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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복순’ 전도연 “길재영=차민규 딸?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M+인터뷰①]

기사입력 2023-04-08 12: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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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 인터뷰 사진=넷플릭스

배우 전도연이 ‘길복순’을 통해 ‘엄마’로서 느낀 부분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감독 변성현)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전도연 분)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 죽거나 또는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이다.

극 중 전도연은 킬러 길복순 역을 맡았다. 그는 전설적인 킬러의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딸 길재영(김시아 분)와의 모녀 관계로 현실적인 엄마의 모습을 그려내기도 했다.

이에 이번 작품에서는 또 다른 전도연의 모습이 폭발했다. 날렵하고 스피드하면서도 타격감있는 액션은 물론, 현실적인 엄마로서 딸과의 갈등을 해결해가는 모습과 그 관계를 변화하면서도 유지하려는 고뇌를 엿볼 수 있었다.

‘일타 스캔들’ 남행선과는 또 다른 듯 비슷한 느낌을 가진 엄마의 모습이면서, 현실 엄마 전도연의 모습과도 일치하는 부분이 있을 정도였다. 또한 스타일리시하면서도 매혹적인 킬러의 모습도 볼 수 있었기에 ‘길복순’은 전도연 만의 킬러, 전도연 표 엄마의 매력으로 가득했다. 길복순은 ‘전도연 그 자체’였기에 그가 소화해낸 길복순이라는 캐릭터에 많은 호평도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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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 일문일답 사진=넷플릭스

▶ 이하 전도연과의 일문일답.

Q. 공개 3일 만에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A. 와우. 감사하다. (웃음) 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3일 만에인가 1위를 해서 뛸듯이 기쁘고 너무 좋다.

Q. ‘길복순’의 어떤 부분을 보고 흥미를 느꼈을까.

A. 시나리오를 읽기 전에 감독님이 ‘선배님을 놓고 써보고 싶다’라고 해서 반가웠다. 액션이라고만 이야기를 들었다. 중간에 엄마-딸 이야기가 들어가서 나와 내 딸의 관계나 이런 것들을 보고 싶다고 해서 집에 와서 보기도 했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생각보다 액션이 많아서 당황했다. 이야기 자체는 이질감 없이 잘 받아들였다. 세계관도 영화쪽도 엔터쪽도 많이 연관되어 있어서 무늬만 바뀐 느낌이라 이질감이 없었다.

Q. 변성현 감독이 집에도 방문했다고 한 만큼 전도연의 실제 모습이 많이 반영됐을까.

A. 시나리오를 쓰려고 할 때 여성 서사를 안 써보기도 했고 엄마와 딸의 관계를 잘 모르니까 자주 놀러왔다. 관계성은 많이 반영됐다. 디테일한 대사 같은 부분은 아니지만, 엄마와 딸의 관계성은 많이 반영됐다. 나와 비슷한 부분은 엄마를 입닥하게 하는 부분들. 사실 지금 사춘기이기도 하고 스스로 자아가 생겨서 자기 스스로 판단하고 그럴 때가 있다. 어릴 때는 무조건 엄마의 행동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크면 아니라고 할 수 있는 그런 부분이 투영이 된 것 같다.

Q. ‘길복순’도 ‘남행선’도 전도연도 엄마이다. 공통점이 있었을 것 같다.

A. 남행선하고 복순이랑 나의 공통점은 엄마로서 서툴다는 거다. 행선이는 이모여서 엄마 노릇을 하는 거지만, 엄마로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찾아간다. 엄마이기는 한데 아이랑 어떻게 소통할지 잘 모른다. 그런 것들이 공통점인 것 같다.

Q. 가족들도 ‘길복순’을 봤을까. 반응이 궁금하다.

A. 남편은 봤는지 완봤는지 모르겠다. (웃음) 서로 잘 챙기고 그러지를 못해서 암암리에 봤으려니 생각하고 있다. 아이는 아직이다.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라 극장에서 너무 보고 싶어했는데 못봤다. 시사회 초대하고 싶었지만 나중에 볼 수 있지 않을까.

Q. 딸 이름을 사용한 만큼 많이 궁금해했을 것 같다.

A. 자기 이름이기도 해서 궁금해하는데, 시아양도 작품에 참여했지만 못봤다. 짤로 액션하는 거 뜨면 신기해한다. 내가 액션을 한다고 했을 때 ‘엄마가 무슨 액션을 해?’라고 그 누구보다도 무시했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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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복순’ 전도연 사진=넷플릭스

Q. 액션 연기는 어땠나. 잘 맞았을지도 궁금하다.

A. 안 맞았다. 너무 힘들었다. 내가 잘할 수 있고 없고를 떠나서 잘 해내고 싶었다. 그런 악바리 같은, 내 몸이 부숴지는 한이 있어도 해내야 한다는 근성으로 해냈다. 촬영하면서도 마음과는 다르게 육체적으로 한계도 오고, 내가 해내지 못하는 것도 있고. 그런 부분에 계속 부딪히면서 계속 촬영을 했다.

Q. 어떤 액션이 힘들었나. 특히 초반 황정민, 후반 설경구와의 액션도 인상 깊었는데 두 장면 중 더 잘 액션이 담겼다고 생각한 장면은?

A. 다 힘들기는 했다. 첫 액션이 황정민 씨랑 하는 다리 위 액션이었다. 연습은 오래했는데 실전은 처음이었다. 연습실과 현장은 달랐다. 마음처럼 잘 되지 않았고, 스스로 못했다고 생각하는 촬영이기도 했다. 황정민 씨가 4회차라는 특별출연치고는 많은 분량이었다. ‘일본어도 해야하고 액션도 해야하는 많은 분량을 4일 만에 하는 게 불가능하지 않을까’ 했다. 시간적 여유가 없었는데, 황정민 씨는 ‘이만하면 충분하다’라고 했는데 나는 ‘한번만 더 해볼게요’하고 촬영했던 것 같다. 액션이 결과적으로는 특색있게 잘 나오지 않았나 싶다. 후반부에 공을 들이지 않았나. 상가 식당 신은 한 달 가까이를 찍었다. 배우들도 많이 나오고 한 공간이지만 스팟이 여러군데라서 오랜 시간이 걸린 신이었다. 그렇게 계속 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에는 액션이 조금 편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촬영 중간에 감독님이 ‘지금 컨디션이면 오프닝 신 다시 찍어도 더 잘할 수 있겠어요’ 했는데 다시 찍을 수가 없어서, 그 콘셉트에 맞게 잘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Q. 구교환과의 케미도 좋았다. ‘일타 스캔들’ 이후 전도연의 로코에 대한 기대도 있는데, 로코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A. 구교환과의 멜로를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다. (웃음) 물론 우리 영화에서 짧게 있긴 했지만. 구교환의 ‘꿈의 제인’ ‘메기’라는 작품을 봤다. 팬이기도 했고 궁금하기도 했다. 되게 진지한 배우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람이 굉장히 유쾌하고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고 있으면 재밌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재밌었다. 정서적 교감이 없어서 멜로는 생각도 못했다. 만약 한다면 로코나 코미디를 해도 괜찮을 것 같다.

Q. 액션 연기가 힘들다고 했지만, ‘길복순’이 액션이라서 선택한 부분도 있을까.

A. 사실 액션이어서 선택한 건 아니고 변감독님이기 때문이었다. 감독님도 그런 작업은 처음이라고 해서 너무 감사했다. 같이 해보고 싶던 감독님이기도 해서 궁금하기도 했다. 액션은 보여줄 건 다 보여주지 않았나. 감독님도 배우들도 이렇게 고생하는지 몰랐던 거다. 이렇게 고통스러운 작업인 줄 모르고 두 번 다시는 액션은 안할 거라고 하셨는데 그건 두고 보면 알겠죠. (웃음)

Q. 변성현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을까.

A. 처음에 감독님이 자신의 작업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신 적이 있다. 설경구 씨도 나와 비슷한 배우였다. ‘불한당’을 작업할 때 굉장히 많이 싸웠다고 하시더라. 그런 작업이 흥미로웠다. 촬영할 때 감독님들이 대체적으로 배우의 감정을 따라서 팔로업하는, 배우의 감정을 따라가면서 짰다고 하면, 변성현 감독은 가둬놓고 이 안에서 이야기를 할 때도 얼굴을 얼만큼 각도까지 디테일하게 정해준다. 안 해본 방식이어서 그게 마냥 편하지 않고 불편할 수 있지만 재밌을 것 같았다. 막상 해보니까 재밌을 것 같았는데 불편하더라. 고개를 돌려서 이야기하고 싶은데 그렇게 못하게 하고 그랬다. 감독님한테 원하는 앵글이 있기 때문이었다. ‘내가 이렇게 배우로서 감정을 존중받지 못하나?’라는 생각이 들고 했는데 감독님의 선택이었던 것 같다. 딱 여기까지 보여줬으면 하는. 감독님이 콘티도 오래 작업을 한다고 하더라. 처음에는 불편했지만 거기서 편안함을 찾으려고 하다 보니까 새로움이 나오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해서 재밌어졌다. 물론 마냥 즐겼다고 할 수 없지만 재밌었다. 감독님의 디렉션이나 어디서 어떻게 움직여야하는지. 그 안에서 내가 찾아가는 거다.

Q. 시청자들 사이에서 길재영의 아빠에 대한 관심도 높다. ‘차민규(설경구 분)의 딸 아니냐’라는 반응도 나왔는데 이런 시청자들의 관심을 봤을까.

A. 반응 봤다. 재영이가 누구 딸인지 궁금해서 물어봤다. 나도 민규 딸인 것 같더라. 감독님이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하더라. 복순이로서 그런 선택을 했을 때, 민규의 마음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세상을 선택할 거라고 봤다. 아이를 선택했을 때 다른 세상을 보고 싶은 거였을 거다.

[이남경 MBN스타 기자]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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