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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김소현 “제 과거…나중에 보면 웃음날 것 같아요”

기사입력 2016-02-03 14:47:42 | 최종수정 2016-02-03 18: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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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DJ 형준(박용우 분)은 어느 날, 생방송 중에 도착한 낯익은 이름의 편지 한 통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다. 사연을 보낸 이는 바로 23년 전 가슴 한 켠에 묻어두었던 첫사랑의 이름 정수옥(김소현 분). 그의 손글씨로 정성스레 쓰인 노트를 보며 형준은 잊고 지냈던 23년 전의 기억들이 되살아나기 시작하는데…./‘순정’


[MBN스타 최윤나 기자] 큰 눈, 작은 얼굴, 하얀 피부에 가냘픈 몸매. 배우 김소현을 설명할 수 있으며 동시에 첫사랑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요소들이다. 하지만 영화 ‘순정’의 김소현은 마냥 아름답기만 한 첫사랑의 이미지와는 달리, 햇빛에 그슬린 얼굴을 한 채 등장한다.

“(촬영 당시) 화장품을 꺼내서 발라주시는데, 얼굴 톤이 아예 달라지니까 충격을 받았어요. 또 적응 하는데 시간이 걸렸죠. 서울에서 미리 분장을 해봤을 때는 어색했는데, 막상 고흥에 내려가서 하니까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또 (주연배우들) 다 같이 하니까 편하기도 했고요. 또 첫 사랑 이미지에 계보를 잇는다는 타이틀이 부담됐었어요. 또 감독님이 원하시는 콘셉트 자체가 기존의 첫사랑 이미지가 아니기도 했고요. 수옥이는 수옥이 자체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또 수옥이라는 캐릭터를 통해서 첫사랑을 떠올리는 연결고리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었고요.”



그의 말처럼 ‘순정’에서 김소현이 맡은 수옥 역할은 완벽한 첫사랑의 이미지와는 조금 다른 부분이 많다. 그렇지만 수옥 캐릭터와 김소현은 비슷한 점이 많은 듯하다. 동네를 벗어나 학교를 다니는 친구들을 뒤로한 채 홀로 남아있으면서, 다소곳한 분위기를 풍기는 것까지 현재 홈스쿨링을 하고 있는 그의 상황과 맞아떨어진다.

“처음에 봤을 땐 (캐릭터가) 어려웠어요. 어떤 친구라는 게 안 느껴졌거든요. 그랬는데 수옥이를 만나고 뭔가 느낌이 와 닿았어요. 굉장히 새로운 느낌이었어요. 비슷하면서도 저와 다른 점이 있는 것 같았고 그래서 정이 갔죠. 사람이랑 만나는 느낌과 비슷했어요. 근데 단순하지 않고 어려운 느낌이더라고요. 마냥 예쁜 첫사랑도 아니고요. 그래서 주변 인물로부터 수옥이에게 접근했어요. 그러다보니 수옥이에게 동화됐고요. 수옥이만 보는 게 아니라, 김소현과 수옥이의 중간점을 만나서 그걸 표현하고 녹여내려고 노력했죠.”

“(‘순정’)에서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동네 친구들도 새로웠고,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고 걱정도 됐어요. 다섯 명도 어릴 때부터 친한 거라 어색함이 보이면 안 되는 거고, (친밀함을) 표현해야하는데 저는 그런 사람이 없어서 어떤 건지 감이 잘 안 오더라고요. 근데 촬영에 들어가고 나서 보니까, 배우들과 많이 친해져서 가족 같았어요.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여름방학을 행복하게 보낸 것 같아서 좋은 경험이 될 것 같기도 하고요.”

1999년생인 김소현은 ‘순정’에서 1991년을 배경으로 한 캐릭터를 소화했어야 했다. 그 정도면 김소현의 어머니가 살았던 시대나 다름없다. 이런 배경에 대해 잘 알지 못할 수밖에 없는 그가 ‘순정’을 촬영하면서 느낀 감정은 어땠을까.

“엄마한테 따로 이야기를 들은 건 없었어요. ‘순정’에 나오는 노래 ‘테이크 온 미’(Take on me)를 듣고 있었더니 그 노래를 좋아했다고 엄마가 그러시더라고요. 그런 면에서 엄마의 어린 시절을 연기 해보는 게 신기하고 재밌었죠. 그리고 시대상을 알려고 하지 않았어요. 다섯 친구들의 감성 그들의 이야기에만 집중했죠. 미술 감독님이 91년도에 고등학생이셨는데, 그때 직접 쓰셨던 물건들과 책, 편지를 가져오셨어요. 그래서 그런지 그 때가 낯설지 않고, 내 집같이 설레는 마음이 있더라고요.”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순정’은 현재와 과거가 교차돼서 진행된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과거를 회상하게 되듯, ‘순정’을 보면 과거가 저절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어린 나이지만 아역배우로서 활동한 지 꽤 된 그에게도, 후에 과거를 돌아봤을 때의 의미가 남다를 것.

“그때가 되면 웃음이 날 것 같아요. 항상 어른들이 ‘그땐 네가 참 힘들 텐데, 나중에 보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저도 나중에 생각해보면 웃기고 귀엽지 않을까 생각해요. 굳이 과거의 모습을 찾아보진 않지만 의도치 않게 보게 되곤 하는데, 그걸 보면 제가 연기를 너무 못하더라고요. 감독님이 저걸 왜 오케이 하셨을까 싶고요. 제가 타고 나서 연기를 잘했던 게 아니니까, 그때 모습을 보면 자극이 많이 되죠. 그때는 제가 연기를 계속할지 몰랐어요. 연기자가 될 수 있을지도 몰랐고요. 그래서 불안하고 매일 운적도 있어요. 그때 생각해보면 지금 감사히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하죠.”

현재와 과거를 교차했을 때의 남다른 소회를 전한 김소현은 사실 과거보다 미래의 모습이 더 궁금해지는 배우다. 데뷔가 이른 아역배우 출신이기 때문에, 앞으로 그가 성인이 되고 난 후의 기간이 길기 때문이다.

“연기자로서 시청자들이나 관객 분들에게는 오래 보고 싶은 배우이고 싶어요. 오래 함께 하고 싶은 배우라는 생각이 드는 게 목표에요. 잠깐 보고, 즐겁고 마는 게 아니라 오래 함께 하는 거요. 또 멋있었으면 좋겠어요. 나이가 먹어야 나아지는 부분일 텐데 제가 나이가 먹어서 30대가 되면 사람으로서 멋있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연기를 잘하는 것도 좋지만, ‘저사람 배울게 많다, 멋있는 사람이다’라고 그런 말을 듣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그런 사람이 되는 게 목표에요.”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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