야 했기에 서로 의지가 되는 부분이 많았다. 이상엽이 평상시나 연기할 때나 능청스럽고 자연스러운 부분이 많아서 로맨스 연기할 때 둘의 합이 잘 맞았던 게 아닌가 싶다. 또 ‘나규커플’이라는 애칭도 붙여 주고, 두 사람 얼굴이 많이 닮아서 함께 나오는 모습이 기분 좋고 편안하다는 얘기도 들어서 기분 좋았다.(미소)

오랜만에 주말드라마를 하게 됐고, 가족들이 볼 수 있는 따뜻한 드라마를 하고 싶다고 했었다. 이번 작품에서 그런 따뜻한 드라마를 완성해낸 것 같은지, 가장 훈훈함을 느꼈던 요인과 장면, 대사 등이 있다면?

막장의 요소가 거의 없는 청정 스토리에 캐릭터들이 모두 따뜻한 점이 가족 드라마로서 호평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천호진-이정은 남매 상봉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두 분이 얼싸안고 우는데 정말 닮았다고 느꼈다. 보는 분들이 가슴 아파하고 좋아해 주신 장면 같았고, 나희로서도 좋았고 시청자로도 좋았다.

송나희는 초반에는 까칠함이 강했지만, 점차 따뜻하고 남을 위할 줄 아는 모습이 더 부각된 캐릭터로 보였다. 그런 송나희의 변화에도 중점을 둔 건지, 어떤 부분을 더욱 염두에 두고 연기했는지 궁금하다.

감독님께선 나희의 초반 캐릭터 느낌을 주변에 직설적이고 막 나갔으면 좋겠다고 얘기해 주셨고, 작가님은 나희는 사고뭉치 자식들로 맘고생 하는 부모를 생각해 이혼을 말할 때 혼자 끙끙 앓을 정도로 둘째 딸이지만 첫째 같은 중압감을 가진 자식이라고 말했다. 두 분의 말씀을 생각하면서 캐릭터를 잡아 나갔던 것 같다.

이혼했던 상대에 다시 로맨스의 감정을 갖는다는 것이 처음엔 쉽게 공감이 되지 않았다. 규진이 힘들 때마다 챙기는 모습에서 그 안에 자신도 느끼지 못한 규진에 대한 사랑이 여전히 남아 있었던 것 같다. 작가님도 말씀했지만, 자존심 강한 나희라 애써 부정했던 감정이 나중에 폭발하게 됐고, 그래서 다시 재결합을 결심하게 된 거라고 이해했다.

송나희와 윤규진은 한 번 이혼하고 재회했다. 이민정의 입장으로 충분히 이해가 되는 상황이었을지, 두 사람의 러브라인의 감정 변화에 있어 어려움은 없었는지.

재결합하는 과정을 시청자들에게 설득시키고 공감하게 만들기에 나희의 감정이 너무 급진전한 부분이 없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 작가님께선 가슴 한쪽에 숨겨왔던 부분을 서서히 알게 되는 사람도 있지만, 나희 캐릭터는 처음에 아니라고 부정했던 것이 한순간에 깨지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 지점을 생각하면서 변화하는 감정을 표현하려고 했다.

기사의 2번째 이미지

배우 이민정이 "한 번 다녀왔습니다" 종영 후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엠에스팀 엔터테인먼트

‘한다다’를 통해 이민정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혹은 이상적인 가족상은?

맨 마지막에 차화연 선생님이 왈츠 추면서 한 내레이션이 우리 드라마의 주제인 배려와 존중이다. 전래동화 같지만, 가족일수록, 부부일수록 그렇게 해야 행복해질 수 있다고 평상시에 생각 많이 하게 되는 거 같다. 처음 보는 사람한테 잘 보이는 건 쉽지만, 가족이 좋게 보는 건 더 어렵다. 결혼할 때 주례 봐준 신영균 선생님 부부를 뵈면 60여 년 결혼생활을 하시면서도 지금까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시는 모습을 보며 느낀 점이 많았다.

이민정에게 ‘한다다’라는 작품은?

장편과 인물이 많은 드라마는 처음인데 예전에는 트리오, 관현악4중주 같았다면 이 드라마는 오케스트라 같은 느낌이어서 내가 치고 나와야 할 때, 내가 쉬어줘야 할 때가 확실했던 작품이었다. 이 완급조절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부분을 맞춰가는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안하나 기자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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